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세가 아케이드 기종으로 첫 선을 보인 코에이테크모의 대전 격투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는 아름다운 미소녀들을 게임 전면에 내세움과 동시에 타 대전 액션과 차별화된 타격감 및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기술 및 콤보 등으로 게이머들을 매료시키며 ‘버추어 파이터’, ‘철권’과 함께 한 시절 대전 격투 장르를 양분했다. 또 이 시리즈는 첫 출시부터 지금까지 무려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케이드는 물론 플레이스테이션, XBOX, PC 등 다수의 플랫폼을 넘나들며 전 세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1일 디지털터치에 의해 PS4와 XBOX ONE, 더불어 PC 플랫폼으로 발매된 ‘데드 오어 얼라이브(이하 DOA 6)’은 지난 2012년 발매된 ‘데드 오어 얼라이브 5’의 출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시리즈 정식 넘버링 신작으로 시리즈 고유의 재미와 감성을 계승함은 물론 그래픽과 연출, 액션의 상향이 이뤄진 점이 일품이다.
참고로 본 리뷰는 PS4 기준으로 작성됐다.
■ 미소녀와 액션의 만남, 쾌감과 흥분 가득. 눈과 귀가 즐겁다
DOA 6는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액션으로 게이머를 사로잡는다.
먼저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의 확대 및 플레이의 편의성이 전보다 한층 개선됐다. 대전 액션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해당 시리즈를 적게는 수 년, 많게는 수 십여 년을 즐긴 올드 플레이어들, 속칭 ‘고인물’의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DOA 시리즈를 포함, 모든 대전 격투 게임이 가지는 유리천장, 넘기 힘든 진입 장벽으로 초보자는 멀티 플레이에서 고인물들의 콤보에 농락당하는 샌드백 신세가 되거나 멍청한 BOT과 놀며 지루함을 느끼기 십상이었다.
이를 인지해서인지 본 작품은 기존 작품들에 비해 게임 조작의 편의를 증대시켜 한층 초보 친화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단순히 튜토리얼만 가득했던 전작 5와 달리 단순한 버튼 연타로 콤보 연계를 간단히 할 수 있는 스페셜 버튼의 추가 및 초보, 중수, 고수 난이도 별로 분류된 다채로운 튜토리얼 모드가 있어 이를 숙달함으로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숙련도를 보다 높일 수 있고 퀘스트 모드를 통해 다양한 미션을 체험하며 자신이 익힌 기술을 마음껏 뽐내어 실력을 확인하고 클리어 보상을 획득 할 수도 있다.
이렇듯 친절하고 편리한 초보 친화적인 게임 구성은 장르 내 최고라 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더불어 앞서 언급했듯 액션 및 연출이 한층 상향된 점도 일품. 스페셜 버튼 외에도 본 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규 액션 시스템 ‘브레이크’ 의 추가 및 해당 기술로 연계되는 ‘브레이크 블로’ 또 이와 간단한 버튼 조합으로 이어지는 ‘페이탈 러시’ 콤보와 브레이크 홀드, 또 이 모든 기술의 발동에 필요한 ‘브레이크 게이지’ 시스템까지 전작에서 보지 못한 액션들로 가득하다.
이 모든 액션들은 전보다 단순한 조합만으로도 스턴과 반격은 물론 필살기 급 성능을 보여주며 횡 이동 공격의 상향도 동시에 이뤄져 회피 및 방어기로써의 입지가 더욱 커졌다. 이는 곧 게임 공방의 변화로 이뤄졌고 대전의 쾌감과 긴장감 등이 전작보다 훨씬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고 이 브레이크 시스템은 홀드와 타격, 던지기 연계기인 시리즈 고유의 특색인 트라이 앵글 시스템과 더불어 DOA 시리즈 대전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직회복 시스템이 제거돼 보다 빠른 콤보 입력을 통한 연속기 사용의 필요성이 커져 게임이 보다 스피디하게 변화된 점, 이 외에도 일부 기술들의 밸런스 변화가 이뤄진 부분도 매우 만족스럽고 타격감 또한 일품.
필자의 주관적 관점에서 볼 때 이렇듯 새롭게 변화된 액션의 완성도는 매우 높게 평가하며 캐릭터 별 밸런스도 적절한 편인 듯하다.
