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10년, 확장팩은 추억을 되새기며 새로움 느낄 수 있을 것

총괄 디렉터와 수석 디자이너 인터뷰
2024년 03월 12일 02시 24분 38초

지난 8일 오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워크래프트 IP를 활용한 온라인 카드 게임 '하스스톤'의 10주년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하스스톤 10주년을 맞이하며 하스스톤의 여정과 차기 확장팩을 포함한 계획에 대해 좀 더 궁금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 약 한 시간 가량 인터뷰를 진행됐다. 본 인터뷰에는 하스스톤 개발을 총괄하는 네이선 라이언스 스미스 총괄 디렉터와 코라 조르지우 수석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아래는 당일 진행된 질의 내용이다.

 

 

 

하스스톤의 10주년을 축하한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의 상징으로 페가수스를 선정한 이유는?

각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고를 때 때로는 재미있는 동물, 멋진 동물을 고를 때도 있지만 올해는 깊은 의미가 있다. 하스스톤이 미공개 상태일 때 프로젝트 페가수스라고 불렀다. 10년 전 하스스톤을 기념해보고자 선정했다.

 

페가수스의 해 핵심 세트 출시에 앞서 플레이어 대상으로 선호도 투표를 진행했다. 실제 반영된 부분이나 향후 플레이어 참여 활용 계획이 있나?

핵심 세트를 구성하는 과정에 플레이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선호도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작년만 하더라도 비슷한 사례를 진행한 바 있는데 올해는 좀 더 확장해서 적용해보고 싶었다. 아마 미래에도 이런 재밌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위즈뱅의 장난감 공방 테마가 남다르다. 각 확장팩 출시 시 어디서 영감을 얻나?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카드를 디자인할 때 기획 및 내러티브 담당 등 모두가 모여 브레인스토밍 등 논의를 통해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있고 유니크한 테마를 어떻게 낼 수 있을지와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즐길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한다. 위즈배의 장난감 공방은 10주년을 기념하는 확장팩을 만들고 싶어 재치있고 재미있는 테마가 될 것이라 생각했으며 위즈뱅이란 인물이 장난감 공방에서 하스스톤을 기념할만한 장난감을 창조하고 만든다는 설정 자체가 놓치기에 아까울만한 것이라 생각했다.

 

10년이라는 기간에 여러 확장팩을 거치며 축적된 인상적 카드도 적지 않다. 이번 확장팩의 리메이크 카드를 결정한 기준은? 또, 추억 속 카드의 새 면모가 좋은 평을 받았는데 리뉴얼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긴 점은 무엇인가?

하스스톤의 팀원 모두 열정적으로 하스스톤을 플레이하는데, 우리가 스스로 돌이켰을 때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추억은 언제였는지나 가장 좋아했던 덱은 무엇이었는지 등의 의견을 교환했고 특히 아이코닉한 캐릭터를 어떻게 가져올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그려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예를 들어 두억시니 같은 캐릭터도 빼놓을 수 없는데 같은 두억시니라도 더 재미있게 재구성해 추억과 독자적인 개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올해 예정된 3개 확장팩에서도 모두 비슷하게 추억의 카드들이 등장하나?

많이들 사랑해주시는 익숙한 얼굴을 선보이는 것은 재미있는 과정이다. 위즈뱅의 장난감 공방의 가장 큰 목표는 결국 하스스톤의 역사에 걸쳐 추억의 캐릭터를 살리면서 10주년이란 뜻깊은 시기를 카드와 세트를 통해 어떻게 기념할 수 있을지 궁리한 확장팩이다. 예정된 확장팩은 일부 익숙한 캐릭터도 볼 수 있겠지만 평년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때문에 위즈뱅의 장난감 공방 자체가 독특한 특징을 갖게 될 것이다.

 

페가수스의 해에서 미래를 내다본다고도 했는데, 나중에 등장할 키워드 선행 공개 등이 있나? 아니면 어떤 방식으로 미래를 본다는 말인지?

미래를 기념하는 방식 자체가 여러 측면으로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놀라움을 선사할만한 재미있는 컨텐츠를 끊임없이 출시할 예정인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카드 출시, 재미있는 업데이트, 이벤트 등이 게임에 찾아올 것이다. 올해는 10주년을 축하하는 해인 만큼 패치가 런칭될 때 선술집 음악을 출시한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실제로 선술집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런 음악 출시는 올해 두 번 더 계획되어 있다. 1년 내내 기념하고 축하할만한 순간들을 많이 준비할 계획이다.

 

카드 게임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복잡해지게 되는데, 게임의 발전과 캐주얼함의 밸런스는 어떤 기준점을 잡고 있는가?

하스스톤 팀 자체가 오랜 시간 카드 게임을 개발한 팀원들로 구성되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10년이란 시간을 지나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하스스톤이 가진 큰 가치가 접근이 용이한 게임플레이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진화나 변화가 있겠지만 플레이어들이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접근이 용이해야 한다는 것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이다. 하스스톤의 카드다, 라고 한다면 단순성이 있고 이를 살려 접근하기 쉬운 카드 게임을 만들고 싶다.

 

블리즈컨에서 하스스톤의 미래는 밝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하스스톤의 미래에 대한 개략적 방향성을 말해줄 수 있다면?

