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와 퍼즐 강화된 DLC, 인디아나 존스:그레이트 서클 '거인의 수도회'

조금만 더 길었다면 어땠을까
2025년 10월 09일 11시 40분 34초

베데스다는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한 영화 인디아나 존스 IP를 기반으로 제작돼 우리에게 두근거리는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을 즐길 수 있게 했던 '인디아나 존스:그레이트 서클'의 DLC '거인의 수도회'를 지난 9월 모든 지원 플랫폼에 출시했다.

 

거인의 수도회는 인디아나 존스:그레이트 서클의 유료 스토리 DLC로, 번화한 로마 전역을 여행하며 네피림 교단의 어두운 비밀을 밝혀내고, 위험한 교단, 복잡한 퍼즐,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는 무언가를 직면하게 된다는 소개문으로 이전부터 높은 기대감을 품게 했다. 미스터리나 고대 유적 탐사 같은 소재의 게임들을 좋아하는 기자로서는 외면하기 어려운 소재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 소개문의 내용을 전부 거인의 수도회에 그대로 담아냈다기엔 조금 어폐가 있다. 실제 게임 플레이는 어땠는지, 스팀 버전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해보겠다.

 

 

 

■ 본편 초반부와 이어지는 모험

 

인디아나 존스:그레이트 서클의 거인의 수도회 DLC는 구매 후 게임 내 퀘스트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처음부터 플레이한다면 바티칸에서 고양이 미라에 대해 조사하고 거인 관련 정보를 파악한 뒤, 지도 기준으로 바티칸 중앙 분수대 옆길에 있는 건물 앞에서 신부와 대화해 시작하는 방식이다. 이미 클리어 한 경우 되돌아가기 기능을 활용해 해당 위치에서 신부와 대화하면 된다.

 

거인의 수도회 퀘스트는 시점적으로 본편의 초반부인 바티칸 파트 도중이다. 본편에서 거인에 대해 알아낸 직후 진행할 수 있어 그 연계가 꽤나 자연스럽다. 때문에 쭉 플레이를 마친 뒤 이번 DLC는 본편의 이야기를 좀 더 디테일하게 파고들어 보충한다는 위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인디아나 존스 영화 속 모험을 보는 것 같은 액션과 컷신, 연출을 훌륭하게 다뤘던 본편과 비교해 거인의 수도회 컨텐츠는 액션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고 퍼즐과 유적을 탐험하며 거인의 수도회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 더 집중했다. 때문에 본편과는 살짝 다른 방향성을 취했다는 느낌을 받는데 여기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유적과 교단을 조사한다는 관점에서는 인디아나 존스의 고고학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나, 모험 활극의 느낌도 적절히 가미된 본편과 비교하면 다소 심심하단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확실히 조사에 집중해 퍼즐 요소는 더 강화됐다. 단순히 단서를 기반으로 추론하는 퍼즐 외에도 순발력과 사고를 동시에 요구하는 퍼즐 등 푸는 맛이 있는 퍼즐이 즐겁다.

 


 

 

 

■ 조금만 더 길었으면

 

서두에서 언급한 제작사의 '번화한 로마 전역을 여행하며 네피림 교단의 어두운 비밀을 밝혀낸다'는 말은 약간 어폐가 있다.

 

본편으로부터 자연스레 이어지는 거인 수도회, 네피림 교단과 관련된 비밀을 밝혀내는 것은 맞겠지만 번화한 로마 전역을 여행한는 말은 비아 줄리아를 돌아다니는 부분에서야 그렇지만 퀘스트 내내 로마의 지하 하수도를 오가는 일이 더 많다. 거인의 수도회 퀘스트 최종 지점 또한 번화함과는 어떻게 보면 거리가 멀다. 로마의 화려함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그래도 지하의 유적들은 역시 멋지다

 

로마의 지상과 지하를 고르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빗나갔지만, 하수도를 돌아다니면서 본편의 적이었던 나치들이나 DLC에서 만날 수 있는 미트라 교단이라는 새로운 적을 상대하기도 한다. 이 미트라 교단에 대해서도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

 

이들은 네피림과 적대적인 교단이라 볼 수 있겠는데, 그레이트 서클 본편의 주요 미스터리 요소 중 하나인 거인들과 대적하는 결사형 지하교단이라는 매력적 소재는 좋지만 퀘스트를 따라 거인의 수도회를 조사하다보면 미트라 교단의 구성원들이 많이 과격한 코스프레 모임 같다는 느낌을 살짝 받게 된다.

 


 

 

 

또, 컨텐츠의 길이가 다소 짧다. 유료 DLC로 21,800원의 가격이지만 전부 꼼꼼하게 플레이한다 치더라도 3시간에서 길면 4시간 내외로 끝낼 수 있다. 아예 스토리만 쭉 진행한다 치면 진행이 빠를 경우 1시간 내로도 해결할 수 있는 분량이라는 점이 조금 아쉬운 마음을 안겨준다.

 

'고고학자로서 거인의 수도회를 조사하는 인디아나 존스'라는 부분에 주목하는 플레이어라면 구매해도 나쁘지 않다. 실제로 기자도 플레이 하는 동안 꽤 재미있게 게임을 즐겼다. 하지만 컨텐츠의 분량이나 고전 액션 영화스러운 순간들을 선호했다면 거인의 수도회는 아쉬움이 남는 DLC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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