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6일 경기 분석
1경기 – 브리온 VS 디플러스 기아
스프링 시즌 초반 소소한 돌풍을 일으키며 나름 중위권에서 선방했던 브리온은 1라운드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하위권으로 내려가 버린 느낌이다.
실제로도 이 경기를 패배하면 3승 6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다. 무엇보다 2라운드에서 호재라고 할 만한 부분들이 별로 없다. 이길 만한 팀에게는 승리하지만 이기기 어려운 팀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고, 선수들의 폼이 나쁜 것도 아니다(이 말은 선수들이 더 좋아질 만한 일도 별로 없다는 말이다).
디플러스 기아는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하며 한 숨 돌린 모양새지만, 아직도 앞날이 밝지는 않다. 2라운드 첫 경기로 펼쳐지는 리브 샌드박스전에서 혹시라도 패배한다면 4위 이상의 순위도 어려울 전망이다.
캐니언이 건재하고 데프트 역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쇼메이커와 칸나가 문제다. 그나마 작년처럼 덕담이 바텀에 있었다면 지금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을 테니 다행이라면 다행.
어쨌든 현재의 디플러스 기아는 과거 스타2 판에서 코드S 판독기 역할을 했던 이원표 선수처럼 확실하게 강팀 판독기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디플러스 기아에게 승리하면 강팀이다.
그렇게 본다면 브리온은 강팀이 아니기에 디플러스 기아에게 승리하지 못 할 듯하다. 아무리 디플러스 기아가 망가졌어도 기본 체급과 실력이 있고, 이를 브리온이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혹 브리온이 승리한다면 이는 디플러스 기아 자체의 문제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팀 자체가 하위권 팀에게는 확실하게 승리를 가져오는 플레이를 하는 만큼 디플러스 기아가 패배할 일은 높지 않다.
브리온의 선전이 예상되기는 하나 실력이나 체급 면에서 디플러스 기아의 2대 0 승리가 점 쳐지는 경기다. 두 팀 모두 잘 안 싸우고, 한 번 승기를 잡으면 생각보다 역전을 잘 허용하지 않는 디플러스 기아이기에, 모든 세트에서 킬이 많이 나오지 않는 답답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력 차이 만큼이나 디플러스 기아의 완승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2경기 – 광동 프릭스 VS 젠지
광동 프릭스는 분명 약체 팀이다. 하지만 적어도 스프링 시즌 초기의 모습보다는 좋아졌다. 그것도 생각보다 많이 말이다.
1월 29일, DRX가 거둔 유일한 승리를 헌납해 줄 당시까지 광동 프릭스는 브리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2대 0 스코어로 패했다. 하지만 2월 3일 kt롤스터를 2대 0으로 잡아 내는 파란을 일으키더니, 이후 진행된 모든 경기에서는 최소 한 세트 이상은 승리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순위에서도 2승을 기록하며 하위권 3인방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 있는데, 현재의 폼으로평가한다면 2라운드에서는 상황에 따라 최고 7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젠지는 kt롤스터에게 일격을 당하며 1위 경쟁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한 만큼이나 이번 광동프릭스 전을 대하는 생각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kt롤스터의 패배가 젠지에게 득이 될 수도 있다.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다소 방만했던 밴픽등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을 테니 말이다. 어쨌든 선수들의 폼은 나쁘지 않고 실력 자체도 변함이 없다.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줄 만큼 팀에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고 말이다.
과거의 광동 프릭스였다면 사실 상 젠지의 2대 0 완승이 예상되지만 현재의 광동 프릭스는 조금 달라졌다. 하위권 4팀 중에서 가장 폼이 좋은 것이 바로 광동 프릭스이기 때문이다. 이제야 씨맥의 매직이 나오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하지만 분명 정글러와 미드의 차이는 크고, 바텀 라인의 격차도 유의미하다. 전력만으로 붙는다면 광동 프릭스가 큰 차이로 필패할 수밖에 없는 경기다. 그러나 광동 프릭스는 매우 끈끈한 팀이며, 실력 이상의 무엇이 최근 발휘되고 있는 중이다. 선수들의 폼도 올라오고 있어 의외의 선전이 나올 수도 있는 경기다.
결론적으로 젠지가 이 경기를 승리하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2대 0으로, 그것도 큰 격차로 승리할 확률은 반반에 가깝다. 다만 서로 간에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약팀을 확실히 양학하는 젠지의 스타일이 나올지, 아니면 어떻게든 끈끈함을 보여주며 강팀에게도 한 세트는 가져 오는 최근의 광동 프릭스 스타일이 나올지 매우 기대되는 경기가 아닐 수 없다.
■ 2월 17일 경기 분석
1경기 – 리브 샌드박스 VS T1
kt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의 승리 행진에 갈 길이 바쁜 리브 샌드박스지만 1라운드 가장 마지막 경기에서 T1을 만나게 되며 승수 적립에 빨간 불이 켜졌다.
