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선수들이 힘을 쓰지 못한 1라운드

2라운드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줄 팀은?
2025년 04월 29일 14시 39분 48초

‘하드 피어리스 드래프트’와 게임 초반 라인스왑 금지, 그리고 ‘아타칸’의 등장과 새로운 시즌 구성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던 25 ‘스플릿 2’ 시즌도 어느덧 이번 주 경기로 2라운드에 접어들게 된다.

 

물론 금주의 경우 1라운드의 마지막 한 경기와 2라운드 한 경기가 펼쳐지는, 일종의 ‘연결되는 과정’이기에 아직 1라운드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실상 이번주부터 2라운드가 시작된다고 생각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상황이고, 지금까지의 경기 내용으로도 충분히 1라운드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1라운드 경기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그리고 2라운드는 1라운드와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까.  2라운드의 시작에 앞서 1라운드의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해 봤다. 

 

- 체급은 배신하지 않는다

 

팀 승패에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들은 팀 체급이 높은 팀들이 모두 서부로 진출한 상황이다. 결국 각 팀의 경기력이 좋다고 해도 체급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말과 같다. 

 

물론 세부적으로 본다면 업셋 경기가 일어나거나 하는 양상이 있기는 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은 아주 일부분이고, 결과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는 보기 어렵다. 

 

한화가 어느덧 정신을 차리면서 체급이 높은 젠지와 한화는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작년보다 전력이 약화된 티원은 이번 시즌 그에 따른 결과를 톡톡히 체험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 한화는 다시금 강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아직까지 ‘제우스’가 빠진 상황에서의 캐리 라인을 확실히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오너’와 ‘페이커’의 분전이 돋보이기는 하나 바텀의 전투력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젠지와 한화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농심 레드포스는 ‘킹겐’과 ‘리헨즈’의 가세로 체급이 상승, 달라진 팀 전력을 톡톡히 느끼고 있다. 물론 이는 기존 중위권 라인이었던 케이티롤스터 및 DN 프릭스의 전력이 올 시즌 급격히 하락한 것도 원인이기는 하나 현재로서는 충분히 4,5위권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 CL과 LCK는 다르다

 

근래 들어 CL 출신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낸 선수는 ‘페이즈’와 ‘지우’가 유일하다. 다만 페이즈 역시 젠지라는 팀에서 다른 선수들이 케어를 해 준 영향이 컸고, 지우는 올 시즌 작년과 같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 CL출신 선수들이 LCK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요즘의 모습이다.

 

실제로 25시즌 살아남았던 ‘실비’는 시즌 시작과 동시에 한 경기도 기용되지 못하고 있고, ‘퍼펙트’ 또한 시즌 초 부진으로 인해 ‘캐스팅’으로 교체됐다. ‘스폰지’ 또한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25시즌 콜업되어 1군에서 활약한 ‘웨이’ 역시 부진으로 다시 CL로 내려갔으며, ‘함박’ 또한 팀 내에서 입지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엘림’에 이어 2라운드부터는 ‘크로코’가 주전 정글러로 기용될 예정이다. 

 


케이티롤스터는 시즌 전 로스터에 비해 가장 로스터 변화가 큰 팀이다

 

엘컵에서 두각을 보였던 ‘스매쉬’나 ‘하이프’ 등 CL 출신 신규 원딜러들 역시 정규 시즌에서는 크게 활약을 하지 못했다. 물론 기본 이상은 해 주고 있기는 하나 엘컵에서 보여준 활약에는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 

 

이처럼 CL 출신의 신인 선수들이 LCK에서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최근의 LCK 역시 기존에 ‘잘 했던’ 선수들이 몇 년째 리그 대표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루시드’나 ‘디아블’, ‘지우’ 등이 있는 정글 및 원딜 포지션은 그래도 새로운 신인 바람이 불고 있지만 탑과 미드, 서포터 포지션은 현재 1년차 또는 2년차 신인들이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양상은 핵심 포지션인 미드에서 가장 크게 드러나는데, 기존의 미드 상위 선수들의 행보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렇듯 굳건한 미드를 갖춘 팀들이 서부권을 독식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상 미드 포지션은 몇 년째 신인 선수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콜업되어 올라온 선수들 역시 1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다시금 CL로 내려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각 포지션 별로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하며 두각을 나태내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만 현재는 이러한 순환적인 형태가 나오지 않다 보니 기존의 A급 이상 선수들로 이루어진 체급 높은 팀이 상위권을 형성하는 뻔한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부분은 팀 전력에서도 드러난다. 상대적으로 신인급 선수가 많은 팀들은 1라운드에서 모두 하위권에 쳐져 있다. 예외적인 부분이라면 DN 프릭스의 경우 신인급 선수가 전혀 없는 상황임에도 전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있다는 점인데, 그만큼 경기력과 팀 분위기가 나쁘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신인도 없는데 DN 프릭스는 왜 잘 안될까……

 

- 2라운드에서 더 기대가 되는 팀은?

 

현재로서는 2라운드에 크로코가 가세하는 브리온의 플레이가 가장 기대된다. 이미 24시즌 후반에서도 ‘페이트’를 영입하며 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경험이 있고, 그만큼 ‘함박’의 플레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크로코의 경우 LCK 마지막 시즌이었던 DRX 당시의 경기력이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반면 LPL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22시즌 ‘클로저’와 함께 상당히 좋은 플레이를 했다는 점이 상당히 긍정적이다. 

 

사실 23시즌에만 심각하게 문제가 있었지 그 외에는 1인분 이상을 충분히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처절하리 만치 상태가 좋지 않았던 23 DRX가 문제였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크로코의 가세로 인해 브리온의 매서움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위권 싸움이 가능할 수도 있을 듯하다. 크로코의 영입 자체가 브리온이 올 시즌 ‘해볼 만 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브리온

 

한화와 농심 레드포스는 보다 매서워질 것 같다. 한화는 시간이 갈수록 메타에 적응하고 선수들의 몸이 풀리면서 더 강해지는 팀이다. 농심 레드포스 또한 미드만 더 잘 해준다면 충분히 4위권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듯하다. 

 

특히나 지금까지의 경기들을 통해 충분히 체급적인 부분이나 긍정적인 전력을 체감한 만큼 2라운드에서는 보다 좋은 경기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티원은 불분명하다. 1라운드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에 이보다는 잘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다 낫다’는 기준이 어느 정도가 될 지는 예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와 피어엑스는 1라운드에 비해 기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 피어엑스의 경우는 팀의 체급이나 전력에 비해 1라운드 결과가 훨씬 좋았다. 이러한 기세가 다시금 맞붙는 팀들에게 이어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피어엑스의 선전은 디아블, 켈린의 선전과 더불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샹이 크게 작용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올 시즌 엘컵부터 아주 천천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고 해서 팀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1라운드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2라운드에 보여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만큼 시우의 견제도 더 크게 들어올 테고 말이다. 

 

그 외 팀들은 사실 2라운드에서도 크게 변동이 없을 것 같다. 젠지는 현 모습 그대로 MSI 결정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다른 팀들은 신인급 선수들이 급격하게 좋아지지 않는 이상 1라운드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어렵다.  

 

DN 프릭스는 조금 애매한 모습이지만 최근 몇 시즌동안 오히려 1라운드 성적이 2라운드 성적보다 훨씬 좋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2라운드에서 각성하는 모습보다는 현 상태 유지가 더 현실성 있게 느껴진다. 다만 2라운드에서 최소 1승 정도는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만큼 시즌을 전패하는 상황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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