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출시했다 하면 고난이도의 전투로 팬들을 매료시키는 회사, 프롬 소프트웨어가 멀티플레이 기반의 신작 협력형 서바이벌 액션 '엘든 링 밤의 통치자'를 오는 30일 선보인다.
엘든 링 밤의 통치자는 고난이도 3인칭 액션 엘든 링을 바탕으로 여러 요소들을 간소화하는 한편 로그라이크적인 요소를 접목시키는 것으로 차별화를 뒀다. 동시에 최대 세 명의 플레이어가 함께 다양한 강적들을 무찌르며 성장한 뒤, 최종적으로 선택한 임무의 보스인 밤의 왕을 쓰러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만약 친구가 없어도 걱정하지 마라. 본 타이틀은 플레이어에게 임무를 선택하면 무작위 매칭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선사하며, 혼자서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말 다행이다. 못할 뻔 했다.
이번 프리뷰는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실제 정식 출시 이후 플레이 환경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개성적인 캐릭터들
엘든 링 밤의 통치자는 시기적으로 엘든 링의 타임라인 중 파쇄전쟁이 발생해 틈새의 땅이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도중의 이야기를 그린다. 게임 속 플레이어블 캐릭터, 플레이어들은 밤을 건너는 자로 각기 다른 시대와 다른 태생의 면면들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자신의 존재가 닳아버릴 때까지 밤을 건너며 싸움을 이어간다는 설정이다.
플레이어가 처음 선택할 수 있는 출격 캐릭터는 6종이다. 지난 번 진행됐던 베타 테스트에서는 처음부터 레이디를 고를 수 있었는데, 그 레이디가 빠진 대신 다른 캐릭터들로 6명이 선정됐다. 처음부터 플레이 가능한 추적자나 활을 사용하는 철의 눈, 조인 수호자, 마법을 구사하는 은둔자 등에 더해 첫 임무를 끝내고 나면 숨겨진 나머지 두 캐릭터 레이디와 복수자가 추가된다. 단, 바로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말을 걸거나 특정 조건을 갖춰야 개방할 수 있다.
혹시나 했는데 출전할 때 같은 캐릭터도 골라진다
각 캐릭터는 패시브로 볼 수 있는 어빌리티와 쿨타임마다 수시로 사용 가능한 스킬, 그리고 필살기 느낌의 아츠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게 꽤 개성적이라 쓰는 맛이 있다. 수호자는 조인이라는 특성을 살려 아츠를 사용했을 때 높이 날아올랐다 내리꽂는다거나, 추적자의 경우는 스킬로 훅을 걸어 적을 당기거나 자신이 빠르게 접근해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서 스킬의 경우 정말로 쿨타임이 짧은 편이라서 실제 플레이하며 추적자를 할 때는 상당히 유용하게 클로샷을 활용해 적의 공격을 끊거나 스스로 보스에게 빨리 접근해 공격을 넣는 게 가능했다. 기본 선택 가능한 캐릭터 중 제일 재밌는 건 도를 사용하는 집행자로, 스킬인 쳐내기도 맛있고 아츠 사용을 통해 커다란 원초의 짐승으로 변신하며 싸우는 것 또한 박력이 있다.
좌측에 보이는 것이 복수자의 스킬로 소환한 영체 중 하나
각 캐릭터로 플레이하면 해당 캐릭터들의 스토리가 채워진다
숨겨진 두 캐릭터도 꽤 독특하다. 레이디는 훈련장에서 연습을 해보는 것만으로는 그 특징을 캐치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2연속 회피를 통한 아크로바틱한 무빙과 밤의 왕에겐 제 효율을 내지 못하는 느낌이지만 주위의 아군과 함께 모습을 숨기는 아츠 피날레는 꽤나 유용했다. 단, 스킬인 재상영은 주위의 적에게 직전에 일어난 일을 재현한다는 설명만으로는 뭔가 감을 잡기가 부족한 느낌이다.
