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시리즈 팬에 대한 헌사, '파이널 판타지 레조넌스'

전략적인 전투와 육성의 재미
2026년 10월 21일 19시 40분 34초

JRPG의 거두라고 할 수 있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이 출시될 예정이다. 바로 '파이널 판타지 레조넌스'다.

 

파이널 판타지 레조넌스는 완전 신작이라기보다 지난 2025년까지 서비스했던 스마트폰 게임 파이널 판타지 브레이브 엑스비어스의 시즌 1을 콘솔화한 신작으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로는 최초의 HD-2D 타이틀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인 레인과 라스웰 일행의 여정을 경험하며 역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주인공들을 '비전'이라는 형태로 파티에 활용하며 다채로운 육성과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정식 출시에 앞서 미리 PS5로 플레이해보며 그 감상을 전한다. 최대한 스포일러를 자제하려고 하나 다소 스토리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스크린샷은 스토리 3장 초입까지의 것을 활용했다.

 


© SQUARE ENIX / LOGO ILLUSTRATION:© YOSHITAKA AMANO​

 

■ 세계적 위협에 맞서는 왕도적 전개

 

파이널 판타지 레조넌스의 스토리는 아무튼 왕도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주인공인 레인과 라스웰이 모종의 이유로 기억을 잃은 소녀 피나와 만나게 되고, 그랑셸트의 기사인 두 사람은 크리스털을 파괴하려는 팔라디아의 여섯 호걸 연맹의 일원들을 저지하기 위해 각국을 넘나드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당연하지만 왕도적인 전개라고 그것이 식상하고 지루하다는 표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왕도는 그 왕도가 왜 성립됐는지를 느끼게 하는 케이스가 많다. 파이널 판타지 레조넌스도 그렇다. 이야기의 흐름은 무난하고 첫 반전을 마주한 시점부터 그 이후가 대략적으로 감이 잡히지만, 그런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즐거웠다. 전형적인 JRPG, 그리고 파이널 판타지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이 잘 드러나는 편이라고 본다.

 

이처럼 풀어내는 이야기에는 파이널 판타지 브레이브 엑스비어스 시절의 스토리를 주된 뼈대로 삼고 있지만 그 안의 요소요소에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DNA를 담아내 이 작품이 뚜렷하게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라는 느낌을 준다. 메인스토리 한정이지만 보이스가 담겨있어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아니 난 재밌는데?

 

■ 역대 주인공의 비전으로 전략적 전투

 

본 작품의 주인공 파티는 최대 네 명을 한 번에 편성할 수 있다. 합류하는 캐릭터는 더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네 명이라는 제한 안에 각 캐릭터를 배치해야 하는데, 어떤 캐릭터를 넣을지 고민하는 과정이나 각각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가 있었다.

 

육성의 이야기를 하려면 비전과 전투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

 

파이널 판타지 레조넌스는 턴 기반의 커맨드 배틀을 베이스로, 공격에 성공했을 때 적의 체력만이 아닌 브레이크치를 깎아 일시적인 행동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는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강력한 필살기인 레조넌스를 발동시켜 강력한 공격이나 회복 등의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각각의 기술엔 체력과 브레이크치를 얼마나 깎을 수 있는지를 눈금으로 구분해뒀고, 상성이 좋은 공격을 한다면 훨씬 많은 브레이크치를 깎아낼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전략적인 턴 기반의 전투가 가능한데, 설정상 영웅들의 마음이라는 비전을 장착하면 해당 영웅이 가진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각지에 존재하는 빛의 사당에서 습득할 수 있는 영웅들의 비전은 원작의 오리지널 영웅 일부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역대 주인공들로 구성돼 클라우드, 녹티스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저마다 일종의 직업이라 볼 수 있는 롤이 배정됐다.

 

 

 

이 롤이 장착하는 캐릭터의 롤과 맞도록 할 수도 있지만 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식으로 비전을 세팅할 수도 있다. 전투에서의 대응을 위해서라면 다양한 속성을 준비하는 편이 좋았다.

 

강적과의 전투나 보스전에서는 특히나 브레이크를 자주 노려서 레조넌스를 발동하는 것이 상당히 유용하다. 위기 상황에 파티를 크게 회복할 수 있고, 반대로 큰 피해를 입히는 것도 가능하며, 브레이크시키는 것 자체로 보스의 강력한 패턴을 끊는 것도 가능하니 그 활용도가 상당하다.

