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골짜기의 일생을 리메이크, '목장이야기 Welcome! 원더풀 라이프'

2장까지의 이야기를 미리보다
2023년 06월 15일 00시 15분 05초

세가는 마벨러스가 개발한 '목장이야기 Welcome! 원더풀 라이프'를 오는 22일 PC, PS, 닌텐도 스위치 등으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목장이야기 Welcome! 원더풀 라이프는 과거 게임큐브와 PS2 등으로 발매된 바 있는 목장이야기 원더풀 라이프의 리메이크 타이틀이다. 새로운 인생과 목장, 그리고 가족을 조명한 이번 타이틀은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망각 골짜기에서의 생활을 6장 구성으로 나누어 플레이하게 된다. 목장이야기 시리즈인만큼 목장 내의 밭에서 작물을 기르거나 소와 닭 등 일부 동물들을 길러 물품들을 출하하고 마을의 주민들과 교류하며 때로는 부탁을 들어줄 수도 있다. 또한 배우자를 찾아 가정을 꾸리는 것도 가능하다. 리메이크판인만큼 그래픽의 일신에 더해 신규 결혼 상대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다소의 차이점도 존재한다.

 

이번 프리뷰에서는 지침에 따라 최대 2장까지의 내용과 컨텐츠만을 다루고 있다. 주 플레이 기종은 PS5.

 

 

 

■ 망각 골짜기에서의 전원생활

 

목장이야기 Welcome! 원더풀 라이프는 주인공 아버지의 친구인 타카쿠라 씨가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주인공의 편지를 받아 그가 사는 마을 망각 골짜기로 주인공을 불러들이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플레이어는 간단하게 자신의 캐릭터 외형을 정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머리카락이나 색상, 눈의 모양 몇 가지와 색상, 성별 세 가지, 그리고 이름까지가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 요소들이라 할 수 있다. 피부색과 이름 같은 일부 항목은 이후 커스터마이즈 기능을 이용해 바꿀 수 없어 처음에 잘 결정해야 한다.

 

게임의 스토리는 플레이어의 캐릭터인 주인공의 일생을 바탕으로 흘러가지만 각 장이 지나 세월이 흐를 때마다 목장 내 다른 자택에서 같이 살아가는 타카쿠라 씨가 독백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첫 번째 장부터 쭉 게임을 진행하면서 스토리 각 장이 흐를 때마다 몇 년 정도 시간을 점프한다는 느낌을 주며 마을 주민이나 집이 새롭게 추가되어 익숙했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주민들의 모습도 조금씩 변경되기도 하고 말이다.

 


 

 

 

주민들 개개인과는 간단한 대화나 1일 1회 선물을 주는 것으로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거기에 짤막한 이벤트들이 발생해 각자의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하는데 이 조건들을 정확히 파악할 순 없었지만 기존 이벤트들에 더해 리메이크판에서 결혼식을 비롯한 추가 이벤트들이 수록됐다. 또, 1장과 2장의 시스템 차이로 인해 약간 다른 게임을 즐기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1장에서는 주로 다른 주민들과의 교류나 배우자를 찾기 위해 호감도를 쌓아나가게 되지만 가족이 형성된 후에는 배우자와 함께 살게 되고 호감도 시스템도 사라져 매일의 사이클이 다소 달라진다는 느낌이다.

 

가족을 만들면 자식이 태어나고, 배우자와 함께 자식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들도 지켜볼 수 있다. 자식이 탄생하는 2장부터는 사라진 호감도 대신 자녀의 관심사나 재능 등을 게이지로 확인할 수 있고 장난감 상자에 장난감을 넣어줄 수 있는 등 육성 쪽에 새로운 컨텐츠가 솟아난다.

 


 


배우자가 대신 일을 해주는 날도 생긴다.

 

■ 목장일과 아르바이트

 

목장이야기라는 제목답게 플레이어는 목장의 몇 가지 일들을 수행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게임에서 자주 쓰이는 돈을 모으는 데에도 당연히 목장이 나름의 역할을 한다. 초반에는 처음부터 할 수 있는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10일씩 배정된 각 계절을 철저하게 체크하면서 밭의 작물들을 키워 출하하고, 때로는 요리해서 먹거나 요청한 주민에게 가져다주는 등의 일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금은 많은 게임들이 자신의 땅에서 밭을 가꾸거나 동물을 키우는 컨텐츠들이 많아졌는데 기본적으로 이런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소와 같은 가축과 닭, 오리 등의 새를 키워 그 산물을 출하하고 때때로 동물 그 자체를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밭은 매일같이 물을 주면서 가꿔야하는 것들과 작물끼리 혼합을 해서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특별한 작물들, 그리고 한 번 나무로 성장하면 그 이후로는 딱히 물을 줄 필요도 없어 편리하나 제철이 아니면 열매를 맺지 않아 수확기가 정해진 여러 과일 나무들 등을 입맛과 계절에 따라,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맞는 작물들을 선택해 키우면 하는 일의 양을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컨텐츠에 손을 대려한다면 그쪽으로 정신을 돌릴 수 있는 셈이다.