복수자는 전투를 통해 적을 쓰러뜨리면 그 크기와 상관없이 적이 환영처럼 일시적으로 함께 전투를 지원해준다. 이들은 그로기 상태인 플레이어나 파티원도 일으켜주므로 꽤 유용하다. 거기에, 스킬을 사용해 세 종류의 영체를 소환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아츠 또한 막강한 효과를 지니고 있어 잘만 운용한다면 굉장히 임무 진행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든다. 대신 세팅이 덜 되면 서포터 외의 용도를 하지 못하는 느낌도.
■ 로그라이크식 임무 진행
게임의 진행은 거점인 원탁의 대축복에서 참전할 임무를 고르고, 매칭이 완료되면 바로 영혼 매를 탄 채 틈새의 땅 필드로 나아간 뒤 시간 경과에 따라 좁혀오는 비를 피하면서 2일 동안 보스를 처치하고 성장하는 것이 기본 흐름이다. 이렇게 2일 동안 무사히 살아남아 성장한 파티원들은 마지막 3일차에 선택한 임무의 밤의 왕과 별도 필드에서 결전을 벌이게 된다.
로그라이크 요소와 접목시켰다는 이야기에 걸맞게 매번 임무가 끝날 때마다 성장은 초기화된다. 테스트 기간 임무에 성공한 다른 플레이어들의 레벨은 대개 많아도 13 정도까지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게임 플레이의 템포가 빠른 편이다.
플레이하다 보면 맵이 변화하기도 한다
원작인 엘든 링은 플레이어가 혼자 플레이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암령과 백령 시스템을 통한 멀티플레이를 넣었지만 엘든 링 밤의 통치자는 싱글플레이를 지원하긴 하지만 3인 멀티플레이를 베이스로 깔고 가는 게임으로 여겨진다. 거기에 매 임무마다 시간이 지나면 빠르게 정해진 구역까지 체력을 빠르게 소모시키는 비 지대가 좁혀와 보스와의 전투도 너무 길어진다면 포기하는 판단이 요구된다.
임무를 하면서 가장 자주 겪었던 것이 보스와의 전투가 너무 길어져 싸우다가 잡지도 못하고 이 비를 맞이해 쫓기듯 도망치거나 결국엔 비에 잡아먹혀 안전지대에서 부활하는 경험이다. 엘든 링에서와는 달리 모든 전투와 파밍을 빠르게 돌아다니며 진행해야 밤의 왕까지 도달할 수 있다.
각 일자의 마지막 결전이 벌어지는 장소는 황금나무 아래다
또, 단순히 빠르게 원 안으로만 들어가는 것이 아닌 파밍도 중요하다.
육성에서 엘든 링과 달리 캐릭터들의 레벨이 오를 때 플레이어가 원하는 스탯을 고를 수도 없어 파밍할 때 사용할 장비와 버프 효과들을 잘 골라야 한다. 강적들을 쓰러뜨리면 떨어지는 보상에서는 장비 외에도 스태미너 10% 상승이나 공격 시 체력 회복 등의 효과, 룬 선택지도 존재한다. 자기나 팀원에게 부족한 게 뭔지를 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은 조금 반갑네
다음 관문으로 넘어가기 위한 DAY 1, DAY 2의 끝자락에는 보스와의 전투가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밤의 왕도 패턴이나 약점을 파악하면 해볼만 하지만 강적들보다도 더욱 막강하고, 강적들에게 3인이 어그로 핑퐁을 하면서 쉽게 상대하는 것이 잘 먹히지 않아 충분히 파밍을 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흔히 말하는 피똥 싸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실제 프리뷰 기간에 이런 이유로 수도 없는 실패를 맛보는가 하면, 정말 말도 안되게 쉽게 클리어하는 경우도 있었다.
