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확립한 BIC, 정체성 흔들리는 지스타

'국내 최대' 두 게임쇼의 엇갈리는 운명
2019년 09월 09일 16시 59분 59초

각 분야에서 '국내 최대' 타이틀을 달고 부산에서 개최되는 두 게임쇼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BIC 2019(좌) 지스타 2019(우)

 

먼저 국내 최대 인디게임 페스티벌인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19(이하 BIC)'은 9월 5일부터 8일, 나흘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BIC는 관람객 수는 물론 행사의 질과 양에서도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첫 회인 2015에서는 불과 2400명의 관람객을 동원했지만, 2016에는 6391명, 2017에는 10,273명, 2018에는 11,797명, 2019에는 13,023명으로 매번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관람객수는 물론 부대행사나 프로그램도 점차 체계적이고 다양해지고 있다. 2019에는 '루키 부문'을 신설, 미래의 새로운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발굴하고 학생들의 창작 활동을 장려했다. 또 해외 인디게임계에도 점차 알려지면서 매년 전시 신청 작품수가 늘어나 선보이는 게임의 완성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 외에 비즈매칭이나 컨퍼런스를 진행하여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게 직간접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사후 행사인 'BIC 오픈 플레이 데이'를 통해 지난 BIC에 참가한 게임사들의 후속 케어와 함께 게임사간 네트워킹을 장려, 이를 통해 인디게임 개발사들이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면서 참가사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BIC는 특히 참관객들이나 참가사들로부터 나오는 지적이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다음 해에 적극 반영, 인디게임 개발사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또 '인디게임 개발자를 중심으로 한다'는 명확한 원칙을 고수, 자기 본연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세계 3대 인디게임쇼로 우뚝 서고 있다.

 


 

반면,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는 화려했던 첫 회와 달리 점차 '게임쇼'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 관객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참가사 구성이 빈약해지고 있으며 비즈니스적인 기능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 준비를 위해 컨벤션홀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벡스코 제2주차장을 활용한 야외 부스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업체들은 다소 불만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야외부스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참가사의 구성이다. 국내 게임산업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3N 중 참가사는 넷마블이 유일한데, 이 마저도 100부스에 불과하다. 넥슨은 당초 300부스 규모로 참가 신청을 했으나, 지난달 불참을 선언했으며 엔씨소프트는 2017년부터 불참했다.

 

참고로 제1전시장 구성을 보면 게임사 중에서는 펄어비스만 200부스 이상의 대규모 부스로 참가하며, 넷마블과 슈퍼셀, 그라비티, 아프리카TV, 크래프톤은 100부스 규모로 참여한다. 이 외에 X.D.글로벌, 엔젤게임즈, 미호요, 싱가폴 IGG가 중급 부스로 참가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몇 년 전부터 있어왔다. 비즈니스적인 기능이 저조하다보니 중견게임업체는 일찌감치 지스타를 외면하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대형 게임업체들도 주저하는 형국이다. 또 업체들의 빈자리를 채우면서도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아프리카TV, 유튜브 등 '인플루언서'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정체성도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게임쇼'인지 '인플루언서 축제'인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외에 부산시장과 부산진흥원장의 인력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실무적인 감각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일례로 넥슨의 불참도 전혀 감지 못했다는 후문도 있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에서는 개최지를 판교로 변경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스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정체성 확립"이라며 "관람객 수 증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겉모습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내실있는 게임쇼가 되어야 장기적으로 차별화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430 [09.09-06:30]

관람객들의 쾌적한 관람이 될수 있는 방법도 좀 연구해주시길... 무료도 아니고 유료인데 체험은 고사하고 인파에 밀려 끌려다니다 나오기 바쁘네요.


우쭈쭈♡ / 2,639,381 [09.10-12:35]

지역마다 있는 특산물 축제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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