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반복되는 루프에서 탈출하라, '센티멘탈 데스루프'

미소녀 스릴러 어드벤처
2023년 12월 30일 12시 39분 23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폐심:심야방송 등 미소녀 호러 게임들을 개발한 qureate의 '센티멘탈 데스루프'를 지난 21일 닌텐도 스위치에 정식 출시했다.

 

센티멘탈 데스루프는 친구에 의해 반복되는 죽음과 그 루프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인공의 고난을 소재로 삼은 타이틀이다. 지난 7월 스팀을 통해 출시된 바 있으며 생일을 맞아 친구의 집에 방문한 주인공이 돌변한 친구에 의해 목숨을 빼앗기고,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 절망적인 루프 속에서 탈출할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 줄거리이자 컨텐츠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아사히 노아를 조작해서 츠키시로 네무의 추격을 피해 비밀을 밝혀내는 한편 루프에서 탈출하기 위한 실마리를 잡아야 한다.

 

센티멘탈 데스루프는 현재 닌텐도 온라인스토어 기준 24,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 죽음의 생일파티

 

게임에서는 아사히 노아, 츠키시로 네무, 히구치 아카네, 하야미 스즈카까지 4인의 주요 등장인물이 존재한다. 이들은 대학생 신분으로 초반부 생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면 주인공이자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아사히 노아 중심으로 뭉친 관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모두와 사이가 좋은 노아와 주인공에 대한 집착이 있어 보이는 네무, 활발한 아카네와 엄격한 구석이 있는 스즈카는 각각 짧은 도입부에서 자신들의 성격을 보여주며 이어 각각이 품고 있는 생각을 생일 전의 독백에서 나타내고 있다.

 

넷이서 축하하자는 이야기를 하던 도중 둘이서만 축하하고 싶다는 말을 꺼내는 네무를 보는 시점부터 어라, 이거 얀데레 캐릭터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네무의 집에 찾아가면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모종의 오브젝트를 조사한 순간 처음으로 네무에게 목숨을 빼앗기고 만다. 이후 그녀가 선물했던 다이어리의 힘에 의해 죽음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 몇 번이고 죽음을 맛보며 네무의 집을 구석구석 조사하고 탈출하기 위한 데스루프가 시작된다.

 

스토리는 게임을 시작한 직후부터 네무에게 죽기 전까지 몰아서 나오다가, 이후에는 특정 오브젝트 조사 시점이나 다이어리에 적힌 시점마다 존재하는 서브스토리를 통해 이 네 사람에게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니 진정해

 

■ 집을 구석구석 뒤져라

 

게임의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여느 어드벤처 게임들처럼 집안 곳곳의 오브젝트를 조사하며 돌아다니는 것이다. 당장 네무가 플레이어를 죽이려고 돌아다니는 중인데 조사할 때 노아의 감상을 보면 꽤 느긋한 것들이 많이 있는 느낌을 준다. 어드벤처 게임 답게 처음에는 조사할 수 있는 장소도 네무의 방 안과 그 안의 제한된 오브젝트들 뿐이나 몇 번 죽으면서 조사할 수 있는 장소나 오브젝트를 확장시킬 수 있다. 이 장소와 오브젝트 확장은 특정 오브젝트의 발견이나 새로운 상황을 경험하는 것으로 열린다.

 

죽음의 경험도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똑같은 행동을 취해서 같은 방식으로 죽지 않으면 뭔가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조사할 수 있는 것도 상당히 적어서 같은 죽음을 맞이하게 될 수 있는데 그러다 조금 방식을 달리해서 네무의 집 거실로 나간 뒤에는 히구치 아카네가 네무의 집으로 방문하고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어 조사할 수 있는 장소와 오브젝트가 늘어난다. 그렇다고 한 번에 모든 장소가 개방되는 것은 아니기에 둘이서 또 한참 죽음을 피해 조사하며 돌아다녀야 한다.

 

조사 가능한 오브젝트들에는 새로운 단서가 되는 것도 있지만 저장 기능인 펜 꽂이나 함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 특정한 행동을 위해 필요한 물건 등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열기 힘들게 닫힌 서랍을 열기 위해 양초와 나이프가 필요하다던가 하는 식으로. 또한 마냥 물건을 찾으러 돌아다닐 수 없도록 시간이 경과하면 네무의 추격이 시작되어 숨거나 죽음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루프에서 탐색을 시도해야 한다. 물론 죽으면 필요한 물건들은 다시 습득해야 한다.

 


친구가 늘면 든든하긴 한데 곧 죽을 시체만 늘어나는 셈

 


 


함정 발동을 위해선 네무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가 숨을 필요가 있다.

 

■ 포도맛

 

게임 플레이의 감성은 미소녀판 아오오니와 비슷하다. 본격적으로 네무의 집을 탐색할 수 있게 되는 시점부터는 이것저것 오브젝트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단서나 서브 스토리를 감상하다가 네무의 찢어질 것만 같은 비명이 들리면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이 시점부터 네무의 추격이 시작되고 오래 지체하면 네무가 플레이어의 위치로 찾아와 죽음을 선사한다. 여기서 함정을 설치해둔 상황이라면 도주하는 것이 가능하며 잘 숨어있으면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네무가 현재 위치에 나타나기 전에 미리 숨어있으면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한편 아무래도 게임의 소재가 소재다 보니 검열이 들어갔다. 다른 플랫폼의 경우는 혈액 묘사가 평범한 혈액의 색인데, 닌텐도 스위치판 센티멘탈 데스루프의 일러스트에서 보이는 혈액 묘사는 보라색으로 검열되어 있어 오히려 좀 묘한 느낌이 난다. 캐릭터들의 일러스트는 미소녀 게임 답게 예쁘게 그려뒀기 때문에 미쳐버린 친구에 의해 맞는 죽음이라는 소재의 섬뜩함을 더해주는 느낌.

 

플레이타임은 그렇게 길지 않은 편이며 진 엔딩이라고 생각할만한 엔딩을 보는 것도 몇 시간 정도면 된다. 같은 장면을 반복하면서 다른 장면으로 이어지는 전개를 찾아가는 방식이 싫지 않다면 플레이해볼 수 있을만한 신작이다.​ 

 


 


 


함정이긴 한데 이걸 테이블에 묶어둔 디자인은 만들어두지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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