블루 아카이브 PC 버전, 고대한 만큼 만족스럽다

그래도 로그인 화면은 만들어줬으면
2025년 07월 24일 08시 46분 43초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는 청량감 있고 화사한 색감의 비주얼을 차용해 그려낸 모바일 학원 미소녀 수집형 RPG로 독특하게 지난 2021년 2월 4일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뒤 같은 해 11월 9일 한국과 글로벌 마켓에 정식 출시된 바 있다.

 

처음 출시할 적부터 서브컬처 시장을 노린 것 같은 블루 아카이브는 정식 출시 후 서브컬처의 종주국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했다. 서브컬처 장르에선 생명수와 같은 팬들의 2차 창작 작품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오죽하면 출시 후 약 4년 가량이 지난 현 시점에도 블루 아카이브의 2차 창작은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서브컬처 팬들에 의해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보기에 예쁘지만 따라하기는 힘든 화풍

 

기자 또한 만렙엔 턱없이 부족하나 틈틈이 블루 아카이브를 플레이해왔는데, 딱 두 가지 큰 아쉬움이 있었다. 하나는 풀 더빙이 들어가지 않았던 것, 다른 하나는 당시 사용하던 기기 성능이 부족했는데 PC 클라이언트가 없다는 것이었다. 전자는 순차적으로 일본어와 중국어, 한국어 더빙이 들어와 어느 정도 해소됐고, 후자의 경우는 이달 초 스팀을 통해 PC 클라이언트를 출시하는 것으로 해소됐다.

 

기대하던 PC 클라이언트가 비로소 출시됐으니, 해보지 않을 수 없잖은가? 그래서 실제로 PC 클라이언트를 사용했을 때 어떤 부분이 좋고 어떤 부분이 아쉬운지를 확인해봤다.

 


PC에서 키보토스로 Let's Go

 

■ 시각 및 성능 면에서 큰 개선

 

어느 게임이든 PC 클라이언트와 모바일 버전의 차이를 말하라고 하면 가장 먼저 기기의 크기 차이에서 나오는 시각적인 요소와 아무래도 모바일 장치보다 성능이 좋은 PC로 플레이하며 얻게 되는 성능 이점을 꼽을 수 있겠다. 블루 아카이브는 두 가지 모두 어느 정도 확보해 보다 좋은 플레이 경험을 선사한다.

 

먼저 시각적인 면이다. 기존에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으로 플레이하던 선생들은 좀 체감이 덜할 수 있겠지만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PC보다도 월등히 큰 화면으로 블루 아카이브의 청량감과 청춘의 맛이 물씬 느껴지는 비주얼을 보다 선명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비주얼 자체가 특징이 확실하고 매력적인 것으로 알려진 편인지라, 게임의 아트와 CG, SD 스킬 연출 등을 큰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메리트였다. 특히 이런 점은 메인 스토리 컨텐츠를 다시 감상하면서,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고 다니는 인터랙트형 이벤트를 진행해보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매우 큰 화면에서 감상하는 아루

 

 

 

또, 사양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 또한 PC 클라이언트가 가지는 강점이다. 블루 아카이브의 PC 버전 또한 이런 부분이 확실히 느껴지는 것이, 최신 플래그십 기종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체감이 덜할 수 있지만 게임의 매끄러움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는 편이다. 당장 체감이 잘 되지 않더라도 역체감은 살짝 느껴지는 편.

 

이외에도 사소하지만 좋은 부분은 PC 클라이언트를 내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PC에서의 사용감을 고려해 키보드 단축키를 대응했다는 부분이다. 이게 정말 사소하지만 의외로 모바일에서 먼저 출시한 뒤 PC 클라이언트를 낼 때 빼먹는 경우가 많아 때때로 아쉬운 경우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좋은 선택이다.

 


 

 

 

■ 비슷하거나 아쉬운 부분 있어

 

한편 모바일에서의 경험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좀 아쉬운 부분도 적기는 하지만 있었다.

