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슬러그'에 SRPG를 녹여냈더니

[리뷰] 메탈슬러그 택틱스
2024년 11월 27일 22시 26분 32초

에이치투인터랙티브는 레이커 스튜디오가 개발한 턴 기반 전략 게임 '메탈슬러그 택틱스' 한국어판을 지난 5일 PS5, PS4, 닌텐도 스위치, PC에 정식 출시했다.

 

메탈슬러그 택틱스는 컬트적 인기를 누린 메탈슬러그 시리즈의 역대급 매력과 고전적 재미를 전략게임 스타일로 구현한 신작이다. 고전적 아케이드 액션, 로그라이크 전략의 스릴이라는 두 장르의 엄선된 즐거움을 선보이기 위해 원작 IP 메탈슬러그 시리즈 특유의 런앤건 액션을 턴 전략 게임의 시스템에 맞춰 재해석하고, 전략적 요소들을 통해 플레이어가 SRPG 특유의 재미 또한 느낄 수 있게 고려했다. 이번 신작에서도 플레이어는 메탈슬러그 시리즈의 악명 높은 적 모덴군을 상대하게 된다.

 

한편, 본 리뷰는 PS5 버전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됐음을 밝힌다.

 

 

 

■ 탈옥한 모덴 장군을 막아라

 

메탈슬러그 택틱스는 투옥된 상태였던 메탈슬러그 시리즈의 숙적 도널드 모덴 장군이 탈옥하고, 반군의 옛 동료들을 해방한 뒤 시로코 시티에 계엄령을 선포한다. 모덴군은 계엄령을 선포한 시로코 시티를 본부로 삼아 황당한 전쟁 계획을 다시 세우려 하며 수천 명의 볼모를 붙잡은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 세계 정부가 하나의 팀을 파견한다는 것이 신작의 스토리 라인이다. 하나의 팀은 당연히 메탈슬러그 시리즈에 등장했던 주역들을 가리킨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9명으로, 원작 첫 번째 작품부터 등장했던 마르코 롯시부터 에리 카사모토, 피오 제르미, 타마 로빙, 나디아 커셀, 트레버 스페이시, 그리고 지금은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에서 더욱 익숙한 랄프 존스, 클락 스틸, 레오나 하이데른이 각각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준비되어 있다.

 

게임 진행 도중 드문드문 전개되는 메인 스토리 외에도 각각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은 게임플레이에 따라 개별 스토리들이 해금된다. 따라서 계속해서 플레이 할수록 많은 캐릭터의 스토리와 그 후일담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이다.

 


 


 

 

 

■ 이동식 턴 전투

 

게임의 흐름은 처음 시작했을 때 튜토리얼을 제외하면 본부에서 무기 세트나 스킬, 업그레이드 등의 요소를 전부 진행한 뒤 출전할 캐릭터를 세 명 선택, 진행에 따라 지역을 선택해 진행할 스테이지를 고르게 된다. 지역에서 정해진 수의 임무를 클리어하면 보스전이 진행되고, 보스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고 나면 다음 지역으로 이동해 같은 흐름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보스전은 대형 보스와 일반 적들이 등장해 각종 패턴을 구사하면서 전투를 치르는 방식이다.

 

메탈슬러그 원작의 게임성을 보존하기 위한 궁리는 전투 파트에서 드러난다. 각 임무나 보스전은 작은 규모의 SRPG 형식이다. 전투에서는 저마다 다른 목표가 제시되며 목표를 달성하면 승리하는 보편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각 캐릭터는 주무기와 보조무기를 하나씩 들고 있으며 게임 진행에 따라 액티브형 스킬을 얻거나 무기 및 스킬, 특성을 강화하게 되기도 한다. 원작의 런앤건 스타일을 살리기 위한 방식으로 한 턴에 특정 캐릭터가 이동한 거리에 따라 회피력이 상승해 엄폐물과 조합해서 아예 턴 공격을 무력화 할 수도 있다.

 

범위 내에 아군이 있는 경우 협력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이동할 위치와 거리, 협동 공격 범위나 스킬 사용 여부를 적절히 고려해서 전투를 진행해야 한다. 협력 공격으로 지원 사격을 받더라도 범위 내에 있으면 피해를 입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것. 이 회피를 잘 생각해가면서 게임을 진행해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 로그라이크 요소로 반복 유도

 

메탈슬러그 택틱스는 기본적인 한 회차 볼륨이 그렇게까지 크지 않은 편이다. 한 번 끝까지 진행해 모덴 장군을 쓰러뜨리는 과정이 길지 않은 대신 로그라이크 게임들이 가진 회차마다 달라지는 구성을 채택했다. 같은 지역으로 출발하더라도 준비된 임무의 위치나 종류가 바뀌기도 하고, 각 전투 이후 받게 되는 보상도 매번 달라진다. 플레이를 하면서 본부의 해금 기능을 통해 새로운 것들도 이 보상 선택지에 등장하기도 하며 메탈슬러그의 상징적인 탈것들도 전투의 변수로 불러낼 수 있다.

 

난이도의 경우 그렇게까지 쉬운 편은 아니다. 처음 진행할 때는 몇 번 실패도 해보게 되나, 좀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보상과 성장도 잘 이루어진다면 탄력을 받았을 때 한 번에 마지막까지 클리어가 가능한 구조다. 소위 말하는 억까를 당하는 상황도 드물게 발생하긴 하지만 게임을 즐기면서 예상한 대로 전투가 딱 진행될 때의 맛이 은근히 괜찮다. 대형 보스와의 전투나 캐릭터들의 도트 아트 또한 퀄리티 좋게 만들어져 전략 게임과 메탈슬러그 IP를 동시에 정말 좋아한다면 해볼만한 신작이다.

 

기존 메탈슬러그 시리즈와 장르가 완전히 다르지만 원작의 요소를 전략 시스템에 녹여내려는 시도는 좋은 편이었다. ​장르 특성상 확실히 마우스로 플레이 하는 편이 편하겠지만 콘솔 게임패드 조작도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또, 시리즈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는 것 또한 마음에 드는 요소다. 호불호가 크게 갈릴만한 부분은 마니악한 편인 장르 자체와 난이도 같은 부분들이라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못 만들어진 게임도 아니다.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약간 난이도 있는 메탈슬러그 SRPG 신작이다.

 

아! 여담으로 PS5 버전에서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게임을 조금 오래 플레이하면 점점 대화나 턴 넘어가는 반응이 느려지는 현상이 있었다. 이 부분은 해결되었으면 하는 문제점.

 


 


안될 것 같았는데 악으로 비비니까 이기긴 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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