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에 집중한 서브컬처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

밝은 분위기와 돋보이는 캐릭터성
2026년 03월 07일 17시 55분 37초

NHN이 서비스하고 링게임즈가 개발하는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의 첫인상은 '캐릭터성에 공을 들인 것 같다'였다.

 

모든 것을 오염시키는 미지의 검은 공간 어비스 슬릿과 세계의 왜곡된 파장을 조율, 어비스 슬릿에 오염된 사물을 정화하는 조율사, 그리고 뱅가드 미소녀들의 일상과 모험을 그리고 있는 어비스디아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이런 어두움과 무게감을 몇 가지 방식으로 가능한 덜어내 전체적으로는 가볍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어비스디아는 모바일과 구글플레이 게임즈 베타와 연계한 PC 클라이언트를 제공하고 있다. 리뷰에서는 PC 클라이언트 위주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본다.

 

 

 

■ 밝은 스토리와 공들인 캐릭터성

 

어비스디아의 특징 중 하나는 밝은 분위기의 스토리다.

 

어비스디아의 스토리는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볼 수 있는 두 여신의 인트로 스토리부터 플레이어의 분신인 조율사와 게임의 간판과도 같은 캐릭터 칼리아세린이 어비스 슬릿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메인 스토리 1화를 제외하면 이후에는 모험 컨텐츠의 전투 스테이지 클리어 진도에 따라 개방되는 메인 스토리를 직접 들어가서 봐야 하는 시스템이다.

 


두 여신

 

스토리를 살펴보면 당장 메인 스토리 1화부터가 주인공 조율사의 능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점과 어비스 슬릿이라는 현상이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비춰준다는 느낌인데, 이를 조율사와 칼리아세린의 대화를 통해 풀어내면서도 마치 만화책에서 볼 수 있을법한 감정표현 기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식으로 가벼운 분위기를 가미하려고 한다. 또, 대화에서 어비스 슬릿의 위험성, 칼리아세린의 대략적인 강함, 조율사에도 급이 있다는 점 등을 자연스레 언급해 주요 스토리 외에도 이런 정보들을 적절히 캐치할 수 있다.

 

스토리의 분위기가 과하게 무거워지지 않도록 완급을 조절하는 것은 이후의 스토리에서도 이어지는 편이다. 사실 이런 방식이 조금 유치하게 보이거나 진중한 스토리를 원하는 게이머에게는 불호 요소가 될 수 있지만 무거운 이야기를 싫어한다면 그런 부분에서는 안전하다는 장단점이 있다.

 

 

 

캐릭터성에도 공을 들였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일단 뱅가드 캐릭터들이 어떤 성격인지 첫 만남에서 나누는 대화 같은 것들을 보면 대개 알기 쉽도록 만들어지기도 했고, 친밀도 랭크에는 대놓고 이 뱅가드가 지닌 특징과 연관지은 호칭을 담아냈다. 또, 뱅가드 메뉴에서는 이름 아래 해당 뱅가드에 대한 수식어가 적혀 있어서 아, 이런 캐릭터? 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기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플레이어에게 인지시키기 쉽도록 캐릭터성에 공을 들였다는 표현은 꽤 적당한 표현법이라 생각한다.

 

이런 캐릭터성은 마을에 배치한 뱅가드와 대화를 나누거나 터치했을 때의 반응을 통해서도 조금씩 드러나며, 가장 특징적인 컨텐츠 중 하나인 같이 먹자에서 전투가 아닌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조명해 캐릭터 개성을 더욱 강화한다. 같이 먹자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선물하면 각 뱅가드의 고유한 연출이 재생되니 이를 통한 캐릭터의 또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가 있다. 적어도 한 번은 어떤 연출인지 보기 위해 좋아하는 음식을이 구하게 되는 편.

 


 

 

 

■ 실시간 4인 파티 전투

 

전투 컨텐츠는 PvE와 PvP를 통틀어 약 9개 가량 존재한다. 이 중 대부분은 PvE 컨텐츠이고, 아레나만 PvP 컨텐츠이나 일부 시즌형 PvE 컨텐츠는 다른 플레이어들이 세운 기록과 경쟁하는 순위 시스템이 존재한다.

