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프릭스, 이겨놓고 하늘에 운을 맡긴다

LCK 서머 시즌 마지막 주차 경기 분석
2024년 08월 16일 15시 42분 05초

어제 경기에서 BNK 피어엑스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에 실패했다.

 

물론 승리가 어려운 경기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BNK 피어엑스의 플레이를 생각할 때 2대 0으로, 그것도 무기력하게 패배한 점은 참으로 아쉬웠다. 반대로 그만큼 현재의 한화생명e스포츠가 강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쨌든 덕분에 광동 프릭스는 플레이오프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오늘은 광동 프릭스의 차례다. 상대가 DRX이기는 하지만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플레이오프는 물론이고 롤드컵 선발전의 꿈도 사라지게 된다.

 

1경기 : DRX VS 광동 프릭스 


- DRX 전력 분석 

 

앞선 kt롤스터와의 경기에서 DRX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건강을 회복한 테디가 다시 경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팀 자체의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

다만 오늘은 이전 경기보다는 다소 집중해서 플레이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군대에 입대하며 사실상 은퇴 수순에 접어드는 라스칼이다 보니 라스칼 프로게이머 인생의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심지어 라스칼은 서머 시즌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서 승리한 세트가 단 한 세트도 없다. 라스칼은 물론이고 선수단 입장에서도 사실상의 은퇴 경기를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 광동 프릭스 경기 분석 

 

오늘 경기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 경기에서 패배하는 순간 플레이오프는 사라진다. 다행히 상대는 최약체 중 하나인 DRX다. 

 

다만 모든 것이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팀 자체의 경기력이 좋은 상태도 아니고, 오늘 경기는 라스칼의 선수 인생 마지막 경기다. 이전처럼 DRX가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광동 프릭스는 매 시즌 DRX에게 1패를 헌납중이다. 여기에 라스칼은 두두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는 선수이기도 하다. 광동 프릭스도 확실한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실제 경기 분석 

 

두 팀 모두 현재 정상적인 경기력을 가진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광동 프릭스가 앞서 있다.

 

그에 반해 광동 프릭스는 쫓기는 입장이고, DRX는 상대적으로 마인드 자체가 편안하다. 지면 끝이라는 부분이 광동 프릭스의 플레이를 움츠러들게 할 가능성도 높다.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는 두 팀 모두 높다. 광동 프릭스는 이 경기에서 패하면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이고, DRX는 앞서 언급했듯이 라스칼의 프로 생활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팀이나 동료들의 입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오늘 경기는 라스칼의 플레이가 상당히 궁금한 매치다. 두두와의 상대 전적도 나쁘지 않고, 스스로도 이 경기만큼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라스칼의 플레이가 좋을 것으로 생각되는 이유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광동 프릭스가 매 시즌 DRX에게 최소 1패를 헌납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은 아니다. 심지어 DRX가 이번 시즌보다 더 경기력이 좋지 않았을 때도 그러했다. 한 마디로 팀 간 상성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감안했을 때 광동 프릭스의 패배 가능성 또한 낮지 않게 점 쳐지는 상황이다. 생각보다 팀 간 상성이라는 것이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저점 상태인 팀들 경기에서는 그날의 경기력이 좋은 팀이 승리하는 경우도 많다. 

 

6대 4 정도로 광동 프릭스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경기라고 생각되며, 어느 팀이 승리하더라도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일어날 듯 보인다.

 

아울러 DRX의 적극적인 플레이가 예상되는 만큼 접전 속에 많은 킬이 나오는 양상이 그려지는 매치다. 


2경기 : 젠지 VS 농심 레드포스 


- 젠지 전력 분석 

 

kt롤스터에게 1패를 당한 이후 진행되는 젠지의 첫 경기다. 심지어 해당 경기 이후 시간상으로 일주일 만에 열리는 매치이기도 하다. 

 

사실상 지난 경기의 패배는 젠지에게 약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난 EWC에서 따끔하게 주사를 한 방 맞은 경험이 있고, 이번 패배를 통해 처방까지 받은 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젠지의 경기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젠지에게 있던 ‘천상계 오라’는 이제 사라진 듯하다. EWC에서 TES에게 당한 패배와 디플러스 기아에게 헌납한 세트 패배, 그리고 kt롤스터에게 패한 경기가 모두 14.14 및 14.15 패치에서 발생한 일이다. 달리 말하면 최근의 메타에서는 젠지도 약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아직도 젠지는 LCK 최강이다. 하지만 이제 ‘절대 지지 않는’ 이미지는 사라졌다. 서머 시즌 마지막 경기로 펼쳐지는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 농심 레드포스 전력 분석 

 

농심 레드포스는 최근 T1에게 승리를 거두고 디플러스 기아와의 경기에서 한 세트를 가져오는 등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물을 내고 있다.

 

다만 이러한 플레이가 시즌 말미에 나오다 보니 크게 의미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 아쉽다. 어쨌든 현재 폼이 나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미드와 바텀 라인의 경기력이 상당히 긍정적인 것도 부인할 수 없다. 

 


 

- 실제 경기 분석 

 

어차피 이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큰 의미가 없는 경기다. 그러한 만큼이나 젠지 입장에서는 다양한 실험픽을 가동하면서 앞으로의 경기를 대비할 것으로 생각되며, 농심 레드포스 역시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목적으로 활용할 듯 보인다. 

 

사실 젠지가 지금까지와 흡사한 밴픽, 그리고 운영으로 농심 레드포스를 압살한다고 해서 팀에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은 없다. 그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다가올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최종전과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어차피 정상적인 형태로 경기가 진행된다면 젠지의 2대 0 승리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젠지가 노멀한 플레이로 압살하는가, 아니면 다소 실험픽을 사용하면서 무난하게 승리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참고로 시즌 마지막 주차에 접어들면서 그간 교전에 소극적이었던 하위권 팀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아무래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올 시즌이 마무리되는 하위권 팀 신인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자신들을 어필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나오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사실상 상당 수의 신인들이 내년 시즌 1군 잔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신들이 하고 싶던 것을 하는 분위기도 어느 정도 있을 테고 말이다.    

 

그런 만큼이나 이번 경기 역시 다른 마지막 주차 경기와 마찬가지로 경기 내내 적극적인 교전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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