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비주얼과 시대 흐름 담은 빨래방, '아케이드 파라다이스'

빨래방을 아케이드 게임 왕국으로
2022년 08월 26일 11시 00분 07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노즈블리드 인터렉티브의 아케이드 어드벤처 게임 '아케이드 파라다이스' PS4 및 PS5 한국어판을 지난 11일 정식 출시했다.

 

아케이드 파라다이스는 90년대 레트로 분위기로 가득한 아케이드 어드벤처 게임이다. 아버지의 명령으로 빨래방 운영을 하는 신세가 된 애슐리가 지시에 따라 빨래방을 운영하는 대신 후줄근한 빨래방을 멋진 아케이드 오락실로 바꾸려고 한다는 것이 게임의 기본 뼈대다. 빨래방을 오락실로 바꿔가면서 30여년에 걸친 아케이드 역사를 보여주는 35가지 이상의 게임을 구매하고 배치할 수 있으며 설치된 게임들은 직접 플레이해서 스코어링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자신만의 아케이드 파라다이스를 만드는 것이 게임의 특징이다.

 

한편 아케이드 파라다이스 PS4 및 PS5 한국어판은 크로스 바이를 지원한다.

 

 

 

■ 아케이드…를 꾸리기 위해 빨래방을

 

아케이드 파라다이스라는 제목에 걸맞게 본 타이틀은 자신만의 아케이드 낙원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인 게임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아케이드 기계를 구매할 수 있었다면 이 게임이 출시되는 것은 요원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겉모습도, 안의 모습도 후줄근함 일색인 빨래방을 아버지의 명령대로 운영하는 것이 기본으로 깔린다. 수시로 손님의 빨래를 집어들어 세탁기에 돌리고, 세탁기가 다 돌아가면 건조기에 던져넣고, 건조도 완료되면 완료 선반에 빨래 바구니를 가져다놓는 것까지 모든 빨래 공정을 도맡아야 한다.

 

거기서 끝이라면 쉬웠겠지만 수시로 더러워지는 빨래방을 관리하는 것도 플레이어의 몫이다. 껌이 붙어있는 곳에서는 껌을 떼어줘야 하며 종종 막히는 화장실을 뚫어주는 작업을 하는 것은 물론이요 빨래방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모아서 빨래방 바깥의 쓰레기통에 쑤셔넣는 것 역시 이 위임받은 빨래방을 운영하기 위한 평소의 루틴이 된다. 아버지 몰래 자신만의 아케이드 왕국을 건설하는 일은 이렇게 수수하고도 고된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다. 이 모든 일을 수행하는 동안에 시간도 빠르게 흐르므로 때로는 빨래가 돌아가거나 건조되는 도중에 빨래방을 떠나거나,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것이 먼저인지 빨래 공정의 완료가 먼저인지 도박수를 둬야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빨래방에 놓인 아케이드 기기는 모두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기기들이다. PDA와 빨래방 사무실의 낡은 PC로 빨래방과 아케이드를 관리하면서 자신만의 기록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며 아케이드 기기에 쌓인 코인을 수금해 아케이드 파라다이스를 건설하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매번 금고를 여는 것은 조금 귀찮긴 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아케이드 게임기를 들여놓는다는 것은 나름대로 할만한 흐름이다. 물론 게임들이 전부 재미있기는 어렵고 취향도 타겠지만 말이다.

 

 

 

 

 

■ 상당히 투박한 그래픽

 

과거의 특정 시기에서 풍기는 분위기를 깔고 들어가기 때문인지, 게임의 그래픽이나 비주얼 구성은 상당히 투박하다. 초기에 스토리 보강을 위해 보여주는 컷신들에서는 거친 선으로 표현된 만화 스타일의 캐릭터와 화면 연출을 보여주고, 이후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 다음의 게임 비주얼도 투박한 그래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도된 부분인지 버그인지, 아니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디지털 버전인지는 모르겠지만 PC 버전과 동일하게 빨래방 겸 아케이드에 방문한 사람에게 가까이가면 점점 도트화하더니 일정 거리 이상 접근하면 해당 손님이 마치 타노스의 핑거스냅을 당한 것처럼 사라져버리는 현상도 있다.

 

게임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스타일이다. 느긋하게 빨래방과 점점 늘어가는 아케이드를 경영하고 복수의 게임기를 들여놓으면서 자신만의 아케이드 파라다이스를 건설한다는 과정을 재미있게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특히 극초반에 반복되는 빨래방 작업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케이드 기기를 구매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들도 전부 재미있는 라인업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자신의 취향을 잘 생각해보고 플레이를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게임의 배경이나 주변 환경에서 느낄 수 있는 과거의 향수와 아케이드 미니게임들은 시대의 흐름을 적절히 담아냈다. 이런 부분들에 좋은 인상을 받는다면 플레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크린샷을 찍으려 할 때마다 막아서는 PDA가 원망스러웠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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