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가 지난 23일 스마트 플랫폼과 라인 FLOOR 서비스를 통해 정식 출시한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마니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모티프와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공동 개발한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는 타이틀로 대항해시대2와 대항해시대 외전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에 대해 원작의 감동을 유지하면서 최상의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언리얼엔진4 기반의 그래픽을 도입하고 고증을 거쳐 16세기 주요 항구와 함선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또한 풍향, 풍속, 조류 등을 전 세계에서 수집한 빅데이터 기반으로 구축해 실제 해상에서 함대를 운용하고 있다는 느낌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에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시작했는데 대체 무엇부터 할 것인지 막막한 게이머들을 위해 목표로 삼을 것이나 혼동하기 쉬운 것들을 간단히 제시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겠다.
대전제는 어떤 제독을 골랐더라도 '교역'은 반드시 해주지 않으면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교역은 항상 해야 하는 컨텐츠다. 따라서 각 나라의 초기 주요 교역 루트를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물론 직접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에스파냐는 서양 대포와 화승총, 오스만의 캐비어처럼 특별히 효율이 좋은 교역 품목들이 존재한다. 매일같이 국가 채널을 살펴보면서 때로는 질문도 하며 자신에게 맞는 교역품과 그 루트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남들만큼 벌고 싶다면 남들이 하는 방식대로 따라가면 되겠지만 적정선에서 타협하며 자신의 플레이 환경에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무엇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후술할 국가 투자전 정도가 아니면 남들과 경쟁하듯 즐기는 요소도 거의 없기 때문에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음으로 메인 스토리인 '연대기 퀘스트'가 있다. 연대기 퀘스트는 자신이 선택한 제독의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메인스토리 컨텐츠다. 연대기 퀘스트는 자신이 내킬 때 플레이해주면 된다. 물론 초반부에는 튜토리얼도 겸해 강제성이 조금 있는 편이며 30레벨에 추가 제독을 구매한 직후, 예를 들어 옷토 스피노라의 선박 제작 등 일부 연대기를 제외하면 강제성이 거의 없어 원하는 타이밍에 즐길 수 있다. 또, 어차피 빠르게 연대기 퀘스트를 클리어하더라도 도중에 플레이어가 연대기를 빠르게 클리어하는 것을 저해하는 퀘스트가 나타나 한동안 연대기 진행이 막히기에 급할 것은 없다. 오히려 레벨업은 '조합의 의뢰'나 교역을 하면서 얻는 경험치로 하게 될 것이다.
레벨업도 너무 급할 필요가 없다. 초반에는 초보자 관련 '버프'들이 플레이어를 안전하게 보호해주고 있는데, 20레벨 언저리부터 시작해 25레벨까지 점진적으로 붙어있던 버프들의 효과가 줄면서 최종적으로는 떨어져나가기 때문에 체감이 되는 선단레벨 20과 26 즈음부터가 본격적인 게임의 시작이니 그전까지 느긋하게 두카트를 벌면서 게임에 익숙해지는 편이 좋다. 심지어 초보자 버프로 배의 항해 속도를 높여주기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실을 다져 이 버프가 사라질 때까지 선단의 상황을 개선해두는 편이 좋다.
교역으로 두카트도 벌고, 의뢰나 연대기를 플레이하고 있는 도중에 해주면 좋은 것이 있다. 조선소에서 할 수 있는 '건조'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함선들은 티어 형식으로 나뉘어 건조 레벨이 해당 티어에 도달하지 않으면 다음 티어의 배를 건조할 수 없다. 거래소에서 배를 구매할 수도 있지만 이는 유료 재화인 레드젬이 필요하고 효율적으로 보았을 때 그리 추천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다. 때문에 꾸준히 자신의 건조 레벨을 높여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교역을 하고 돌아올 때마다 조선소에 들러 1단계 함선들부터 차례로 건조하며 설계도 레벨을 높이는 것이다.
