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VS 한화생명e스포츠, MSI 1시드 결정전

LCK 1번 시드를 확정할 팀은?
2025년 06월 13일 16시 16분 36초

드디어 부산이다. 이제 두 팀은 MSI로 가고 두 팀은 스플릿 2시즌을 완전히 종료하게 된다. 

 

오늘은 부산에서의 첫 경기,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MSI 1시드 결정전이 열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MSI로 직행하며, 패배한 팀은 최종전에서 결승 진출전의 승자와 2시드를 놓고 승부를 펼친다. 

 

두 팀 모두 MSI 시드를 따기에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고, LCK의 경우 1번 및 2번 시드의 의미가 크게 없는 편이기에 상대적으로 벼랑 끝 매치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MSI를 기다리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다. 

 

과연 1위와 2위의 승부는 어느 팀의 승리로 끝을 맺게 될까.

 

- 젠지 전력 분석

 

젠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새로운 메타에 대한 적응도 준수하다. 간간히 저점이 나오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LCK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젠지의 유일한 약점이라면 생각보다 한타 싸움에서 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일부에 불과하지만 정규 시즌에서도 운영보다는 미친듯이 싸움을 걸어 오는 상대를 만나면 제법 고전을 하기도 했다. 

 

24 서머 시즌 이후 다전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완패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불리한 부분이다. 24 서머 결승, 그리고 LCK컵까지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상체는 충분히 안정적이지만, 아니 최강이지만 '룰러'와 '듀로'의 하체가 생각보다 불안하다는 것도 아쉽다. 상대의 바텀은 LCK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바이퍼'와 '딜라이트'다. 결국 이전처럼 상체에서 벌어다 주지 않으면 또 다시 패배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쵸비'는 언제나 상수의 역할을 하지만 은근히 '제카'와의 맞대결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물론 3판 2선승제에서는 그렇지 않았지만 5판 3선승제는 확실히 달랐다. 

 


 

- 한화생명e스포츠 전력 분석

 

분명 팀 전력이 작년에 비해 좋아진 것 같은데 스플릿 2시즌의 경기력은 처참하다. 물론 이는 팀 자체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느낌보다는 새로운 메타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할' 픽을 선택하기 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는 픽이 나왔다. 그럼에도 '아이오니아' 메타를 아직까지 확실하게 정복한 느낌은 아니다. 

 

'제우스'가 가세하면서 팀의 전력이 급성장했지만 올라간 만큼의 전력 이상으로 '피넛'과 '제카'가 부진에 빠졌다는 것도 문제다. 

 

제카의 경우 캐리를 한 경기가 제법 있기에 상당히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되겠지만 그 경기들을 제외한 다른 경기에서는 모두 기본 이하의 플레이를 펼쳤다. 고점과 저점을 상당히 오가는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반면 피넛은 그냥 경기력이 나쁘다. LCK컵부터 스플릿 2시즌까지, 대부분의 경기에서 팀 내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내에서 다양한 챔프를 연습하기는 하나 피지컬이 많이 필요한 챔프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현재로서는 '뇌지컬' 원툴 정글러가 된지 오래이며, '캐니언'을 상대로 좋은 플레이가 나올지도 미지수다.

 

믿을 것은 제우스와 바텀이다. 다만 현재 바텀 라인 자체가 경기를 지배하는 메타는 아니기에 사실상 제우스가 해 주지 못한다면 오늘 경기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실제 경기 분석

 

현재 전력으로 본다면 분명 젠지가 우위를 가져 갈 만한 경기다. 다만 최근 1년간 젠지가 다전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를 한 적이 없다는 부분으로 인해 무작정 젠지의 승리를 점 칠수는 없다. 

 

LCK컵 이후 제법 시간이 흐른 것도 맞다. 하지만 현재 선수 구성으로 한화생명e스포츠가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도 맞으며, 올 시즌 역시 3판 2선승제 경기에서 젠지가 모두 승리한 것도 동일하다. 결국 현재 젠지의 전력이 더 좋다는 것은 참고 사항일 뿐이지 젠지의 절대적인 승리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상 상체는 젠지가, 하체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위다. 이러한 양상은 24 시즌부터 거의 동일한 양상이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페이즈' 대신에 '룰러'가 가세하면서 바텀이 던지는 플레이가 나올 가능성이 낮아졌고, 듀로 역시 경험치를 먹고 성장해 지난 LCK컵보다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상체는 제우스가 가세했지만 피넛과 제카의 경기력 저하가 뚜렷하게 보이면서 작년 시즌과 별반 차이 없는 상황이 됐다. 어차피 피넛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LCK컵에서 젠지에게 승리한 결과가 있기에 피넛은 논외로 치더라도 바텀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 올라온 젠지를 상대로 제카가 반반 싸움을 해 주지 못한다면 승리가 쉽지 않다.

 

그나마 5전제 경기에서는 제카가 쵸비를 상대로 반반 싸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결과적으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를 만들어 냈다. 결국 이번 경기도 미드가 중요한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되며, 제카가 다시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결국 승기가 젠지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우스의 캐리력이 쉽게 발휘되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다. 여타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는 제우스의 체급으로 인해 확실한 캐리 라인이 되지만 '기인' 역시 제우스 못지 않은 특급 선수인 만큼 차이를 크게 벌리기도 어렵고 세트에 따라 오히려 기인이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 나오는 경우도 있을 수 밖에 없다. 

 

캐니언이 얼마만큼의 차이를 만드는지도 중요하다. 어차피 캐니언과 피넛의 싸움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캐니언의 승리로 결정이 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바텀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어느 정도 이득을 벌어올 수는 있고, 중후반의 바텀 캐리 능력 역시 한화생명e스포츠가 앞서지만 그때까지 한화생명e스포츠가 버텨줄 수 있을지가 문제다.  

 

다만 메타 적응 자체는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충분히 준비해 올 것으로 생각된다.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 모두 메타에 따른 유불리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1세트가 매우 중요하다. LPL을 보더라도 '블루 오브 레전드'가 또 다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젠지와의 다전제 경기에서 승리하던, 패배를 하던 1세트는 반드시 승리했다. 지난 '퍼스트 스탠드' 결승전에서 KC에게 1세트를 패배한 것을 제외하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최근 2년간 다전제 1세트에서 패배한 기억이 없다.

 

결국 1세트를 한화생명e스포츠가 가져간다면 또 다시 예측 불가의, 적어도 4세트 이상으로 흐르는 접전이 나올 것으로 생각되며 반대로 1세트를 젠지가 승리할 경우에는 생각 외로 젠지의 압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어떠한 상황이 나오던 실제로 경기를 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 다전제의 한화생명e스포츠는 전혀 다른 팀이 되었기 때문이다. 

 


명경기가 펼쳐졌던 24 서머 결승 1세트 역시 제카와 바이퍼의 플레이가 아니었다면 승리는 젠지에게 갔을 것이다. 

 

1세트를 젠지가 승리할 경우 3대 0, 혹은 3대 1 정도로 젠지의 승리가 예상되며, 반대로 1세트를 한화생명e스포츠가 가져간다면 3대 2 승리 또는 1대 3 패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5세트까지 갈 경우에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보다 유리하다고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젠지가 우위에 있는 경기라고 평가되며,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 가능성이 있는 정도라고 평가하면 될 것 같다. 반면 1세트 경기는 6대 4 정도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초반 세트의 경우에는 나름 접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되고 경기 시간도 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3세트부터는 다소 심심한 양상의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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