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에서 왕조건설까지, '센고쿠 다이너스티'

전투가 의외로 재밌는 오픈월드 생존 RPG
2025년 09월 09일 12시 47분 11초

지난 21일 에이치투 인터랙티브는 중세 시대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오픈 월드 RPG '센고쿠 다이너스티' PS5 한국어판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격동의 중세 시대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오픈 월드 RPG 센고쿠 다이너스티는 기근과 전쟁으로 황폐해진 중세 일본의 대지에서 플레이어가 생존하기 위해 자신만의 삶을 가꾸고, 마을을 일구며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왕조를 건설해야 하는 긴 호흡의 게임이다. 거칠면서도 아름다운 오픈 월드를 탐험해 사냥을 하거나 자원을 모으고, 도구와 건물을 제작하며 마을 사람들을 외적들로부터 지켜내야만 한다.

 

플레이 환경은 기본 PS5 디스크 에디션과 듀얼센스 컨트롤러이며 이미 키보드와 마우스 환경이 PC 버전에 나와있으므로 이번에는 컨트롤러 조작감 측면을 포함해 다뤄본다.

 

 


■ 중세 일본 난민의 삶

 

센고쿠 다이너스티는 오픈 월드 RPG라고 말하고 있지만 단순하게 오픈 월드를 탐험하며 각종 직업 레벨을 높이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중세 일본 난민으로 시작해 자신의 몸을 건사하며 마을을 일궈내야 한다는 점에서 중세 일본 난민 시뮬레이터의 느낌까지 난다. 어느 게임에 가깝냐고 물어본다면 장르적으로 발헤임, 러스트 등의 생존형 오픈 월드 RPG에 가깝다.

 

난민 시뮬레이터라고 언급한 이유는 정말 담백하게, 실제로 플레이어가 생성한 캐릭터의 처지가 난민이기 때문이다. 간단한 커스터마이징을 거쳐 캐릭터를 생성하고 나면 해변에서 눈을 뜬 플레이어 캐릭터가 친구 한 명과 함께 전쟁을 피해 겨우 살아남았다는 배경 스토리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난민 상태로 시작하니 자신의 몸을 건사하는 것이 힘든 것은 물론이고, 건물을 직접 지으면서 나만의 마을을 일군 뒤 궁극적으로 왕조까지 건설한다는 미래는 너무나 멀고도 험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실제로 힘들다. 자신의 캐릭터 욕구 정도는 그래도 금방 채우기 쉬운데, 자신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욕구도 생각해야 하고, 무장이나 도구도 수시로 챙겨줘야 한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난민이 차근차근 물자를 모으고 마을을 확장시키며 주민을 영입한 뒤 점차 규모를 키우고 왕조를 만들어간다는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장르 특성상 과정을 즐길 수 없다면 본연의 즐거움을 느끼기 조금 어려울 수 있다.

 


내가 촌장이고 리더인데 너무 뒷바라지만 하고 다녀야 한다.

 

■ 제법이군, 전투의 맛

 

소제목에 대해 미리 설명을 해두자면, 전투의 맛이 제법이란 말은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과 두고 봤을 때 전투의 맛이 꽤 본격적인 느낌을 준다는 말이다.

 

센고쿠 다이너스티에서 전투는 짐승을 사냥할 때도 하지만 인간과의 전투가 지배적이라고 말해도 좋을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당장 초반 퀘스트를 보면 마을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민가 두 채 정도의 규모에서 주민 서너명과 함께 족히 20명은 되어보이는 도적의 습격을 방어해야 하고, 이후로도 습격을 받을 수 있어 늘 주의가 필요하다.

 

 

 

죽으면 돈과 포만감이 떨어진다는 페널티가 있긴 하나 계속 부활할 수 있어 혼자서 막는 것도 가능은 하다. 그러나 일단 죽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이겨내려고 목표를 세운 뒤 싸운다면 초반부터 전투가 쉽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여기에, 주변을 돌아다니다보면 도적들이 모닥불에 둘러앉아 아지트를 차려둔 것을 볼 수 있고 이런 모든 종류의 대인전투에서 스킬 트리에 따라 회피와 쳐내기, 체간을 고려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 시스템적으로 번거롭지만 조작감은 무난

 

시뮬레이션 장르나 턴 전략 장르가 가끔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 플랫폼에 출시될 때가 있는데, 이런 게임들은 조작 특성상 게임 패드로 플레이하기가 꽤 불편하다. 다행히 센고쿠 다이너스티는 3인칭 및 1인칭으로 캐릭터를 조작하는 액션 조작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조작이 편하다.

 

물론 시스템 구조상 마을을 관리하는 메뉴나 아이템 관리, 주민 배정 등 일부 메뉴 조작에서는 PC 대비 조작의 불편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를 포함하더라도 전반적인 조작감은 무난해 큰 불편감 없이 콘솔에서도 센고쿠 다이너스티의 즐거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건설이야 게임 시스템 자체가 한 번에 모든 재료를 투입하는 방식이 아닌 망치를 두들겨 하나하나 재료를 소비하는 방식이라서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건 게임 자체의 특징이지, 조작성에서의 문제점이 아니다. 단, 인벤토리를 포함한 메뉴에서 조작이 튀는 버그는 꽤 자주 발생했다. 컨트롤러 자체엔 문제가 없었는데 이것이 기자 개인만의 경험이 아니라면 수정이 필요해보인다.

 

마지막으로, 그래픽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면 조금 주저할 수 있을만한 비주얼이다. 캐릭터 모델링이나 배경 및 오브젝트 디테일도 가까이서 살펴보면 퀄리티가 떨어지기는 한다. 다만 전체를 볼 때 풍경이나 분위기는 게임의 시대적 배경인 중세 일본의 느낌이 제법 잘 느껴지는 편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