 


 

 

 

가축을 기르는 것은 작물과 마찬가지로 손이 좀 간다. 처음에는 암소 한 마리를 지급하고 이후에는 직접 닭이나 숫소를 사서 교배시키는 것으로 축사의 동물을 늘릴 수 있다. 소의 종류가 여러 가지라서 그에 따라 짜낼 수 있는 우유의 종류도 달라 필요한 소를 들여오는 것이 좋으며, 특히 새들을 키우는 건물이 아닌 가축 축사에서 사는 동물들의 경우 임신을 하면 특정 시점에 울타리가 세워진 축사 내 격리구역으로 밀어넣어 관리해줘야 한다. 또, 먹이를 매일 채워주거나 브러싱을 해주고, 양의 경우 양털을 깎는 등 낙농업을 캐주얼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일종의 미니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아르바이트 컨텐츠도 존재한다. 극초반부터 진행할 수 있는 발굴 아르바이트는 확률성이 강력하지만 나름대로 발굴 스토리도 있고 때때로 단가 1000원 이상의 금 발굴품도 얻을 수 있어 초반부에 상당히 좋은 수입원이 된다. 별도로 삽을 준비할 필요도 없어 피로도나 포만감 정도만 관리해준 상태로 입장해 발굴을 진행하면 행상인이 찾아오는 날에 한 번에 큰 수입을 올리거나 마을에 노점을 깔고 직접 주민들에게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적지만 미니게임형 아르바이트가 존재한다.

 

목장 일이나 마을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통해 돈을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목장의 시설을 개선한다거나 마을 주민과의 교류, 가족을 위한 투자 등을 할 수 있으니 이런 부분들을 잘 살피면서 게임을 진행하면 좋다. 다만 출하상자에서는 작물이나 낙농업 산물 등만을 넣을 수 있으므로 행상인이 노점을 여는 날이나 자신의 노점을 세우는 것으로 다른 물품을 팔아야 한다.

 


 


행상인 반이 오는 날은 달력에서 확인 가능

 

■ 목장에서의 일생을

 

플레이어가 목장이야기 Welcome! 원더풀 라이프에서 살아가게 되는 망각 골짜기는 상당히 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형도 바다와 맞닿아있는데다 사방이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인 외진 마을이다. 마을 밖에 있는 도시로 놀러나가는 것도 가능한데, 새로운 맵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 다녀오며 벌어진 일이나 주인공의 생각이 텍스트로 표현되고 시간이 흐르는 방식을 택했다. 심지어 이 마을로 놀러나갈 때 6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보면 편도 3시간 거리에나 마을이 있다는 것이다. 좀 아쉬운 것이, 이야기를 진행하다보면 공짜로 말을 획득하고 이때부터 타고 다니는 것이 가능하지만 마을로 놀러가는 시간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주민들도 개인적인 비호감을 느끼게 만드는 일부 캐릭터를 제외하면 각자의 개성을 가진 채 그들의 이야기를 쌓아간다. 물론 비호감을 느낀 그 캐릭터 역시 자신의 캐릭터성에 충실하고. 그들은 소소한 일상에 나름대로 만족하고 살아가며 플레이어 역시 이런 마을에서의 삶에 적응하면서 일생을 보내게 된다. 1장에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로 배우자가 될 사람을 찾아 대상과 교류하는 것이 주 목적이 된다면 그 이후부터는 자식을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 홀로 지내던 목장의 집이 자녀와 배우자가 들어오면서 북적북적해진다던지 하는 느낌으로 인생을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인생을 체험한다는 것이 목장이야기 Welcome! 원더풀 라이프의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 외진 시골 마을에 일종의 귀농을 해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플레이어는 마음이 맞는 마을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자녀도 생겨 가족의 형성과 삶을 체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과정이 단순하지만 흥미롭고 가치있게 느껴진다. 이외에도 보통은 평범한 세계관 같지만 막상 정령들도 등장하고 정체불명의 생명체들도 나타나는 등 묘하게 환상이 섞인 세계관도 매력 포인트.​ 

 


혼자 시작한 목장 생활은

 


가족의 목장으로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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