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부터 LCK 시즌 4라운드 경기가 시작된다. 이제 남은 경기는 각 팀 별로 8경기다.
정규 시즌 30경기 중 벌써 3분의 2 지점을 훌쩍 넘었다. 다만 아직까지 젠지나 디플러스 기아, DN 프릭스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도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팀들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경기 : 한화생명e스포츠 VS 농심 레드포스
- 한화생명e스포츠 전력 분석
지난 T1과의 2세트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제카’의 엄청난 쓰로잉 한 방으로 다 이긴 2세트를 놓쳤다. 다만 그 세트를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3세트에서 패배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에 크게 아쉬워할 정도까지는 아닐 것 같다.
현재 T1과의 승수 차이는 1승이다. 앞으로 T1과 2경기가 더 남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화생명e스포츠의 정규 시즌 2위 수성이 어려워 보인다. 현재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마인드 자체도 그러하며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나아질 만한 상황인 것도 아니다.
그나마 케이티 롤스터와 농심 레드포스라는, 위너스 그룹에서 ‘검증된’ 하위권 팀들이 있고, 남은 경기 수를 생각했을 때 3위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롤드컵 진출 역시 그러하고 말이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력으로는 올 시즌에도 롤드컵에서 더 높은 곳으로 가기는 어려울 듯 하다. 무엇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답이 없다는 것이 한화생명e스포츠의 고민거리가 아닐까 싶다.
- 농심 레드포스 전력 분석
한화생명e스포츠는 가진 체급이 있어 롤드컵 진출이 어렵지 않은 분위기지만 농심 레드포스는 상황이 다르다. 심지어 현재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팀 전력 복구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지우’ 대신에 ‘트리거’를 1군으로 올렸지만 크게 긍정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고, ‘킹겐’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순위는 어느덧 라이즈 그룹 최하위로 떨어졌다. DN 프릭스와 함께 각 그룹에서 3라운드 전패를 기록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나마 선수들의 폼이 살아난다면 롤드컵 진출의 희망을 꿈꿔볼 수도 있다. 어차피 케이티 롤스터 및 디플러스 기아와 4번 시드를 놓고 경쟁할 것이 유력한 만큼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된다. 상대 팀들도 현재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 실제 경기 분석
지난 3라운드 경기에서는 농심 레드포스가 체급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2대 0 완패를 당했다. 자주 언급하는 부분이지만 농심 레드포스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플레이 스타일이 상당히 비슷한 팀이다. 상위 호환의 팀이 승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고, 상성도 그리 좋지 않다.
농심 레드포스가 올 시즌 잘 나갈 때도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는 무기력하게 패했다. 어찌 보면 T1에게는 승리할 일말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을 수 있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양 팀 모두 팀 내에 약점이라 할 만한 선수가 그득한 상황이다.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제우스’와 ‘바이퍼’ 등 정상적인 선수가 두 명이나 있지만 농심 레드포스에는 오직 ‘킹겐’ 뿐이다.
팀 자체의 체급도 높고 플레이 하는 양상도 비슷하다. 사실상 농심 레드포스에게 상당히 불리한 경기다. 올 시즌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한 기억도 전무하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e스포츠의 완승이 예상되는 경기다. 그만큼 현재 팀 전력 차이가 적지 않고 팀 간 상성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2대 0 승리를 예상하, 최소 한 세트, 많게는 두 세트 모두 한화생명e스포츠가 압도하는 양상의 경기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2경기 : OK저축은행 브리온 VS BNK 피어엑스
- OK저축은행 브리온 전력 분석
OK저축은행 브리온은 3라운드에서 유일하게 BNK 피어엑스에게만 패했다. 앞서 1경기와 마찬가지로 두 팀의 경기 스타일도 상당히 비슷한데 다른 점이라면 두 팀간의 전력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의 경우 3라운드에서 3승 1패를 거두기는 했지만 사실 경기가 순탄하게 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디플러스 기아전 풀세트는 언더독의 위치에서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결과지만 DRX전에서도 질 뻔한 상황이 연출됐고 BNK 피어엑스에게는 2대 0으로 패했다. 또한 최약체 DN 프릭스와의 경기에서도 2세트 DN 프릭스의 뇌절 플레이가 없었다면 절대로 승리할 수 없는 상황의 경기였다. 아니, 이 경기는 사실상 승리한 자체가 문제가 될 정도의 경기였다.
결국 실질적으로 3라운드 모든 경기에서 깔끔한 승리를 단 한번도 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물론 어찌 되었든 승리만 하면 되는 것도 맞다. 지난 LCK컵에서도 한화생명e스포츠가 모든 경기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하기도 했고 말이다.
문제는 경기력이다. 승리를 하고 있기는 하나 상대 팀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 보니 승리를 한 양상이 강하다. 적어도 플레이인을 지나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기 위해서는 팀의 단점을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BNK 피어엑스 전력 분석
OK저축은행 브리온과의 지난 경기에서 2대 0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BNK 피어엑스의 경기력도 현재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이는 BNK 피어엑스 만의 문제는 아니다. 라이즈 그룹에 속해 있는 팀들의 경기력이 다 좋지 않다. 심지어 위너스 그룹에서도 젠지와 T1을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 역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이는 사실상 ‘피어리스 드래프트’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과거에는 메타 픽 위주의 챔프, 그리고 보다 좁은 풀 내에서 플레이를 했기에 챔프 숙련도나 변수 발생 빈도가 확실히 적었지만 이제는 해야 할 것이 많아지고 그만큼 챔프 숙련도도 떨어지면서 좋지 못한 플레이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덜 익숙한 챔프를 사용하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어쨌든 위너스 그룹에 속한 팀들은 어느 한팀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 없다. 그만큼 물고 물리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고, 사소한 차이로 승리하는 양상이 펼쳐지기도 한다.
BNK 피어엑스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오늘 경기를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승리 또는 패배할 확률은 반반이다.
- 실제 경기 분석
앞서도 언급했지만 OK저축은행 브리온의 지난 3라운드 경기를 찬찬히 뜯어보면 디플러스 기아와의 경기에서만 괜찮은 플레이가 나왔을 뿐 그 외의 경기는 모두 좋지 않은 플레이가 이어졌다.
이해하기 어려운 판단으로 상대에게 오브젝트를 준다거나 상대의 운영에 휘둘리는 등 긍정적이지 못한 모습이 많았다. 그럼에도 어쨌든 승리를 하기는 했다.
반면 BNK 피어엑스는 상대적으로 고점과 저점을 오가는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지난 OK저축은행 브리온전에서는 고점 플레이가 나온 탓에 승리를 했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OK저축은행 브리온이 3라운드와 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가정하면 BNK 피어엑스가 상대적으로 고점의 플레이가 나와야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의 전력이 긍정적이지는 않으나 결과적으로 BNK 피어엑스가 패배한 디플러스 기아전과 DRX전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 경기는 비슷한 팀과의 경기라는 것 만큼이나 어느 팀이 승리해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경기다. 다만 지난 경기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이 패배한 만큼 이번 경기는 심기일전을 통해 승리를 할 가능성이 보다 높다고 생각된다.
양팀 모두 교전에 자신이 있는 팀이지만 비슷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보니 생각보다 신중한 플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한 세트 정도는 신나게 싸우는, 화끈한 플레이가 펼쳐질 것으로 보여지며, 어느 팀이 승리하던 2대 1 스코어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