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1시드로 MSI 진출 확정

케이티 롤스터, T1마저 꺾을 수 있을까
2025년 06월 14일 15시 22분 20초

결국 젠지가 승리했다. 어제 열린 1시드 결정전에서 젠지는 1,2세트를 패배한 상황에서 3~5세트를 승리하며 결국 역스윕에 성공했다. 

 

1,2세트는 ‘바이퍼’의 독무대였다. 상체에서는 밀렸지만 바이퍼와 ‘딜라이트’의 힘으로 결국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를 가져갔다.

 

반면 3,4세트는 ‘쵸비’의 전투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결국 경기는 5세트로 가게 됐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초반 승기를 잡으며 앞서 나갔지만 ‘피넛’이 존재감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결국 젠지에게 무릎을 꿇었다. 

 

피넛은 5세트에서 두 번이나 ‘캐니언’에게 용스틸을 허용했고, 릴리아의 존재감도 느껴지지 못했다. 반면 캐니언은 초반 세트에서는 부진했지만 3세트부터 급격히 경기력이 올라오며 정글 차이를 확실히 보여줬다. 

 

결국 5세트는 캐니언이 두 번의 스틸을 성공시키면서 3용을 만들게 됐고, 어쩔 수 없이 한화생명e스포츠가 4용을 무리하게 막는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결국 경기를 패했다. 

 

‘제우스’의 플레이도 좋지 못했고 피넛은 경기 전 우려대로 패배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나마 제카는 5세트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제카 또한 이번 경기에서 좋지 않은 플레이가 나왔다. 경기 전 예상대로 피넛과 제카의 경기력으로 인해 젠지에게 패배한 모양새다. 

 

 딜라이트 역시 5세트에서 좋지 않은 플레이가 나오며 초반 세트에서의 준수한 플레이가 희석됐다. 유일하게 바이퍼만이 제 몫을 해주며 쵸비와 함께 이번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 준 선수가 됐다. 

 

금일은 케이티 롤스터와 T1의 결승 진출전이 진행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15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2시드 결정전을 치룬다.  

 

- T1 전력 분석

 

2라운드 들어 심각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온 T1의 고민거리는 단 하나다. 사실상 젠지는 쵸비, 한화생명e스포츠는 제우스와 바이퍼, 그리고 케이티 롤스터는 ‘비디디’라는 확실한 캐리 라인이 존재하는 반면 T1은 현재 뚜렷하게 캐리 라인이라고 내세울 만한 선수가 없다. 

 

물론 이는 ‘페이커’가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일부에서는 ‘미드 서폿’이라는 말로 비하하는 경우도 있지만 페이커의 플레이는 팀에 상당히 시너지를 부여할 뿐 아니라 서포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결코 못 하는 플레이가 아니며 그 가치 또한 높다. 

 

다만 과거에는 팀 내에 캐리를 담당하는 라인이 있었다. 한 때는 ‘구마유시’가, 그리고 최근에는 제우스가 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제우스는 한화생명e스포츠로 이적했고, 구마유시는 최근 캐리 롤을 맡기에 다소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이대로 페이커가 팀원들을 위해 희생하며 다양한 롤을 맡게 될 경우 팀 자체가 어중간한 상황이 되어 버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재의 모습이 바로 그 상태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오너 – 페이커로 이어지는 캐리 라인을 구축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T1이 승리한 경기에서 오너와 페이커가 캐리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하위권 팀이라면 몰라도 어중간한 상태로는 당장의 케이티 롤스터전에서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 케이티 롤스터 전력 분석

 

결국 4라운드까지 왔다. 오늘 T1까지 잡는다면 이제 MSI도 가시권이다. 다만 오늘 상대는 디플러스 기아나 농심 레드포스와는 다르다. 

 

물론 앞서 언급했던 팀들과 오늘 상대할 T1까지 모두 전력에 비해 현재 폼이 좋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T1은 분명 앞서 두 팀보다 체급이 높다. ‘통신사 라이벌전’ 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는 하나 사실상 이는 과거의 이야기다. 

 

케이티 롤스터는 ‘비디디’의 폼이 최절정이라는 것이 가장 큰 카드다. 여기에 ‘커즈’도 어느 정도 경기력을 회복했고, 병풍이었던 ‘덕담’도 한 사람 몫을 해주고 있다. 

 

‘퍼펙트’는 조금 애매하다. 분명 CL에서 돌아온 후에는 신들린 듯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나 그 높아진 경기력이 경기가 거듭될수록 점점 하락하고 있다. 직전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 역시 CL로 내려갈 때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이었을 뿐 확실히 좋다고 보기 어려웠다. 

 

분명 장점은 있다. 경기를 거듭하며 올라온 만큼 T1에 비해 경기 감각이 더 좋은 상태이고, 새로운 메타에 대한 실전 감각도 있다. 얼마 전이었다면 T1의 무난한 낙승을 예상했을 만한 전력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팀이 승리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 실제 경기 분석

 

분명 체급은 T1이 더 높다. 하지만 케이티 롤스터는 현재 떠오르는 태양이고, T1은 지는 해다. 그 정도로 양 팀의 경기력에 차이가 있다. 

 

실제로 체급이나 기본 전력만으로 평가한다면 케이티 롤스터가 농심 레드포스나 디플러스 기아에게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승리했고 4라운드에 진출했다. T1 역시 비슷한 상황이기에 이 경기에서 결코 유리한 입장이라고 보기 어렵다. 

 

T1은 오너와 페이커로 이어지는 라인이 좋다. 반면 케이티 롤스터는 비디디가 확실한 강점이다. 아무리 현재 T1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도 ‘도란’이 퍼펙트보다는 나은 것이 사실이고 바텀 역시 T1이 조금 더 강하다. 

 

결국 객관적인 지표 상으로는 T1에게 웃어주는 분위기다. 문제는 비디디다. 비디디가 얼마나 힘을 내는가에 따라 승패 자체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경기는 앞서 진행된 3라운드 경기와 마찬가지로 어느 한 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된다. 풀세트는 몰라도 3대 0 스코어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T1이 다전제에서 강해지는 특징이 있기는 하나 사실상 T1은 가을 시즌, 즉 롤드컵에서 강해지는 팀이다. 근래 들어 여름에는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반면 현재의 케이티 롤스터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 

 

현재의 T1이 전력의 70% 정도를 보여준다면 케이티 롤스터는 120%, 비디디의 활약에 따라 150%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비디디가 적당히 잘 하는 정도의 플레이가 나온다면 이 경기는 T1의 3대 1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비디디가 최근의 물오른 플레이를 보여줄 경우 T1보다는 케이티 롤스터의 승리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도 케이티 롤스터의 물오른 플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되고, 비디디의 현재 폼이 워낙 좋기에 T1보다는 케이티 롤스터의 승리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단, 퍼펙트가 다시금 1인분을 하지 못하는 플레이가 나올 경우 비디디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T1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퍼펙트는 생각보다 좋지 않은 플레이가, 그리고 비디디는 기대만큼의 플레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T1은 오너와 페이커의 긍정적인 플레이와 더불어 바텀 라인이 케이티 롤스터의 바텀에게 승리할 것으로 생각되기에 이 경기는 T1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경기 자체는 5세트까지 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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