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는 지난 20일 자사 대작으로 소개한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정식 서비스를 PC 및 모바일 양 플랫폼에서 개시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북유럽 시노하 세계관 속에서 9,000년마다 반복되는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가 일어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북유럽 신화 특유의 거친 감성을 표현한 진중한 아트, 전투 스타일과 무기에 따른 클래스 4종, 타격감과 과정에 중점을 둔 전투 시스템, 자동과 수동 플레이로 즐기는 다양한 컨텐츠 등이 주요 재미 포인트로 손꼽힌다. 더불어 블록체인 문법과 기술을 활용해 MMORPG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의미로 아이템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주화 총량 한정, 최상위 등급 아이템의 위변조 불가한 NFI화 등을 공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번 리뷰는 PC 클라이언트 버전에서 저사양 환경을 이용하는 게이머들은 어떤 식으로 게임이 구동되는지, 그리고 무과금 및 소과금 게이머들의 경우 어떤 느낌으로 플레이하는지도 다뤄본다. 스크린샷은 모두 그래픽카드 GTX1060 기반의 PC에서 촬영됐다.
■ 라그나로크가 일어날 때까지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스토리는 라그나로크나 다른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북구 신화의 세계 종말의 날에 관련된 내용을 기반으로 스토리를 짜냈다. 플레이어 근거리 물리공격 캐릭터인 광폭한 투사 버서커, 원거리에서 마법 공격과 아군 부활 등 지원을 하는 스칼드, 강력한 마법과 광역 공격을 행사하는 볼바, 근거리에서 물리공격을 펼치며 피해 흡수 등 탱커 역할군이 가능한 워로드까지 네 개의 직업군 중 선택해 캐릭터를 생성하고 본격적인 이야기에 돌입하게 된다.
이번에는 볼바를 골라서 플레이해봤는데, 스토리의 흐름은 운명의 부름을 받은 에인헤랴르로서 시그룬과 접촉하기도 하는 플레이어가 어느 한 웁살라에서 선지자인 마스터와 에인헤랴르 시구르드 등과 함께 행동하며 시작되어 함께 라그나로크의 전조들을 목격하게 되며 여기서부터 라그나로크에 대처하기 위한 긴 여정이 시작된다. 이후 계속해서 드워프 동행자 갈라르와 함께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러 사건을 접할 수 있다.
초반부는 라그나로크의 전조부터 시작해 요툰이나 토르의 등장, 프레이야 치료 등 북구 신화에서 메이저한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메인 스토리 외에도 마을 NPC들에게서 받을 수 있는 서브 퀘스트 등의 짧은 스토리 관련 요소도 존재한다. 또, 레벨을 올리며 스토리 등을 클리어하면 순차적으로 개방되는 수동진행 컨텐츠 사가 역시 스토리의 일환이라 볼 수 있겠다.
■ 자동과 수동 컨텐츠를 구분
사전에 소개됐던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는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컨텐츠와 수동으로 진행 가능한 컨텐츠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이었는데, 확실히 앞서 공개된 것처럼 스토리 관련 퀘스트들은 대개 자동으로 플레이해도 전투력이 받쳐준다면 무난하게 진행을 할 수 있다. 무과금 플레이어의 경우 그렇게 진행하다 보면 대략 18~20레벨 사이에 첫 턱이 온다. 이전까지는 강화 없이도 일반 및 고급 등급의 발키리, 디시르, 동반자를 데리고 다니면서 스토리를 쭉쭉 밀 수 있다.
