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세르크와 만난 '디아블로 이모탈', 획득 난이도는?

복귀자, 신규 캐릭터로 실험해봤다
2025년 05월 15일 10시 45분 20초

만화 베르세르크를 좋아하면, 그리고 거기에 디아블로 이모탈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근 좋은 소식이 있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 이모탈'은 인게임 표기 기준 5월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한 달 동안 일본의 전설적인 만화 중 하나, '베르세르크'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콜라보를 통해 게임 내에서는 베르세르크 속 주역인 가츠와 그리피스의 복장을 비롯한 원작 속 무기 외형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또, 게임 내 일부 모드에서는 베르세르크 속 일식을 시스템으로 녹여내거나, 노스페라투 조드와의 일전, 진홍의 베헤리트 같은 요소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 어떤 걸 쉽게 얻을 수 있고 어떤 것이 얻기 힘든지, 그리고 도중에 복귀하거나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라면 어디까지 쉽게 할 수 있는지를 직접 체험해봤다.

 


PC 버전으로 플레이했다

 

■ 얻기 쉬운 건 무기 외형

 

이벤트 페이지 내에서 베르세르크 콜라보 관련 컨텐츠라 볼 수 있는 것은 발버둥 치는 자의 길, 부서진 단의 무장 두 가지다. 여기서 부서진 단의 무장은 일단 뒤로 미루자. 발버둥 치는 자의 길 이벤트는 주간 임무나 사도의 도전, 그리고 주기적으로 변경되는 특정 컨텐츠 소화를 통해 완료된다.

 

일단 발버둥 치는 자의 길 이벤트에서의 주간 임무들과 사도의 도전은 고정된 상태로 임무가 갱신되는 스타일이고, 발버둥 치는 자의 길 이벤트 임무 탭을 보면 추가로 특정 컨텐츠의 임무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지난 주에는 발버둥 치는 자의 재앙 주간 임무와 함께 무리의 시련 임무가 일주일간 주어졌고, 목요일 갱신 이후 현재는 스트롱홀드 임무가 무리의 시련 대신 들어갔다.

 

이 임무를 달성할 때마다 얻는 포인트, 저주받은 낙인을 획득해야 다양한 보상이 준비된 일종의 이벤트 패스 보상을 습득할 수 있어 설명을 했다. 누구나 얻기 쉬운 것은 여기서 무기 외형이다.

 

 

 

새로운 캐릭터로 시험해보니 게임 시스템에서 이벤트 메뉴가 열리는 30레벨부터 모든 컨텐츠에 접근이 가능했다. 막 시작한 캐릭터로도 바로 일식 초상화 장식, 일식 차원문 같은 꾸미기를 얻기 쉽고, 진홍의 베헤리트 보석과 직업 귀속 꾸미기 무기를 빠른 시점에 획득 가능하다. 딱히 신경 써서 플레이하지 않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무기 외형 정도는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

 

실제 플레이해보면 발버둥 치는 자의 길 주간 임무 난이도들이 그렇게 높지 않다. 새 캐릭터 기준으로도 쉽게 달성 가능한 주간 임무가 많아서 설렁설렁 진행해도 될 정도다. 대신 이벤트 구조상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부지런히 컨텐츠를 소화해야 가능한 많은 보상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알아둬야 한다.

 


진짜 하기만 하면 달성할 수 있는 정도다

 


30레벨에 이벤트 컨텐츠가 해금되자마자 얻을 수 있었다

 

거기에 총 4회차까지 패스 보상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사실상 모든 종류의 외형을 얻을 수 있다. 베르세르크 무기 꾸미기 장비는 종류마다 직업에 귀속되는 형태라 가츠의 드래곤 슬레이어 외형을 쓰고 싶다면 야만용사나 성전사를 선택해야 한다. 야만용사는 두 자루의 무기를 쓰기에 가장 익숙한 형태의 드래곤 슬레이어는 성전사를 골라야 쓸 수 있다.

 

이외에도 빛의 매의 세이버도 2종류씩 마련됐다. 직업별로 모두 하나씩 사용 가능한 꾸미기 장비가 제공되니 어떤 무기인지 살펴보고 받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벤트 보상만 다 받더라도 7종의 꾸미기 무기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

 


야만용사용 드래곤 슬레이어는 이렇다

 

■ 플레이만으로는 안된다, 꾸미기 세트

 

베르세르크 무기 꾸미기는 플레이만 꾸준히 해도 얻을 수 있다. 심지어 노스페라투 조드와 싸우는 컨텐츠도 복귀자에겐 다소 힘들지만 꾸역꾸역 부활하면서 이기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만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베르세르크 주요 캐릭터 2인의 외형에서 착안된 꾸미기 아이템 세트다.

 

앞서 부서진 단의 무장이라는 이벤트를 언급했는데, 이게 바로 꾸미기 세트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이벤트 페이지다. 주요 구성품 중에는 그리피스의 장비 세트인 빛의 매, 주인공 가츠의 장비 세트인 광전사의 갑주 세트가 존재하며 이들의 차원문 꾸미기와 궁극기도 포함되어 있다.