솔직히 테스트 때보다 난이도가 오른 느낌
■ 인원에 크게 구애받는 방식
싱글 플레이로도 게임을 할 수 있다고는 했고, 혼자서 하는 경우엔 적들도 체력이 조절되기는 하는데 다른 플레이어의 자리는 말 그대로 비어있기 때문에 사람이 적다면 원래 엘든 링 밤의 통치자가 선보이려는 재미를 온전히 느끼기 힘들 수 있다. 물론 프롬 게임인 만큼 사람이 부족해서 못 하는 경우는 생기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임무를 골라서 매칭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제일 처음에는 단 하나의 임무인 세 목 달린 짐승만 있어서 매칭이 분산되지 않겠는데, 이후부터는 한 번에 대부분의 밤의 왕 임무가 나와서 가뜩이나 사람이 적은 테스트 환경에서는 매칭 한 번이 꽤나 어려웠다.
한 번에 다 열어버려서 그런지 매칭이 힘들었다
이 때문에 혹시 출시보다 뒤늦게 플레이하려는 사람은 혼자 하는 경우 매칭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준다.
캐릭터들이 다양한 개성을 지녔고, 비주얼이 좋은 캐릭터나 멋있는데 다루기 힘든 캐릭터도 있는 덕에 중간 탈주도 종종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테스트 도중에도 첫날부터 잘 안 풀리기 시작하면 나가는 유저도 볼 수 있었는데, 이런 경험이 누적되다 아예 특정 캐릭터와의 매칭에 대한 거부반응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빠른 속도감으로 게임의 양상이 변한 것은 개인적으로 꽤 흥미로웠다. 엘든 링은 느긋하게 막히면 파밍을 하거나 레벨업을 하고 돌아와 재도전을 할 수 있는 반면, 밤의 통치자에서는 원하는 스탯도 고를 수 없다.
거기다 죽으면 1레벨 다운이 발생하고, 이 죽은 위치가 비가 떨어지는 지역이라면 그대로 레벨 하나를 잃는 셈이니 최대한 죽고 룬을 완전히 잃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것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포기와 진행에 있어 판단이 빨라야 했다.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는데 말이다. 다른 친구와 함께 한다면 훨씬 재미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밤을 건너는 모르는 전사들과 함께 최대한 눈치껏 합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온다.
각 임무의 보스들은 어느 정도 배정이 정해진 느낌이다
이 빠른 호흡의 플레이가 조금 당혹감을 줄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임무를 플레이하고 다음 임무를 골라 다시 출격하는 구조인 만큼 플레이 호흡의 조절은 필요했다고 본다. 그에 따라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큰 나비효과를 불러오지만 잘 맞아떨어지면 호쾌하게 보스와 싸울 수 있는 플레이 스타일이 탄생한 셈.
네트워크 관련으로는 테스트 환경상 매칭의 어려움이 있어 매칭 대상을 전세계로 넓혀서 그런지, 잦은 빈도는 아니지만 때때로 몹이나 플레이어들의 피격 판정이 화면과 다르게 작동한 때가 있었다. 정말로 잦은 빈도는 아니지만 정식 출시 이후에는 플레이어가 늘어 같은 권역 내에서만 매칭을 하는 방식으로 안정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밤의 왕들이 보여주는 페이즈 패턴은 웅장하다
엘든 링과 달리 플레이어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피해를 입지 않고, 영기류 점프도 단신으로 해내는 등 원작과의 차이가 있지만 프롬 게임 시리즈의 보스가 등장하고 전투 메커니즘도 비슷해 여전히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 경험이 많을수록 플레이가 수월한 편이다. 심지어 속도감 있는 게임 특성상 아이템들에 대해 잘 모르면 파밍 시간이 더욱 줄어드니 알수록 유리하다.
할만한가를 물어보자면 할만하다. 프롬 게임을 좋아한다면 독특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아예 프롬 게임을 모른다? 그럼 취향엔 맞더라도 처음엔 고생 좀 할 것이다.
성배병 횟수 증가 제단 등 파밍할 곳을 빠르게 쏙쏙 집어먹으며 토벌에 성공하길 바란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