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게이밍 환경도 10년이면 많은 변화가 찾아온다. 예를 들어 10년이면 PS1에서 PS2의 황혼기까지를 전부 아우르며, Xbox 또한 2개의 콘솔 세대를 거치는 기간이다. 길게 느껴졌던 닌텐도 스위치 첫 출시부터 닌텐도 스위치2 출시까지도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최근의 콘솔로 올수록 그 성능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는 있지만 예전에는 콘솔의 세대가 바뀔 때마다 게임의 퀄리티 또한 압도적인 상승이 동반되는 추세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이전 세대의 게임을 지원해주지 않으면 해당 콘솔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그 시절의 게임을 플레이하기는 어려웠다.
최근에는 새로운 작품들의 출시만큼이나 오래 전 명작으로 여겨졌던 작품이나 콘솔 환경 때문에 다소 접근성이 떨어져 접하기 힘들었던 게임들을 현세대 콘솔과 PC 등의 플랫폼으로 이식하거나 리마스터, 아예 더 멋지게 리메이크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 2025년에도 JRPG 궤적 시리즈 리메이크 '하늘의 궤적 the 1st'는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며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바 있고,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의 리메이크작인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이발리스 크로니클즈'는 한국어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음에도 스팀 기준 이용자 90%가 긍정 리뷰를 남겨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킨 하늘의 궤적 the 1st
이외에도 '메탈 기어 솔리드 델타:스네이크 이터', '드래곤 퀘스트 1&2 HD-2D 리메이크', '로맨싱 사가2 리벤지 오브 더 세븐' 등이 출시되며 리메이크 출시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도 더 강력해진 리메이크 게임 라인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게임샷은 어떤 게임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 툼 레이더:레거시 오브 아틀란티스 - PC/PS5/Xbox X,S
시리즈 완전 신작 툼 레이더:카탈리스트와 함께 지난 연말 공개된 '툼 레이더:레거시 오브 아틀란티스'는 지난 96년 출시작 툼 레이더의 두 번째 리메이크 타이틀이다. 시리즈의 장기화로 나눠졌던 세계관을 통합하면서 시간선을 재정립하는 첫 번째 타이틀이기도 하다.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는 익숙한 복장과 쌍권총을 들고 등장하며 공개된 인게임 영상에서는 절벽 사이를 뛰어넘는 로프 액션이나 거대한 고대 장치를 가로지르는 모습, 아크로바틱한 라라의 움직임 등을 확인할 수 있엇다. 또, 작중 공룡이 등장해 전투를 벌이거나 함정으로 가득한 유적을 지나는 등 툼 레이더 시리즈의 근본이 되는 요소들을 모두 담아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헤일로:캠페인 이볼브드 - PC/PS5/Xbox X,S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헤일로 시리즈도 리메이크작을 준비하고 있다.
'헤일로:캠페인 이볼브드'는 2001년 출시된 시리즈 첫 작품 헤일로:전쟁의 서막을 리메이크한 타이틀이다. 이번 리메이크는 완전히 새롭게 개발하면서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처음으로 Xbox 이외의 콘솔 플랫폼에도 출시되는 타이틀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캠페인 리메이크에 집중해 새로운 미션의 추가나 난이도 시스템 변경, 마스터 치프와 코버넌트의 인게임 능력 및 행동방식 변경, 무기 종류의 추가 등 캠페인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변경점이 준비되고 있다.
■ 고딕1 리메이크 - PC/PS5/Xbox X,S
THQ 노르딕은 오픈 월드 RPG 장르 자체를 정의했다는 고딕 1편을 충실하게 리메이크한 '고딕1 리메이크' 출시를 1분기 중으로 준비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거칠지만 제약이 없는 유기적 오픈 월드 환경을 탐험하면서 고딕이 추구하는 진정한 RPG를 즐길 수 있다. 고딕1 리메이크의 이야기는 미르타나 왕국이 무자비한 오크 군단의 침략을 받으면서 이를 막기 위해 국왕 로바르 2세가 마법 광석을 대량 채굴하기 위해 모든 죄수를 코리니스 광산으로 보내나 마법 사고가 발생해 식민지가 혼란스러워졌다는 배경을 깔고 있다. 플레이어 또한 이 식민지에 도착한 이름 없는 죄수로 플레이하게 된다.
리메이크판은 원작의 핵심 요소는 유지하면서 퀘스트라인 분량을 확장하고 NPC 일상 및 반응을 추가하는 한편 이동 기능의 도입, 전투 시스템 현대화 등으로 보다 개선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 페이블 - PC/PS5/Xbox X,S
행동이 게임 세계에 계속해서 영향을 끼친다면? 그런 독특한 스타일로 플레이어의 행동과 선택에 의미를 부여한 액션 RPG 시리즈가 있었다. 2004년 첫 출시된 페이블 3부작이다. 그리고 이 3부작의 리메이크 타이틀인 '페이블'이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의 손을 거쳐 출시될 예정이다.