각 함선들은 20레벨까지 설계도 레벨이 상승하며 이때마다 건조 경험치를 받을 수 있다. 20레벨에 도달한 이후부터 같은 함선을 건조하면 그다지 경험치 혜택을 볼 수 없으니 설계도 레벨을 차곡차곡 올린다는 느낌으로 꾸준히 건조를 해주면 나중에 상위 티어의 함선을 건조할 때 몰아서 수고할 필요가 줄어든다. 아, 건조한 배를 그냥 해체하지 말고 메뉴를 열어 수집, 함선 탭으로 이동해 수집하고 영구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계별로 수집 임무가 있으니 젬을 투자해 조선소의 건조 칸을 늘려서 세 가지 함선의 수집 작업을 동시에 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보편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4티어의 슬루프와 6티어의 삼부크다. 티어별로 극적인 차이가 있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2티어마다 건너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항해사'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각 항구의 여관에서 만날 수 있는 항해사들은 C등급부터 시작해 S등급까지 등급이 나뉘어 있고 확실히 높은 등급의 항해사들이 기초 능력치 자체가 좋은 편은 사실이다. 그래서 실제로 에스파냐 국가 채팅은 며칠간 A급 항해사 달타냥이 좋은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들로 가득했다. 물론 꾸준히 과금을 하면서 플레이할 것이라면 보는 족족 높은 등급의 항해사들을 고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신중을 기하고 싶다면 처음에는 필요한 언어를 가진 C, B 랭크 항해사들을 영입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들은 저마다 교역이나 모험, 전투에서 유용한 스킬을 지니고 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항해사들을 고용하면서 점차 선단을 강화하는 것은 정석적이다. 특정 항해사들을 모두 고용하고 있어야 등장하는 항해사도 있으니 원하는 항해사가 있다면 커뮤니티에서 조건을 확인해보도록 하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항해사의 승급을 위한 재료 계약서 수급처는 여관의 회식이다. 회식에서 면담을 통해 두카트를 지불하고 50% 확률로 얻을 수 있다.
'모험'은 꽤나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시스템이 짜여있다. 예를 들어 해상에서 근처 지형을 탐색하는 경우 발견물이 있으면 망원경 아이콘이 나타난다. 보통은 이 망원경 아이콘을 누르면 발견물을 발견하는 방식이지만 조건이 맞지 않다며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런 조건 미달의 발견물들은 세계지도를 열어 탐험 지도로 탭을 변경해주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고고학자가 2명 있어야 발견할 수 있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전투'는 의뢰의 레벨업 효율이 썩 괜찮은 편이었지만 31일 진행된 업데이트를 통해 조정이 이루어진 컨텐츠다. 조합 의뢰의 요구 횟수가 늘어나 여러 번의 전투를 거쳐야 의뢰를 완수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자주 들었던 질문은 특정 연대기 퀘스트의 상대를 어떻게 클리어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의뢰의 적이 너무 강하고 포격이 먹히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연대기 퀘스트의 경우 기함만 처치하면 클리어되는 경우가 제법 있는 편이고 의뢰와 연대기를 통틀어 포격이나 백병전으로 제대로 피해를 입힐 수 없는 경우는 적을 유인해 충각 전술로 들이받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설계도 레벨이 올라가면 배의 능력치 최솟값이 상승해 좋은 배를 건조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컨텐츠들을 수행하다보면 레벨이 오르고 관세를 물기 시작할 것이다. 이는 국가 투자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투자전에 참여하는 것은 간단하다. 아마 이 관세가 신경 쓰일 때 즈음이면 의뢰나 일일 과제를 통해서 수행해봤을텐데, 모든 대항해시대 오리진 플레이어는 두카트 또는 레드젬으로 항구의 공관에 가서 투자를 할 수 있다. 투자량을 통해 시장이 되면 해당 항구의 교역 관세를 국가별로 설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무래도 투자전은 큰손들의 싸움이 되기 쉬운 편인데, 이 국가 투자전이 생각 이상으로 보는 재미를 만들어주고 있다. 내실이 충분히 다져졌다면 태평양1 서버를 기준으로 매일같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재미있는 판도를 보여주는 투자전에 참여할 여건이 된다면 직접 참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항들은 필수는 아니고 향후 업데이트 사정 등에 의해 변경될 수도 있지만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며 느꼈던 부분들을 정리한 것으로, 참고 정도로 생각하며 플레이하면 좋을 것 같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