동종 장르에 존재하는 것처럼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서도 물약 자동화와 사용 타이밍 등을 직접 설정할 수도 있고, 음식 버프 등을 자동으로 리필하는 것도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해 토글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인 스토리 등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컨텐츠라고 해서 완전히 모든 것이 자동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스토리 진행 도중 사이사이에는 플레이어의 버튼 액션 입력이 아니면 한 번 맞았을 때 큰 피해를 입거나 넘어져서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경우가 있고 이는 진행도와 전투력 격차가 가깝거나 추월당했을 경우 특히 크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략 첫 번째로 자동 진행을 통해 방치하다 난관을 겪게 되는 것은 토르와의 전투에서다. 스토리 진행 도중 토르와 다시 만나게 되는 부분이 초반부에 배치되어 있고, 전투가 평범하게 진행되다가 중간에 컷신과 함께 플레이어의 버튼 입력 또는 모바일의 경우 화면 슬라이드 등의 조작을 요구한다. 여기서 막지 못하면 큰 피해를 입는다. 이는 공식적으로 처음 검은 발키리를 만나는 8장에서의 전투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서는 특히 일반적으로 스토리 위주의 플레이로 쭉 진행했다면 전투력이 아슬아슬한 구간이기 때문에 그전까지 이기고 있었더라도 버튼 액션을 실패하면 큰 피해와 함께 캐릭터가 넘어짐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별도의 연계 스토리 퀘스트 컨텐츠인 사가는 플레이어가 단서를 보고 찾아내는 방식의 컨텐츠인데, 이동 자체가 전부 수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가 메뉴 내에 존재하는 버튼을 통해서 해당 퀘스트의 지역이 표시되며 단서를 통해 어느 지점에 가야하는지 안다면 우측의 랜드마크들에서 목적지를 정하고 자동 이동으로 편하게 접근 가능하다. 사가의 각 퀘스트 단계는 대사를 보면서 플레이한다면 베스트겠지만 편하게 사가 메뉴로 진입한 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퀘스트의 설명 중 색이 다른 것을 보고 추측해서 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단서가 색으로 표시되니 알기 쉽다
■ 막히는 구간부터는 돌아가기
서두에서 무과금 입장에서의 플레이는 어떤 경향인지 언급하겠다고 말했는데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서도 다른 게임에서 흔히 말하는 변신과 대응되는 발키리, 펫의 개념인 디시르, 그리고 탈것 개념인 지상 및 공중 동반자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잘만 뽑는다면 플레이어의 육성에 큰 도움이 된다. 현재 이벤트 등을 통해서도 발키리 등이 최대 영웅 등급까지 등장하는 약간의 뽑기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고, 일일 임무 달성도에 따라서도 해당 아이템을 수급할 수 있으니 운이 따라준다면 초반에 육성 방지턱에 도달하는 순간이 좀 더 미뤄질 수 있다.
막히는 구간에서는 잠시 정비할 때였다. 먼저 안전 강화 구간인 6까지는 강화를 하면서 제작 재료를 모으거나 도감의 장비들을 마련해 등록하는 등의 컨텐츠도 계속해서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플레이한다면 언젠가는 채워야 하는 부분이므로 꾸준히 이런 부분을 챙겨줄 필요가 있다. 도감 같은 경우 스토리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도감 아이템 등 일부 항목은 모든 칸을 채우지 않더라도 채운만큼 능력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앞서 언급한 발키리 카드 등은 일일 임무 외에도 상점의 교환을 통해 재화인 은화를 지급해서 발키리 카드와 디시르 카드를 일일 1장씩, 그리고 25레벨부터는 각각 11회 뽑기 카드를 매주 1장씩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 강화석 등의 소비 아이템들도 교환 메뉴에서 이용할 수 있으니 이쪽도 챙길 수 있다면 챙기는 편이 좋다. 물론, 상시 태세를 토글하는 것이 가능한 PvP는 스펙의 경쟁이 되기 쉬우므로 과금 플레이어와의 경쟁 부분은 포기하는 편이 속이 편할 수 있다.
거래소는 구매를 다이아로 하는데, 가끔 등록도 다이아가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경우 등록 수수료는 게임 내 화폐인 은화로 할 수 있다. 높은 등급의 장비를 비롯한 고가치 아이템을 등록할만한 여건이 아니라서 이런 경우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또, 저사양 플레이어라도 GTX1060에 맞춰진 스펙이라면 프리셋 낮음 설정에서 나름대로 잘 구동이 되는 편이다. 본 신작의 강점 중 하나로 꼽혔던 그래픽 퍼포먼스 면에서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아스가르드 성의 알현실로 가는 중앙 광장 즈음에서 잠시 렉이 걸렸다가 풀리는 정도로 생각보다 무난하게 플레이가 가능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기존 멀티플랫폼 MMORPG를 오랜 기간 많이 플레이해본 사람이라면 금방 게임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는 신작이다. 웅장한 세계와 멀티플랫폼 MMORPG 특유의 요소들을 대개 만나볼 수 있으며 기존 동일 장르 출시작들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기도 하는 등 향후 주목할만한 부분이 존재한다.
한편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26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같은 날 오후에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재 게임 내 이슈가 되는 부분들을 언급하며 수정 계획을 밝히는 등 유저와의 피드백을 시도하면서 순항 중이다.
단서가 없어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의 교단 시스템을 생각나게 한다. 차이라면 보통 내가 죽는다는 정도.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