다만 시리즈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의 경직돼 보이는 움직임, 소위 통나무라 부르는 모션의 수정은 DOA 1편부터 지금까지 무려 십여 년째 그대로이다. 철권과 같은 경쟁작들이 신규 시리즈마다 모션의 개선이 이뤄지는 것에 비교하면 매우 아쉬운 부분. 새로운 동장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이 부분도 좀 손 봐줬으면 한다. 또 커스텀, 캐주얼 등 일부 배틀 모드의 삭제로 플레이 할 수 있는 모드의 선택지가 줄어든 점도 아쉽다.
5편은 무려 6년 전, 구 세대 거치형 콘솔 및 휴대용 게임기 기반으로 발매된 작품이었다.
때문에 현세대 거치형 콘솔의 성능을 기반으로 제작된 DOA6는 이보다 훨씬 우수해진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 특히 모델링과 연출 면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우수해졌다.
특히 피격 시 옷이 찢어지거나 피가 튀고 생채기가 나는 등 무엇보다 캐릭터의 연출에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모델링도 전작 5와 비교해 약간의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아름답고 섹시하게 잘 뽑힌 편.
다만 인 게임 여성 캐릭터의 노출도가 전작보다 확 줄어든 점은 필자의 탄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열기를 끄는 PC(정치적 올바름) 의 영향인지 아니면 노출보단 대전 격투 본연의 재미에 더 집중하겠다는 개발자의 의지인지는 몰라도 기본 캐릭터 프리셋의 노출도가 확실히 이전 작품보다 적어졌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는데 본 작품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메인 히로인 카스미만 보더라도 전신을 꽁꽁 싸매고있다.
많은 이들이 DOA 시리즈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매력적인 여성캐릭터의 관찰(?)에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상기해줬으면 한다.
■ 액션의 발전은 좋으나 코스튬 시스템은 여전히 아쉬워
이전 작들과 마찬가지로 본편 역시 스토리 모드가 포함됐고 이를 클리어해 다양한 외전 컨텐츠를 해금할 수 있다.
그런데 호노카와 아야네, 니코, 라이도우 4인방이 주축이 된 본 작품의 스토리 완성도는 역대 DOA 시리즈를 통틀어 완성도가 가장 떨어진다. 구성이 매우 난해하며 플레이 타임도 메인 및 서브 스토리를 다 합쳐 빠르면 1시간 내외, 길어도 2시간 안팎으로 클리어 가능할 만큼 짧아 아쉬움이 든다.
아울러 DOA 시리즈는 단순 대전 이외에도 여성 캐릭터에게 다채로운 옷을 입히고 구경하는 것도 시리즈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자 특유의 재미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을 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바로 코스튬, 이를 얻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마저도 각 코스튬은 설계도를 완성해야 구입이 가능한데다 이 설계도의 획득 마저도 캐릭터 별 랜덤 드랍이기에 정작 원하는 캐릭터의 옷이 아닌 원치 않는 캐릭터의 복장만 줄줄이 나오기도 해 플레이어에게 상당한 피로감을 안겨준다.
또 DLC 의상은 노가다로 얻을 수 있는 코스튬과 별개로 유료로 따로 판매하기에 이번 작품도 전작 5와마찬가지로 유료 DLC 판매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여줘 많은 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처럼 갖은 노고 끝에 코스튬을 획득하더라도 이를 감상할 수 있는 부분마저 매우 한정적, 코스튬 옷장에선 캐릭터를 3D 모델 뷰를 통해 자유자재로 돌려볼 수도 없어 옷장이란 컨텐츠를 무색하게 만들고 옷을 제외한 기타 액세서리의 수도 아직 손에 꼽을 만큼 적어 코스튬의 재미가 5편만 못하다.
이외로 코스튬 시스템은 제작과 유료 구매 모두 최악을 달리고 있다. 최근 진행된 패치로 어느 정도 개선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힘들고 고달픈 건 마찬가지.
또 코스튬과 별개로 기존 작품에서 등장했던 일부 캐릭터가 본 편에 출연하지 않아 로스터의 폭이 오히려 구작보다 줄어들었기에 코스튬 시스템의 개선과 더불어 캐릭터의 추가 역시 중요한 과제며 멀티 플레이의 안정성 및 다채로운 온라인 대전 모드의 추가도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
이번 DOA 6는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한 보다 역동적이고 짜릿한 대전의 재미와 향상된 그래픽이 만들어낸 보다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플레이어를 매료시키니 시리즈 팬은 물론 대전 격투 장르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한번쯤 플레이 해보자.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