3부작과 마찬가지로 게임은 주인공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고 영웅적인 힘이 깨어나며 주인공이 영웅임을 깨닫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후 모종의 사건을 경험한 주인공은 성인이 되어 알비온에서의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3부작과 동일하게 플레이어의 행동은 알비온의 모든 주민들에게 판단 가치가 된다. 다만, 모든 사람이 동일한 잣대를 가지지 않듯 알비온의 주민들도 각각의 가치관에 따라 플레이어의 행동에 대해 영향을 받는다.
전투의 경우 검과 마법 공격 등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공격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꽤 매끄럽게 이어진다. 이를 활용해 활로 원거리에서 적의 다리를 쏴 쓰러뜨린 뒤 근접 무기로 내려찍는 연계 등이 가능하다. 페이블은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 제로 ~붉은 나비~ REMAKE - PC/PS5/Xbox X,S/NS2
팀 닌자는 코에이 테크모 유통을 통해 호러 어드벤처 명작 리메이크 '제로 ~붉은 나비~ REMAKE'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12년 닌텐도 Wii 출시작 제로 ~진홍의 나비~에 이어 두 번째 리메이크이다.
제로 시리즈는 귀신이 보이는 카메라를 사용해 귀신을 촬영하는 식으로 난관을 헤쳐나가는 호러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번 리메이크가 진행되면서 기존의 불편한 조작감과 시스템, 그래픽 등 다방면에서 현세대에 맞춘 개선을 가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면서 20년 이상 이어진 한국어 미지원의 역사를 끊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제로 ~붉은 나비~ REMAKE는 오는 3월 12일 출시될 예정이다.
■ 맥스 페인 1&2 리메이크 - PC/PS5/Xbox X,S
레메디 엔터테인먼트는 3인칭 슈팅 게임 '맥스 페인 1&2 리메이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명확한 출시일자가 지목되지는 않았지만 개발사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2025년 3분기 재무보고서와 함께 27년까지 2024년 대비 2배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고, 주요 견인 타이틀로는 맥스 페인 1&2 리메이크와 컨트롤2를 꼽았으며 컨트롤2가 25년 초 제작 단계에 돌입한 만큼 26년에는 맥스 페인 1&2 리메이크의 출시가 유력하다고 예상되고 있다.
비극적이고 중후한 분위기의 잘 짜여진 스토리와 개성적인 캐릭터, 당시 매력적이었던 불릿 타임 시스템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명작인 만큼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향후 출시 소식을 주목할만 하다.
■ 이외 흥미로운 26년 리메이크 출시 루머들
명확하게 출시 시기가 지정된 리메이크 작품들 외에도 루머나 출시일이 불확실한 리메이크 작품들에 대한 루머가 자자하다.
흥미거리 정도로 가볍게 소개해보자면, 먼저 2002년 출시작의 리메이크 타이틀인 '스플린터 셀 리메이크'가 있다. 21년 처음으로 발표됐던 시기 유비소프트 토론토 스튜디오에서 개발을 맡았다. 이듬해인 2022년 10월 17일 디렉터가 퇴사했다는 소식 이후로 내부자를 자처하는 톰 헨더슨은 26년 출시를 지목하고 있다.
같은 유비소프트 리메이크작 또한 올해 3월 출시된다는 루머가 있다. 페르시아의 왕자 리메이크를 포함한 6개 작품이 개발 취소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7개 타이틀이 출시 시기를 연기했는데, 여기에 '어쌔신크리드4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가 포함됐다는 이야기다.

원작 어쌔신 크리드4 블랙 플래그
투록 시리즈의 리메이크인 '투록:오리진스' 또한 각 플랫폼 페이지에는 여전히 출시일 미정으로 표시되지만 세이버 인터랙티브 사운드 디자이너의 링크드인 프로필에 26년 출시가 잠시 표기됐다는 것을 근거로 26년 출시 루머가 자자하며, 마지막으로 '바이오하자드 코드:베로니카' 리메이크도 유출자를 자처하는 이에 의해 26년 출시가 지목됐다. 일부 게이머들은 그가 시리즈 9편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이나 레온 관련의 발언을 하면서 신뢰도가 조금 올랐다며 믿는 눈치다.
다만 소개하기에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단락의 리메이크작 출시일들은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루머이므로 한 발짝 떨어져 흥미로운 이야기 정도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록:오리진스
비단 공식적으로 출시일을 밝히지 않은 타이틀 외에도 이미 26년 출시를 예고한 리메이크 작품들의 면면이 쟁쟁한 만큼, 올해 해당 작품들의 출시일이 기다려진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