리브 샌드박스는 분명 초반 평가보다 좋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고, 현재도 그 기세가 떨어진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자신들보다 체급이 높고, 강력한 전력을 가진 팀에게는 승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이 리브 샌드박스의 순위 경쟁에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그러한 만큼이나 2라운드는 1라운드보다 더욱 힘든 순위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T1을 잡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상위 팀에게 승리할 수 있다면 2라운드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T1은 경기 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승리에 연연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현재 1라운드 1위다. 그 정도로 어느 정도 힘을 빼고 경기를 하더라도 다른 팀들을 상대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만 다른 팀들과 리브 샌드박스는 조금 다르다. 적당히 대처 하다가는 패배도 가능한 팀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네임벨류는 낮지만 생각보다 단점이 적다. 자주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LOL은 장점이 많은 팀보다 단점이 적은 팀이 강팀이다. 상대가 단점을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리브 샌드박스가 T1에게 승리할 확률은 낮다. 아무리 버돌의 폼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제우스를 압도하는 그림은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T1은 상체의 의존도가 크고, 그만큼 경기 중반 이후 제우스의 활약이 그려지는 경기가 많은데 버돌이 제우스의 성장을 막기가 쉽지 않다. 다만 간간히 등장하는 T1의 발밴픽이 나오면 리브 샌드박스가 승리하지 못할 것도 없다.
이 경기는 T1의 우세가 예상되나 T1의 전략 연습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2대 1 정도로 T1이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리브 샌드박스의 강렬한 저항이 예상되는 만큼 T1이 압도하는 상황도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리브 샌드박스가 교전을 피하는 팀은 아니다 보니 첫 세트에서는 킬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경기가 될 확률이 높지만(T1전 첫 세트의 지루함은 국룰 아닌가) 이후 세트부터는 많은 킬이 나오는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경기 – 한화생명e스포츠 VS DRX
2라운드 시작을 알리는 첫 경기다. 가장 먼저 한화생명e스포츠와 DRX가 재 격돌을 하게 됐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다시금 불안하다. 농심 레드포스에게 2대 0으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의 문제점들이 다시금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단 팀 웍이 아직도 잘 맞지 않는 것은 그대로다. 여기에 경기 초 중반까지 끌려 다니는 운영이 상당히 많다. 지금까지의 승리 공식은 중반 이후 한타 싸움에서 크게 한 번 이긴 후 이를 바탕으로 승리하는 것. 여기에 간간히 적의 드래곤 등을 스틸하면서 열세였던 전력이 상쇄되는 경우도 많았다.
농심 레드포스전의 경우 뛰어난 체급을 지니고 있음에도 두 세트 모두 초 중반 내내 끌려 다니기도 했다. 골드는 비슷하게 맞추는 것에서 보듯이 라인전은 괜찮았지만 킬 수에서 지속적으로 밀리는 등 최하위 팀을 상대하는 것 치고는 과정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문제는 이러한 양상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 디플러스 기아전은 중반 이후에도 역전을 하지 못하면서 결국 패배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막장의 끝판왕인 DRX에게 비빌 만한 정도는 아니다. 현재의 DRX는 팀 성적도 최하위고, 선수들의 기량이나 팀 웍, 전투 능력 등 모든 부분에서 최악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나 직전 경기인 kt롤스터 전에서는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의 형편없는 경기를 보여주며 패배했다. 그냥 완전히 망가진 팀을 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런 팀에게 패배한다면 정말 문제가 있는 상황일 정도다.
그러한 만큼이나 아직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한 한화생명e스포츠라고 해도 DRX가 경기를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일단 탑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라인이 멘붕 상태다.
DRX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일단 바텀이 제 몫을 해야 하는데 현재의 바텀은 동네 북이나 다름없다. 딜량은 처참할 정도고 바텀 듀오가 다른 팀 한 명 몫조차 못하는 일도 다반사다.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의 바텀은 확실한 팀의 핵심일 뿐 아니라 중반 이후 상당한 캐리 능력을 자랑한다. 미드와 바텀에서 자연스럽게 차이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경기다.
눕는 픽을 많이 활용하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특성 상 게임 초반부에는 밀릴 수도 있겠지만 중반 이후 DRX가 자멸하며 자연스럽게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를 가져가는 그림이 그려지며, 아울러 낮은 킬 수가 나옴과 동시에 한화생명e스포츠가 압승을 하는 전개가 그려질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도 한화생명e스포츠가 압승을 할 만한 팀은 현재 DRX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현재의 DRX는 모든 팀을 통틀어 가장 약하면서도 손쉬운 상대인 만큼 한화생명e스포츠의 2대 0 깔끔한 승리를 예상해 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