 

어비스디아 전투 컨텐츠에서의 특징적인 부분은 4인으로 구성된 파티 전체가 실시간으로 필드에서 전투를 펼친다는 점이다. 주로 조작하는 캐릭터 외에 나머지 3명의 파티원은 알아서 행동하고 4명의 파티원이 시간 내에 모두 스킬을 발동하면 하모닉 스트라이크라는 강력한 기술이 발동해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이 가능하다. 이 하모닉 스트라이크는 편성한 파티 조건에 따라 달리지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하모닉 스트라이크와 캐릭터 조합을 짜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일부 컨텐츠는 4인 파티 2개를 운용해서 교체와 스킬 타이밍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 하모닉 스트라이크를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4인의 뱅가드가 모두 생존해있는 상태여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4인의 스킬 연계 발동이라는 조건을 갖춰도 누군가 쓰러져있거나 반복해서 쓰러져 이탈한 상태라면 하모닉 스트라이크 버튼이 비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알아서 행동하는 3인의 파티원이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알아서 기믹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는 한편, 이렇게 단순한 이유로 하모닉 스트라이크 발동을 못하면 딜 손실이 컸다.

 

일부 컨텐츠 외에는 자동 전투도 지원하고, 자동전투만으로도 전투력이 5000 이상 부족한 스테이지를 3성 클리어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지만 생각보다 각 뱅가드를 전투에서 효율적으로 운용할만한 요소가 쉽게 눈에 들어오기도 했다. 예를 들어 뱅가드 중 요루는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체력을 잃는 대신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데, 연속으로 3번까지 사용할 수 있는 이 스킬을 활용하기 위해 어떤 장비 세트를 챙기고, 파티원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려하는 등 파티와 장비 세팅의 궁리를 하는 소소한 맛이 있었다.

 


 


하모닉 스트라이크도 캐릭터마다 연출이 다르다

 

■ 할 수 있는 선에서 노력 기울인 신작

 

어비스디아는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 노력을 기울인 신작 모바일 수집형 RPG라고 표현하고 싶다. 지금의 서브컬처 오픈월드 RPG들이 경쟁적으로 그래픽 퀄리티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최신 그래픽을 따라가려는 시도보다는 할 수 있는 미소녀 뱅가드들의 캐릭터성 측면에 보다 집중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확실히 체감상 캐릭터성을 플레이어에게 드러내려는 시도는 잘 전달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대사 몇 줄이나 같이 먹자 같은 요소, 소소하지만 친밀도 등급 명칭, 수식어 등을 통해 각각의 뱅가드가 가진 특징은 대부분 캐치할 수 있을 정도로 티를 내는 캐릭터성을 갖추고 있다.

 


뱅가드의 다양한 육성 요소를 위해서는 각종 컨텐츠를 고르게 진행해야 한다

 

다만 아직도 캐릭터성을 확장시키며 이야기를 풀어나갈 길은 남아있다. 출시 후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열렸던 공식 방송에서도 언급된 부분이지만 캐릭터 도감 등 각각의 뱅가드에 대한 것을 더 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그래픽적인 측면에서의 경쟁을 사실상 배제한 만큼, 잘 할 수 있는 부분에서의 경쟁력은 눈에 띄게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도 특히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이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도 '갖고 싶어지는', 혹은 '이 캐릭터만으로 어비스디아를 하고 싶어지는' 뱅가드를 더욱 늘려가고 그 깊이를 더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플레이 편의성 부분에 있어서는 피드백을 받아 차근차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확실히 아직까진 불편한 부분들이 제법 있는 편이지만 향후 개선을 기대해봐야할 것 같다. 모바일에서 플레이하기 불편한 점도 어느 정도 개선이 필요해보이며, 이외에도 갤럭시 Z 폴드6를 비롯한 폴드 라인업의 해상도 개선 등도 차차 진행되었으면 한다.

 

여담으로, 서두에서 구글플레이 게임즈 베타를 통해 어비스디아의 PC 클라이언트를 제공한다고 했다. 다만 구글플레이 게임즈 베타를 경유해서 자체 클라이언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PC 클라이언트가 제공되므로 안정성에 대한 불안은 접어둬도 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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