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그래도 어쨌든' MMORPG

무시할 수 없는 ARPU
2024년 05월 23일 17시 25분 30초

국내 게임사들이 MO/MMORPG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쏟아졌던 '리니지 라이크'의 피로감으로 MMORPG에 대한 열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흥행 보증수표라는 판단에서다.

 

넷마블은 오는 29일 신작 MMORPG '레이븐2'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레이븐2’는 출시 40일 만에 일일 사용자 수 100만 명 돌파하고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6관왕의 기록을 세운 액션 RPG ‘레이븐’의 후속작으로, ‘레이븐’ 세계관 특유의 다크 판타지 콘셉트와 콘솔 AAA급 수준의 시네마틱 연출이 특징이며, 모바일·PC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다. 사전등록 일주일 만에 사전등록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 16일에 실시한 1차 캐릭터명 선점은 이벤트 시작 1시간 만에 총 12개 서버의 수용 인원을 모두 채우고, 추가로 오픈한 6개 서버도 50분 만에 조기 마감됐다.

 

넥슨은 그레이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신규 MMORPG ‘프로젝트T’의 국내 및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젝트T’는 글로벌 흥행 웹소설·웹툰 ‘템빨’ IP를 그레이게임즈가 재해석해 PC와 모바일로 독점 개발 중인 MMORPG다.

 

원작 고유의 가상 현실을 기반으로 판타지와 중세 배경이 결합된 세계관에 ‘히든 퀘스트’ 및 ‘히든 클래스’, ‘서사’, ‘크래프트 시스템’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구현한다. 유라, 지슈카 등 개성 넘치는 원작 캐릭터와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선보이며, 원작 세계관을 녹인 건국, 전쟁, 작위 부여 등 이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넥슨은 이번 계약으로 ‘프로젝트T’의 국내 및 글로벌 서비스 판권을 획득했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운영 및 마케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MMORPG  ‘로드나인’의 티저 페이지를 오픈했다. ‘로한M’ 개발사 엔엑스쓰리게임즈가 개발한 로드나인은 여러 무기를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전투를 펼치고 다양한 직업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등 높은 육성 자유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드나인은 올 하반기 한국,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 동시 출시되며 PC와 모바일 등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이날 오픈한 티저 페이지는 로드나인의 매력적인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출시 전 게임에 대한 신규 정보는 티저 페이지와 카카오톡 및 유튜브 등 공식 소셜 채널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아이온2'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에게 있어 중요한 프로젝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개발자가 300명을 넘어섰다.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가 2008년에 선보인 PC MMORPG '아이온'의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중인 신작이다. '리니지',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과 함께 엔씨소프트의 국내 4대 IP로 꼽혀왔다.

 

'아이온2' 제작은 '리니지2M'의 개발을 총괄했던 백승욱 CBO2(전무)가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실무 제작 총괄은 '아이온', '리니지 이터널', '리니지2M' 등을 개발한 김남준 PD가 맡고 있다. 

 

또 엔씨소프트의 북미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ArenaNet)이 제작한 PC 온라인 MMORPG '길드워2'는 최근 네 번째 확장팩 '시크릿 오브 디 옵스큐어'의 마지막 콘텐츠인 '더 미드나잇 킹'을 북미와 유럽에서 공개했다.

 

펄어비스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신작 '붉은사막'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엔진’으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콘솔 및 PC 플랫폼,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4'에 참가해 붉은사막 시연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올해 3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북유럽 신화를 재해석한 게임으로, 이용자는 거대한 이미르 대륙에서 9000년마다 반복되는 세상의 종말인 라그나로크를 막기 위한 여정을 즐기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특히 나이트 크로우보다 한층 진보된 언리얼 엔진5 기술력을 활용해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완성했다. 실제로 지스타 2024 시연 버전에서는 고퀄리티 그래픽이 많은 게이머의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출시를 앞두고 지난 4월 첫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던전에서의 탈출을 주제로 하는 익스트랙션 RPG 장르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배틀로얄 장르의 ‘생존’과 던전크롤러 장르의 ‘탐험’, 그리고 RPG 장르의 다양한 요소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지스타 2023(G-STAR 2023, 이하 지스타)’에 참가해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시연을 제공해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실제로 시연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서 좋았다’ ▲’긴장감과 몰입감이 뛰어났다’ ▲’조작 방식이 직관적이라 빠르고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게임사들이 MMORPG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MMORPG가 안정적인 수입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서 조사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최고 매출 게임 1위는 '리니지M'이였으며, 2위는 '오딘', 3위는 '나이트 크로우', 4위는 '리니지W'였다. TOP 10 중 MMORPG는 8개에 이를 정도다.

 

MMORPG는 확실히 높은 ARPU를 자랑한다. 같은 기간 로블록스의 사용자수는 159만 명, 나이트크로우는 15만 명이었지만, 매출은 나이트크로우가 2055억, 로블록스는 770억에 불과했다. ARPU로 환산하면 로블록스는 48,427원, 나이트크로우는 1,370,000원인 셈으로 약 28배다.

 

국내 게임업계 전문가는 "MMORPG는 시장 포화 상태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장르지만 이만한 캐시카우가 없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제일 잘 만드는 장르이기도 하다. 시장 포화 상태라고 해도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 된 장점이 있다면 언제든 부활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장르"라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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