 


캐릭터의 리미트 브레이크 기술도 존재

 

기술도 전투의 전략성을 끌어올린다. 익숙한 파이어, 파이라, 케알, 케알가 같은 기술들 중 일부는 적 단일이 아닌 전체에게도 사용하도록 선택할 수도 있는데 상황에 따라 이 방법으로 적 전체를 공격할지 아군 단일 회복을 할지, 혹은 효율이 좀 떨어지더라도 전체 힐업으로 생존력을 높일 것인지를 고려하며 싸우기 좋다.

 


MP만 남으면 환수도 재소환 가능

 

■ 비전과 발을 맞추는 육성

 

다시 돌아와서 육성은 이 비전과 발을 맞춘다고 볼 수 있다. 비전과 마스터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파티의 운영과 캐릭터 육성 방향성이 달라져 이를 궁리하는 것이 제법 재미있었다.

 

캐릭터에게 장비와 액세서리를 장착하는 것 외에도 장착한 비전의 패시브 등이 마스터리 랭크에 따라 개방되고, 이후 다른 비전을 장착한다 하더라도 마스터리를 올린 비전의 특성 같은 것은 남아 슬롯에 장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예를 들어, 내 경우는 초반부터 획득하게 되는 토른의 비전을 라스웰에게 붙여줬는데 토른의 마스터리 효과로 라스웰이 적을 브레이크시킬 때마다 MP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이제 토른을 다른 캐릭터에게 줘서 먼저 이 마스터리를 해금할 수 있게 만들어 브레이크를 통한 MP 수급을 노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계속 라스웰에게 토른의 비전을 장착해 다양한 속성 견제폭을 보유한 채 진행 도중 얻을 수 있는 브레이크 피해량을 높이는 장비를 착용시켜 파티의 브레이크 및 마법 사용 요원으로 활용했다.

 

 

 

■ 시리즈 스포일러에 주의

 

파이널 판타지 레조넌스는 성공적인 콘솔화의 사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원작의 요소와 함께 전통적인 요소와 파고들기 요소로 파이널 판타지 레조넌스만 플레이하더라도 한 편의 JRPG를 즐긴 느낌이 난다. 그와 동시에 원작 팬과 시리즈 팬에 대한 헌사 같기도 하다.

 

리뷰에서 스포일러를 삼가긴 했지만 사실 파이널 판타지 레조넌스라는 게임 자체가 거대한 시리즈 스포일러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아주 깊이 파고드는 것은 아니더라도 비전을 획득할 때 문답을 하게 되는데, 이 문답이 해당 시리즈 주인공의 일생과 맞닿아있어 획득할 때마다 해당 시리즈의 윤곽이 약간이지만 스포일러가 되는 셈이다.

 


 

 

 

시리즈 팬에게는 반가울만한 요소이고, 실제 비전을 획득하며 문답이 진행될 때 화면에 나타나는 해당 작품의 플레이 화면은 메타적인 느낌이 나면서도 정겹긴 하지만 만약 이전 시리즈를 플레이할 생각이 있다면 이 부분은 빠르게 넘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스토리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이니 말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비전 마스터리를 육성해 장착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육성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이나 전투의 전략성도 좋았다. 일반적인 난이도를 기준으로 보스전이나 레벨보다 높은 강적을 만났을 때는 약간 궁리하며 싸워야하긴 해도 나머지 전투는 상당히 수월하게 소화할 수 있는 등 환경적으로도 이것저것 시험해보기 좋았다.

 


주요 비전이나 환수는 기술 연출에 3D 모델링이 나온다

 

 

 

한편, JRPG에 익숙한 게이머들이 아닌 현대 게이머들이 반복적인 전투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다소 미지수라고 생각한다. 턴 기반 RPG라는 장르 자체가 다소 취향이 많이 갈리는 지점이기도 하기 때문.

 

그러나 파이널 판타지 레조넌스는 충분히 '해볼만한' JRPG 타이틀이다. HD-2D로 빚어낸 비주얼은 감상할만하고, 전투와 육성 또한 제법 즐길 수 있다. JRPG, 파이널 판타지에 관심이 있다면 부담 없이 컨트롤러를 손에 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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