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더 완벽해진 모습으로 돌아오다

[리뷰]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크로스 DE
2025년 04월 21일 13시 54분 53초

1998년 ‘스퀘어(현 스퀘어에닉스)’를 통해 발매된 JRPG ‘제노기어스’는 발매와 동시에 좋은 평가를 받으며(다만 판매량은 높지 않았다) 나름 성공적인 RPG로 자리 매김했다. 

 

독특하면서도 방대한 세계관으로 인해 이후 수많은 작품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으며, 제노기어스의 제작자들이 스퀘어를 나와 설립한 ‘모노리스 소프트’를 통해 다양한 파생작들이 발매되기도 했다. 

 

제목에 ‘제노’가 붙은 ‘제노사가’나 ‘제노블레이드’ 등이 이에 해당하는 시리즈다. 다만 단순한 파생작이라고 부르기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 제노기어스를 만든 메인 디렉터 ‘타카하시 테츠야’가 설립한 모노리스 소프트의 작품들이 위의 두 시리즈인 만큼 오히려 후속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할까. 그렇다 보니 메인 시리즈라 할 수 있는 제노기어스와 더불어 이들 세 시리즈들을 통틀어 ‘제노 시리즈’로 통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색적인 부분이라면 각 시리즈들의 판권이 모두 다른 회사에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현재 제노기어스는 더 이상 추가적인 시리즈가 발매되지 않고 있고, 제노사가 역시 닌텐도가 모노리스 소프트를 인수하면서 이후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 상태다.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닌텐도가 IP를 확보하고 있는 제노블레이드 시리즈만이 발매되고 있다. 

 


 

-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크로스 디피니티브 에디션, 뭐가 이렇게 이름이 길어?  

 

제노블레이드 시리즈의 첫 작품인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는 2010년 WII를 통해 발매됐다. 게임을 해 보면 제노기어스의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제노기어스나 제노사가와의 연관성은 없는 작품이다.  

 

오픈 월드 및 심리스형 전투를 채택하고 있는 JRPG이며, 시간 상으로 기존 제노기어스와 제노사가를 대체하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게임’이라는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시리즈다. 

 

다만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는 게임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WII의 한계성에 의한 부분이기도 하다. 덕분에 2020년 스위치를 통해 리마스터 버전인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디피니티브 에디션’이 발매되기도 했다. 

 

이후 2015년에는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크로스’가 발매됐고 2017년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2’가, 2022년에는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3’가 발매됐다.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크로스'는 이름에 정식 넘버링이 붙지는 않았지만 첫 작품의 후속작 격인 작품이다.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도 보다 커진 오픈 월드 및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다. 다만 WII U로 발매가 이루어졌고 스토리 라인이 전작에 비해 다소 아쉽다 보니 판매량은 높지 않았다. 

 

이 작품을 리마스터 하여 발매된 것이 바로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크로스 디피니티브 에디션’이다. 한 마디로 ‘크로스’는 후속작을 의미하는 단어이고 전작에서 보듯이 ‘디피니티브 에디션’은 리마스터 버전임을 뜻하는 말인 셈이다. 

 

- 리마스터지만 리마스터가 아니다?

 

사실 전작인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는 물론이고 이번 크로스 디피니티브 에디션 역시 국내에는 정식 발매되지 않았던 작품이다.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2편과 3편은 스위치로 발매되며 국내 정식 발매가 되었지만 이전 작들은 아쉽게도 발매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굳이 일본판을 구해 플레이를 한 이들이 아니라면 전작은 물론이고 이번 크로스 또한 처음 접하는 작품일 수밖에 없다. 리마스터 버전이지만 사실상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방도가 전무한 셈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과거의 모습을 회상하며 플레이를 하는 목적보다는 이미 2편과 3편을 즐긴 이들이 전작을 즐기기 위해서나 혹은 시리즈의 첫 작품부터 차근차근 즐기려는 용도에 적합하다. 

