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게임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게임의 성소수자들
2019년 01월 09일 16시 49분 11초

지난 7일 발표 된 오버워치 단편소설 '바스테트'를 통해 오버워치의 남성 캐릭터 '솔저76'이 커밍아웃을 했다. '트레이서' 이후로 두 번째다. 이들의 커밍아웃은 만화와 단편소설로 전해졌으며 게임 내에서 특별히 이러한 점이 반영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팬들은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캐릭터가 동성애자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블리자드는 인종은 물론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오버워치 리그에서 활동 중이던 '펠릭스 렝옐' 선수는 커밍아웃을 한 다른 선수에게 동성애 비하 발언을 하면서 벌금과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블리자드 뿐만이 아니라 게임업계에서 성소수자는 85년 발매 된 프랑스의 '르 크림 드 파킹(Le Crime du parking)' 이후로 꾸준히 등장해왔다. 성소수자들은 게임 내에서 보통 희화화 되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캐릭터'로 그려지면서 조연이나 악당을 담당했다. 일례로 '스트리트 오브 레이지 3'에 등장한 테러 조직 간부 '애쉬'는 싸움 중에도 하이레그 레오타드에 스타킹을 입고 하이 힐 부츠를 신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 수시로 추파를 던진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는 성소수자들을 '플레이어의 자유도를 높이는 장치'로 다루기 시작한다.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남성이어도 남성 NPC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특히 1998년 발매 된 '폴아웃 2'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결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동성애가 '이상한 것'이 아닌 그저 개인의 성적 취향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러한 기조는 캐릭터의 성적 취향을 결정 지을 수 있게 선택지가 제공되는 RPG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서도 나타난다. 2017년 11월 10일 출시 된 '풋볼매니저 2018'에서는 게이 선수들이 '커밍아웃'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실 반영'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존 선수들이 아닌 생성 된 선수들에게만 적용 되며, 커밍 아웃을 하면 이 소식이 언론에 보도 되고 LGBT 커뮤니티의 새로운 주목을 받게 됨에 따라 구단 매출이 증가했다는 보고를 받게 된다. 그 외에 모든 것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진행된다.

 


 

2010년대에는 성소수자가 주인공인 게임도 등장한다.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을 비롯하여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라스트 오브 어스: 레프트 비하인드', '드림 대디' 등에서는 성소수자의 고뇌와 심리묘사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은 동료 캐릭터 '도리안 파부스'를 통해 성소수자가 처한 상황을 극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번외로 2013년 10월 발매 된 '비욘드 투 소울'의 주연 '조디 홈즈' 역을 맡은 헐리우드 배우 '엘렌 페이지'는 2014년 동성애자임을 밝힌 바 있다. 엘렌 페이지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지난 몇 년 간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감추고 살면서 내 인간관계와 영혼, 정신 등이 모두 고통스러웠다"면서 "사실을 숨기는 데 지쳤고, 온전한 내 모습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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