블리즈컨에서 선보인 여러 컨텐츠 중 태그 전장 모드도 뜨거운 호응을 보여주셨고 전세계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도록 조만간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하스스톤 내에서 협동이 주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실질적 컨텐츠는 처음이기에 신선함이 있을 것이다. 플레이어들이 직접 즐기며 실험해주시지 않을까. 그 외에도 위즈뱅의 장난감 공방을 시작으로 재미있는 카드 추가들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2년, 3년 동안에도 전장 등 핵심 컨텐츠 전반에 여러 재밌는 것들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자세하게 이야기하기엔 어렵지만 하스스톤의 기념일, 워크래프트의 기념일을 축하하며 재밌는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하스스톤의 10년을 돌아볼 때 가장 좋았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은?

네이선: 개발자로서 재미있던 순간은 19년도 블리즈컨이다.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 월드 챔피언십 e스포츠에서 라이언 플레이어가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우승한 적이 있는데 플레이가 인상깊었다. 둘째로 전장을 첫 발표한 순간이었다. 셋째론 2019년 블리즈컨 현장에 선술집 세트를 구현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 선술집에 들어온 것 같은 재미있는 세트를 구현했다는 점이 개발자와 팬으로써 즐거웠다.

 

코라: 하스스톤 팀 합류 이전 코볼트와 카타콤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아시아 토너먼트 캐스터로 활동하고 있었고 당시 친하게 지냈던 캐스터들과 함께 아침에 경기를 진행하며 우리끼리 플레이하기도 했었다. 새로운 모드에 대해 배우고 협동하며 전우애를 쌓을 수 있던 것 같아 그 시기가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하스스톤 팀 합류 후엔 전장 발표 시기 플레이 대기줄에 서있었다. 팀에 합류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줄을 서면서 컨텐츠가 재밌었다고 이야기해주시는 것, 이 컨텐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재미있는 순간으로 기억에 남았다. 미래에는 이런 순간들에 자신이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 때 크게 느꼈다.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하스스톤 e스포츠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e스포츠 부흥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가?

e스포츠 같은 경우 작년 진행했던 구성과 유사하게 진행할 것 같다. 각 세트별로 토너먼트를 진행하면서 e스포츠를 통해 각 세트에 대한 재미있는 부분을 조명할 수 있을 것. 다만 올해 로비 레전드는 진행되지 않을 것 같다. 올해는 로비 레전드보다 게임의 다른 컨텐츠에 훨씬 많은 투자를 진행해 많은 플레이어가 재미있는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예민한 부분일 수 있지만 최근 경쟁전 봇 의심 계정이 많다. 당장 어제도 관련 공지사항이 올라왔는데 원인과 향후 대책이 궁금하다.

플레이어 커뮤니티 내에 여러 의견을 주시는 걸 인지하고 있다. 랭크 래더에서 봇 출현이 잦아진 것 같다는 의견을 파악해 지난 달부터 관련 조치를 취하는 상황이며 현재 수십만 건의 봇 의심 계정에 정지 및 밴 처리를 했다. 팀 내부적으로도 봇으로 게임 플레이 경험 저해가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므로 앞으로도 기술적으로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추가할 것이다. 앞으로도 봇으로 인해 게임 플레이 경험이 저해되는 일이 없도록 여러 조치를 취할 것.

 

이번 확장팩에 추가하고자 했던 카드 중 아쉽게 10주년 커트라인을 넘기지 못한 카드가 있나? 정말 아쉽게 생각하는 카드가 있는지 알고 싶다.

넣고 싶었던 카드는 굉장히 많았다. 하스스톤의 역사를 생각하면 재미있는 캐릭터가 워낙 많았으니 말이다. 예를 들어 토템 골렘 등도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꼭 전설 카드만 재조명한 것이 아니라 하스스톤의 모든 카드를 살핀 것 같은데, 각 시대와 메타를 상징하는 카드가 많아 새로운 확장팩에 넣을 수 있는 카드를 아쉽게 넣지 못한 바 있다. 그럼에도 미니 세트에서 재밌는 카드를 많이 준비했으니 기대해달라.

 

하스스톤 10주년을 기념하는 WoW의 장난감과 탈것에 대한 유저 반응이 뜨겁다. 어떻게 기획했는지, 그리고 이번 기회에만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획득 방식에 대한 부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팀에서 결정하는 부분이라 정확히 알 순 없다. 개인적으로 두 게임 관련 소감을 말해보자면 블리자드에서 일하며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양한 개발자들이 여러 프로젝트를 거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동료 개발자 중 팻 네이글이란 개발자가 있는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초창기 개발 및 하스스톤 팀 근무, 지금은 다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팀으로 돌아가 근무를 하고 있다. 실제로 팻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하스스톤을 기념할 수 있는 순간들을 작업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팬들 또한 하스스톤을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순간이 만들어져 감사하다.


하스스톤은 전세계 많은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도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10주년을 맞이해 한국 플레이어들에게 전하고픈 소감이 있는지?

네이선: 한국 팬분들이 선술집에서 10년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향후 10년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코라: 저도 한국 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 감사하고 있다. 재미있는 경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들이 소중하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위즈뱅의 장난감 공방도 재밌게 즐겨주시길 기대한다. 앞으로 하스스톤의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가진 만큼 플레이어분들께서도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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