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은 보존, 전투 시스템은 수정…'트릭컬 RE:VIVE' 파이널 CBT

볼따구가 귀여운 게임
2023년 03월 31일 19시 23분 57초

에피드게임즈는 지난 29일부터 오는 2일 자정까지 진행되는 '트릭컬 RE:VIVE'의 CBT를 개최했다. 전신인 트릭컬로부터 거의 2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금 트릭컬이 출시 막바지 점검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2021년 9월 경 출시했던 에피드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트릭컬은 귀여운 비주얼과 사운드 등을 통해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이었다. 당시 귀여운 그림체로 인기를 끌었던 일러스트레이터 디얍의 비주얼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서브컬쳐 관련 팬들에게 제법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트릭컬은 재정비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2년 가까이 세월이 흐른 지금, 트릭컬 RE:VIVE라는 새로운 이름을 내걸고 파이널 CBT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의 전반적인 비주얼 기조는 별로 바뀌지 않았지만 달라진 이름에 맞게 전투 관련 시스템 등이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현재 파이널 CBT를 진행하고 있는 트릭컬 RE:VIVE는 아직 몇몇 오류들이 보고되기도 한다. 이는 운영 측에서도 확인하고 빠르게 공지 등을 통한 대처를 진행하고 있다.

 

 

 

■ 눈 떠보니 내가 이세계의 교주?

 

트릭컬 RE:VIVE는 서브컬쳐 게임들 중에서도 플레이어의 존재가 확실하게 명시되고, 게임 내 캐릭터들과 교류를 나누는 타입이다. 라이트노벨이나 만화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세계 전이 장르와 결이 비슷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소위 트럭에 치여서 사망한 뒤 전생한다거나 맨홀에 빠져서 전생한다는 클리셰를 언급하기도 하지만 실제론 플레이어는 그런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트릭컬 RE:VIVE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게임 내 스토리 초반부에 트릭컬 RE:VIVE 등장인물들의 대사로 추론하자면 이 게임 속의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2D에 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 달리 덩치가 큰 인간으로 표현되고 있다.

 

시작하자마자 플레이어를 교주라 부르며 튜토리얼을 진행한다. 이후 메인 스토리는 게임의 진도에 따라 차차 개방되나, 이를 자동으로 재생해주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스토리 관련 메뉴인 극장에 진입해 직접 찾아보는 방식을 채택했다. 일단 플레이어를 교주로 취급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실세로 보이는 캐릭터가 따로 있기도 하다. 상당히 수상하고 악독한 방식으로 교세를 넓히는 것으로 보이는 플레이어의 교단이란 설정을 살려 게임 내 시스템 중 교단의 건물을 관리하고 아르바이트를 시킨다거나 교주의 방에 캐릭터를 초대해 반응을 볼 수도 있다. 게임 진행을 통해 획득 가능한 가구로 교주의 방을 꾸미는 기능도 존재한다.

 

게임 내의 각종 메뉴들도 이런 교단 설정에 맞춰져 명칭이 정리되어 있고 게임 내에서 뽑기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캐릭터들은 교단의 사도라는 설정을 갖추고 있다. 획득 가능한 사도의 수는 아주 많은 편은 아니나 인간형이 아닌 사도도 존재한다.

 






 

 

■ 조금 달라진 전투

 

2년 전 트릭컬은 오토체스와 비슷한 오토배틀러 스타일의 전투 방식을 추구했다는 느낌이지만 현재 파이널 CB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트릭컬 RE:VIVE의 전투 시스템은 그런 색채가 남아있는 상태로 방향을 전환해 도탑전기나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플레이어는 전열과 중열, 후열에 총 여섯 명의 사도를 배치할 수 있고 이들은 일단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한다. 플레이어는 수동으로 사도들의 스킬을 사용해주면 되는 것이나 여기서 조금의 차이가 있다.

 

침략이라는 이름 하에 각 스테이지를 진행할 때 플레이어는 해당 스테이지의 웨이브가 시작되기 전마다 무작위로 사도 카드나 스펠 카드, 장비 카드 등을 획득하게 된다. 초기에 슬롯머신처럼 무작위로 세 개의 패가 결정되면서 기본 캐릭터들이 배치되며 일단 대부분의 캐릭터는 스테이지에 진입할 때마다 1학년(등급)부터 시작한다. 웨이브가 시작되기 전 정해진 시간 내에 보유한 코스트를 소모해서 소환한 사도와 동일한 카드를 선택해 해당 사도의 학년을 높이거나, 장비 카드를 뽑아 특정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스펠 카드는 전체 캐릭터에게 영향을 주거나 주기적으로 전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또, 전장에 소환된 모든 사도가 액티브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팀 빌딩 단계마다 착실하게 캐릭터들의 학년을 높여 6학년까지 높인 경우 해당 사도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지만 스테이지 당 한 번만 스킬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제약이 걸려 있다. 스테이지 및 파밍 컨텐츠인 침략 외에 던전이나 챌린지에서도 특정 대열 출전 불가나 단 한 명의 사도만 1번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등의 제약을 걸어 플레이어에게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 하나의 밈 은행

 

전투 방식에는 변주를 주긴 했지만 크레용을 사용해 보드를 색칠해서 능력치를 향상시킨다거나, 스테이지에서 장비를 모아 캐릭터를 단계별로 강화한다는 것 등 전반적인 육성 및 시스템들이 앞서 언급했던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을 플레이했다면 단숨에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플레이어는 캐릭터 카드인 사도 소환이나 스펠 카드를 소환하는 뽑기 시스템을 이용해서 주 캐릭터풀을 확보할 수 있다. 같은 캐릭터의 조각이나 범용 조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요소도 존재한다.

 

게임성 자체는 조금 변화를 주면서 방향성을 틀어 좀 더 우리가 쉽게 볼 수 있었던 게임의 모습으로 돌아갔지만 게임의 근본이었던 요소들은 아직도 살아있다는 느낌이다. 디얍이 자신의 화풍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던 귀여운 캐릭터들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건재한 귀여움을 뽐내고 있다. 당장 트릭컬 RE:VIVE의 타이틀 화면도 아기자기한 게임 속 캐릭터들이 볼따구를 자랑하며 로그인도 볼을 잡아당겨 로그인한다는 식인데다 뽑기에서도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의 볼을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만들었다. 세일즈 포인트를 확실하게 알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 게임 자체가 하나의 밈과 패러디 은행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게임의 도입부부터 이세계 전생 장르의 클리셰를 들이붓는다거나 시스템 설명에서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밈들로 점철된 모습을 보여준다. 밈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 밈을 여기서 써먹는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밈을 잘 모르는 경우라면 다소 어리둥절하고 가볍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래도 게임 자체가 가벼운 분위기를 지향하고 있어 이런 부분은 적당히 얼버무려지는 편.

 

여전히 전투에 있어서 6학년까지 진급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비교적 자신들의 개성을 살리면서 시스템적 접근성을 높이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일단 그때도 마찬가지였지만 귀여움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 

 


플레이 스타일까지 패러디를 따라갔으면 정말 놀라웠을 것 같다

 


애장품을 제외한 나머지는 금방 열 수 있다. 그런데, 레벨업 시 마카롱을 레벨 상한까지 바로 먹일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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