 

대부분은 원작에 대해 잘 모를 수밖에 없겠지만 단순한 리마스터 이상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미 1편이 리마스터로 발매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번 크로스 역시 이러한 모습은 흡사하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많은 퀄리티 향상이 이루어졌으며, 화면 인터페이스 역시 전작보다 훨씬 보기 좋게 변경됐다. 원작에서 불만이 높았던 글자 크기도 상당히 커지는 등 전반적으로 시안성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최고 레벨도 99레벨도 확장됐다.

 


 

여기에 이번 디피니티브 에디션에는 원작의 모든 유료 DLC가 포함되어 있으며, 오리지널 13장이 추가됐다. 13장은 원작에는 없는 스토리이며, 생각보다 분량도 많은 편이다. 혹 원작을 즐겼던 유저라면 이 13장의 존재 만으로도 충분히 구입을 고려해도 좋을 만하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원작 자체가 국내에 발매되지 않았던 만큼, 심지어 상당히 유니크한 기기인 WII U로 발매가 되었던 탓에 국내에 원작을 즐긴 이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그만큼 신규 요소라가 보다는 원래 처음부터 이러한 게임이라 생각하고 플레이 하는 양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덕분에 원작과 달라진 부분에 대한 소개 또한 크게 의미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 즐거움이 가득한 플레이

 

이제는 본론으로 넘어가서…… 과연 이 게임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도록하자.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시리즈는 다른 제노 시리즈를 해 보지 않아도 스토리에 어려움이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 

 

JRPG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JRPG처럼 완전히 직선적인 구조는 아니다. 넓은 오픈 월드에서 복합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고 점프를 상당히 높게 할 수 있어 다채로운 탐험도 할 수 있다. 

 

스킬(아츠)을 조합해 다양한 형태로 플레이 가능한 전투 시스템 또한 나쁘지 않다. 표시되는 타이밍에 맞게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추가 효과들이 발동되기도 하고 일종의 필살기 개념인 ‘오버 클록 기어’의 사용도 가능하다. 

 


 

전투는 일종의 실시간 형태로 진행되며 어떤 스킬을 어떻게 조합하고 사용하는가에 따라 전투 양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나름 생각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일종의 거대 메카닉인 ‘돌’을 조작하는 즐거움도 있으며, 전형적인 ‘저랩 존에는 저랩 몬스터’라는 획일적인 형태가 아니다 보니 이곳 저곳을 탐험하며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임의 플레이 스타일은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다양한 요소들을 익혀가는 초반 플레이와 ‘돌’을 입수해 보다 광범위한 탐험과 플레이가 가능한 중반 이후로 나뉜다. 

 

‘돌’은 일종의 보행형 유닛이지만 차량 형태로 변신이 가능하고 공중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보다 복합적인 형태의 이동과 더불어 오픈 월드를 탐색할 수 있다. 다양한 부위를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도 가능하다.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길다는 것도 특징적이다. 단순히 필수적인 주요 요소들만 플레이 하더라도 수십 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다채로운 탐험과 서브 퀘스트들을 모두 경험하는 경우에는 100시간 이상, 심지어 수백 시간의 플레이 타임이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볼륨이 상당이 크다. 온라인 협력 플레이도 가능해 같이 즐기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다만 기존의 JRPG 방식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다소 집중되지 않은 플레이에 부담감을 느낄 만한 부분도 있다. 메인 퀘스트 외에 할 것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돌’이나 공중 비행이 불가능한 게임 초반의 플레이가 다소 지루한 측면도 존재한다. 이 부분을 넘긴다면 상당히 재미 있는 플레이가 진행되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 게임은 충분히 즐길 거리가 넘치고 이것 저것 할 것도 많은 작품이다. RPG 중에서는 드물게 SF 배경을 사용한다는 점도 특징적이며, 한글화를 통해 부담 없이 즐기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할 만한 RPG가 많지 않은 스위치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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