 

이게 모든 사용자가 공통으로 겪었던 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바일에서 블루 아카이브를 플레이 할 때 그 날 처음 기동하면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팝업창들이 출력된다. 그런데 이게 바로 출력되는 것이 아니라 약간씩 텀을 두고 출력되는지라 이제 더 뜰 창이 없겠지 싶어 화면을 눌러도 화면은 정상적으로 표시되지만 팝업이 뜰 때까지 터치에 반응이 없는 현상이 있다. 이 현상은 PC 클라이언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PC에선 좀 빠릿하게 딱딱 닫고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부분은 조금 의외다.

 


한동안 접속을 못했더니 레벨이 말이 아니다. 이 화면에서 팝업이 다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모바일에서 더 쉬워보이는 것도 있다

 

또 다른 아쉬운 부분은 사람에 따라 PC 클라이언트의 계정 관리가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자는 처음에 블루 아카이브 PC 클라이언트를 구동했을 때 아무런 선택 과정 없이 곧장 넥슨 계정으로 연동되어버려 1레벨 계정이 생긴 뒤로 로그인 방식을 선택할 수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매번 넥슨의 내 정보에서 연동을 해제하고 구글 계정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을 거치거나, 퍼스트 디센던트 같은 스팀 내 넥슨 계정 연동 게임으로 접속해 연동시키는 방식 등 몇 가지 해결법이 있기는 하다. 기자의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진행하던 계정과 넥슨 계정이 제대로 연동이 되지 않아 해결법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으나 결국 한동안 번거롭게 연동을 걸었다 푸는 방식을 취하게 됐다.

 

구동 환경을 적어두자면 블루 아카이브 플레이 당시의 PC에는 넥슨 플러그가 설치되어 있었고, 스팀 퍼스트 디센던트 또한 설치되어 있었다. 앞서 퍼스트 디센던트를 통한 연동 방법이 해결책에 있던 것을 생각하면 이쪽으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아무런 전조 없이 생겨버린 계정이 있다면 접속할 때마다 손이 좀 가는 편

 

 이식만 대충 하지 않고 키보드 대응을 적절하게 도입했다

 

■ 사용자 PC에 따라 차이 있을 것

 

기자의 경우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PC 클라이언트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계정 연동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아직 완전히 해결한 상태는 아니라서 다소 번거롭긴 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경우에 따라 일부 게이머들의 PC에서는 초기 설치 후 타이틀 화면의 UI를 제외한 일러스트들이 전부 검은 화면으로 나오거나 뽑기 화면에서 왼쪽에 표시되는 캐릭터 영상도 검은 화면으로 나오는 현상을 겪기도 한다. 이를 적은 이유는 기자도 같은 현상을 겪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건 해결하기가 쉽다. 윈도우의 MS 스토어에서 VP9 비디오 확장과 AV1 Video Extension을 설치하면 정상적으로 표시된다.

 


이렇게 나와도 당황하지 말고 위의 설명처럼 하면 된다

 

좀 아쉬운 부분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기는 했는데, 사실 만족감으로 따지자면 블루 아카이브 PC 클라이언트는 꽤 만족스러운 느낌이다. 특히 게임의 스토리 특성상 PC에서 메인 스토리나 캐릭터들과의 스토리를 즐기다보면 단순히 화면이 커지고 선명해진 것일텐데 마치 비주얼노블을 즐기는 기분도 든다. 추후 계정 연동만 메인 화면에서 선택할 수 있게 별도로 버튼 같은 것으로 로그인 계정을 고를 수 있도록 배치해주면 좋을 것 같다.

 

한편, 블루 아카이브 스팀 버전은 출시 후 국내 스팀 매출 기반 인기 2위와 3위에 오르기도 하면서 현재는 17위로 안정되어 비교적 상위권에 계속 머물고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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