 

소위 말하는 천장 시스템이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무작위 뽑기형 시스템이다보니 천장 기준으로 약 30만원에 조금 덜 미치는 정도로 꾸미기 세트를 획득할 수 있다. 그러니 어찌보면 이쪽이 가장 얻기 쉬우면서도 가장 얻기 어려운 이벤트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다.

 


 

 

 

■ 원작 요소 반영한 컨텐츠들

 

발버둥 치는 자의 재앙은 게임의 주간 임무 탭의 이름이기도 하고, 게임 내 컨텐츠의 콜라보 변형 컨텐츠 이름이기도 하다. 원래 디아블로 이모탈에는 뱀파이어 서바이버 스타일의 생존 컨텐츠 생존자의 재앙이 있었는데, 이번 이벤트 기간에는 발버둥 치는 자의 재앙으로 변경되어 모든 맵에서 일식을 경험할 수 있다.

 

발버둥 치는 자의 재앙은 뱀파이어 서바이버 스타일의 게임을 많이 해봤다면 충분히 할만한 컨텐츠였다. 레벨이 오르면서 얻는 스킬의 시너지를 생각하지 않고 줍더라도 주간 미션은 간단히 완료 가능할 정도다. 베르세르크 요소인 일식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발동해 플레이어의 피해량을 늘려주는 대신 괴물들의 이동 속도와 생성 속도가 상승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확실히 좀 귀찮아지긴 하지만 클리어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닌 정도.

 


일식

 

원작에서 굉장히 끈질긴 상대로 인식되는 노스페라투 조드도 게임에 등장한다. 30레벨부터 이벤트 페이지가 열리면 참여가 가능한데, 이 때 바로 진행하는 건 어려운 감이 있다. 노스페라투 조드가 있는 학살의 전당은 샤사르 해에서 졸툰 쿨레의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 졸툰 쿨레의 도서관이 35레벨부터 41레벨까지의 적으로 가득하기 때문.

 

그렇다 해도 학살의 전당까지 가는 건 30레벨 야만용사 기준으로 별로 어렵지 않지만 전당에서 싸울 노스페라투 조드가 문제다. 입장하기 전 화면을 보면 보통 난이도, 난이도 1, 추천레벨 15로 표기되지만 들어가면 60레벨에 체력 1.34백만의 노스페라투 조드가 플레이어를 반기며 몸통과 영혼을 가볍게 분리해준다.

 

 

 

부활을 계속 하면서 이길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이 꽤 고되다. 진홍의 베헤리트 보석을 착용하고 있다면 전투에 도움이 되는 효과도 있고, 노스페라투 조드의 비밀 도전이 발동하기도 하니까 기왕이면 착용하고 싸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갓 60레벨인 악마사냥꾼 캐릭터로도 세팅이 되지 않은 상태라면 정말 고생하면서 싸우게 될 것이다. 몸통에서 끊임없이 사출되는 경험은…….

 

노스페라투 조드는 원작의 끈질긴 모습과 흡사하게, 전투가 진행되다보면 몇 번의 연출을 보면서 전투를 이어가게 된다. 처음엔 뿔 하나는 없어도 뽀송하고 멀쩡한 조드, 화나서 날개가 돋아난 조드, 팔이 잘려 슬픈 조드, 다시 팔이 생긴 조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최종적으로 조드를 쓰러뜨릴 때는 팔다리가 멀쩡하고 날개도 달린 상태다. 참 질기게 안 죽는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컨텐츠다. 입장에 필요한 사도의 공물은 출석이나 드롭, 임무 수행으로 얻을 수 있다.

 


엄청나게 죽으면서 이기긴 했다

 

이외에도 진홍의 베헤리트 보석의 비주얼은 원작의 베헤리트 비주얼을 잘 구현해냈다. 원작에는 몇 가지 종류의 베헤리트가 있기는 하지만 게임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진홍의 베헤리트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 어울려

 

디아블로 이모탈과 베르세르크의 콜라보는 분위기나 세계관이 적절히 어우러지는 IP간의 콜라보였다고 생각된다. 그리피스의 외형 장비 자체는 좀 화사한 은색이라 덜 어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빛나는 건 머리 부위 주변 정도고, 디아블로 세계의 천사들 또한 그런 광채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 컨텐츠들 또한 디아블로 이모탈의 톤을 무너뜨리지 않고 '있을법한' 것들로 구성해 콜라보 특유의 튀는 분위기가 적어서 전체적인 안정도가 높다.

 

본격적인 외형은 플레이만으로 얻을 수 없지만 무기나 다른 컨텐츠들은 어떻게든 신규 플레이어나 복귀자가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부분 또한 괜찮은 느낌. 게임 전체에 적용된다기보다 일부 서브 컨텐츠들에 콜라보 컨텐츠가 들어간 느낌으로, 두 IP에 관심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디아블로 이모탈을 시작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여담으로 콜라보가 잦은 서브컬쳐 게임도 자주 하는 입장에서 보면 어차피 콜라보는 지나가면 얻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관심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면 조금 플레이해 얻어두기라도 해서 나중에 '아 그 때는 안해서 나만 없네'라고 후회할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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