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에 좀비들이?…미소녀 뱀서라이크 '메이드 오브 더 데드'

큐리에이트다운 신작
2024년 09월 23일 00시 54분 26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폐심 시리즈 등을 개발한 큐리에이트(qureate)의 출시작 '메이드 오브 더 데드'를 지난 8월 국내 정식 출시했다. 해외에서는 2월과 3월에 각각 닌텐도 스위치 및 PC 스팀을 통해 앞서 출시된 바 있으며 금번 닌텐도 스위치판 국내 출시는 정식 한국어 번역이 이루어진 버전이다.

 

메이드 오브 더 데드는 아키하바라에 갑자기 수많은 좀비 떼들이 발생하기 시작해 위기를 맞이했던 메이드 두 명이 또 다른 등장인물과 만나 중화기와 냉병기로 무장하고 화면을 뒤덮는 좀비 떼들을 처리하며 생존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아키하바라의 평화를 되찾는 것이 목표인 전방위 액션 슈팅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미소녀 메이드 캐릭터를 조작해 레벨을 올리면서 무작위로 선정되는 스킬을 골라 좀비 섬멸을 할 수 있고, 사역탄을 발사해 야생 메이드의 도움을 일시적으로 받을 수도 있으며 각각의 메이드들을 아키하바라에 즐비한 수많은 좀비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게 육성할 수 있다.

 

본 리뷰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볼 수 있는 스토리 전개가 존재하는 특성상 많은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초반부 스크린샷만을 활용했다.

 

 

 

■ 아키하바라에 좀비가?

 

메이드 오브 더 데드의 도입부는 일본 도쿄의 오타쿠·가전의 성지인 아키하바라에서 갑자기 발생한 좀비 아웃브레이크 사태 때문에 도주하던 메이드 카페 직원 히하라 나기사, 카자네 린카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게임을 시작한 시점에 이미 아키하바라 곳곳에 좀비가 창궐한 상태이며 나기사나 린카도 좀비로부터 도망치다 린카가 물리는 부상을 입은 상황에 빠지고 만다. 결국 린카는 나기사를 위해 그녀의 곁에서 떠나 어딘가로 사라지고 나기사는 쓰러져버린 상황에 우연인지 필연인지 미카가미 카논이라는 소녀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이다. 카논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진 나기사는 왜인지는 몰라도 안전가옥과 중화기들을 챙겨두고 있는 그녀에게 무기를 받고 우선 린카를 찾기 위해, 그리고 좀비 아웃브레이크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키로 아키하바라를 종횡무진 누비게 된다. 이처럼 이야기의 시작은 나기사, 린카 2인방과 수수께끼의 소녀 카논까지 3인으로 시작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더 많은 등장인물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스토리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추가로 진행되는 방식이므로 게임의 진행을 위해 수시로 아키하바라 각 구역에 배정된 스테이지들을 소화해야 한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볼 수 있는 메인스토리 외에도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특정 조건 하에 서브 시나리오가 개방된다. 이 서브 시나리오를 통해 좀비 아웃브레이크 이전의 각 등장인물과 관련된 이야기나 정보들을 짤막한 대화로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처음 볼 수 있는 서브 시나리오는 주인공 나기사의 첫 번째 서브 시나리오.

 


 


 

 

 

■ 좀비 뱀파이어 서바이버

 

뱀파이어 서바이버가 한 때 대히트를 치면서 뱀파이어 서바이버와 비슷한 시스템을 갖춘 게임들이 많이 출시된 바 있고, 그 열기는 지금까지도 잔열로 남아 모바일, 콘솔, PC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출시되고 있다. 메이드 오브 더 데드 또한 쉽게 말하면 이 뱀파이어 서바이버 스타일에 서브컬처 분위기와 몇 가지 시스템을 담아내 출시된 타이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처음에는 나기사 한 명만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개방되어 있지만 게임을 진행하며 다른 메이드 캐릭터들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해금되면서 점차 다양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사용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캐릭터들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우선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사격 무기, 근접 무기, 필살기가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나기사는 어설트 라이플과 컴뱃 나이프를 사용하니 제일 자주 사용하는 사격 무기로 좀비들을 무난하게 제거할 수 있고, 근접 무기는 거리가 다소 짧으니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진다. 필살기는 주위로 빙글빙글 돌며 강력한 탄막을 발사하는 것. 반면 다음으로 합류하는 린카는 사격 무기가 스나이퍼 라이플이기 때문에 강력한 한 방과 관통력으로 섬멸력 또한 높지만 어느 정도 스킬 세팅이 갖춰지기 전인 스테이지 초반에는 좀비들의 접근을 잘 피해다니며 전투를 수행해야 한다. 근접 무기는 카타나이기에 나기사보다는 쓰기가 편한 느낌이다.

 

스테이지는 일정 시간 동안 버티거나 보스를 처치하는 등의 목표가 제시되고, 이를 달성하면 종료된다. 전투 도중 획득한 소재와 일종의 재화인 P를 사용해 각각의 캐릭터들을 개별 강화하거나 사역탄, 백신 등의 아이템을 거점의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상점 구매에도 일부 품목은 소재를 함께 요구하므로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며 떨어지는 소재를 적당히 잘 주워주는 편이 좋다.

 

또, 전투를 하다 쓰러져버린다면 해당 메이드는 출전 불가 상태가 되어 백신을 사용해 미니게임을 플레이하고 회복시킨 뒤에야 재참전이 가능해진다. 미니게임은 백신을 감염이 진행된 좀비화 메이드의 전신에 백신을 뿌리는 방식이지만 사실 클리어를 목표로 쭉 진행하면서 플레이하게 되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귀찮아지므로 가급적 메이드의 감염이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하게 된다.

 


 


 

 

 

■ 큐리에이트다운 스타일의 신작

 

뱀파이어 서바이버 스타일의 게임을 좋아하는 서브컬처 게이머라면 큐리에이트다운 감성이 잘 주입된 메이드 오브 더 데드 또한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폐심 시리즈 등을 통해 보여준 그들 특유의 미소녀 서브컬처와 호러를 조합한 게임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호러도는 본격적인 공포 게임인 폐심 시리즈 등에 비해 상당히 캐주얼한 편이고 분위기 또한 그렇게까지 무거운 편이 아니니 더욱 덜 부담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기존에 큐리에이트 출시작을 빠짐없이 플레이해봤다면 이번 구매도 큰 후회는 없을 것. 큐리에이트 게임마다 존재하는 다소의 서비스가 이번에는 다소 귀찮은 느낌을 준다는 것은 조금 특이하다.

 

게임 플레이는 흥행했던 뱀파이어 서바이버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채용했기 때문에 무난하게 즐겁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들 또한 있었다. 좀비들과 메이드 사이의 거리가 시각적으로는 조금 남아있는데 피격 판정이 난다거나, 강화 계열을 제외하면 무작위로 나타나는 스킬 구성에서 드론이 다소 많은 것 아닌가 싶은 단조로움이 있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면서 좀 더 새로운 스킬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초기에 선택지가 상당히 좁게 느껴져 린카가 합류하는 시점에 이미 매번 스테이지에서 고르는 스킬셋이 고착화된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미소녀 스타일의 좀비 뱀파이어 서바이버 계통 게임으로 서브컬처 팬이라는 시장을 잘 노린 편이고 마침 기존에 출시된 버전에선 지원하지 않던 한국어 번역까지 적용되었으니 가볍게 플레이할 게임으로 골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필살기는 스테이지 사용 횟수 제한이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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