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기로 만나는 FPS 대작, ‘메트로 엑소더스: 컴플리트 에디션’

극강의 비주얼로 귀환
2021년 07월 13일 14시 52분 13초

러시아의 작가 드미트리 글루홉스키가 발간한 소설 ‘메트로’ 시리즈는 근 미래, 핵전쟁과 생화학 무기의 살포로 인류가 사실상 절멸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가상의 판타지 작품으로 살아남은 이들이 무너져가는 지하철에 비참하게 연명하는 모습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 그곳에서의 탈출과 생존을 위한 사투를 현장감 넘치게 그려내 국내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H2인터렉티브를 통해 PS5 및 XBOX Series X 플랫폼으로 발매된 ‘메트로 엑소더스: 컴플리트 에디션(이하 컴플리트 에디션)’은 위에서 언급한 동명의 소설을 소재로 한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지난 2019년 선뵌 동명의 게임 ‘메트로 엑소더스(이하 엑소더스)’에 그래픽 퀄리티의 상향 및 로딩 속도 증가 등 다수의 개선점을 포함하고 추가 컨텐츠 모두를 수록한 차세대 콘솔 기종을 위한 완전판 격 작품이다.

 

게임샷은 보다 상향된 비주얼 퀄리티와 게임성으로 무장한 본 작을 즐겨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참고로 게임 플레이는 PS5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 미려한 그래픽으로 재탄생한 시리즈 신작

 

이번 컴플리트 에디션의 기반이 된 엑소더스는 각각 지난 2010년과 2013년 출시된 ‘메트로 2033’,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의 뒤를 이어 무려 6년 만에 선보인 작품으로 그 긴 발매 기간을 만회하듯이 앞선 두 작품보다 한층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방대한 컨텐츠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었다.

 

엑소더스의 세계관과 전반적인 줄거리는 지난 2015년에 출간된 소설 ‘메트로 2035’를 각색한 내용을 담아냈다. 스토리라인은 전작 2편에 해당하는 라스트 라이트와 이어지나 이를 꼭 플레이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즐기고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앞선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소설과는 상이한 스토리 플롯과 엔딩 구성을 가진 부분은 원작 팬 입장에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한 스토리 구성과 몰입감을 안겨줘 마음에 든다.

 

아울러 시리즈 최초로 오픈 월드 시스템을 도입, 일자 진행이었던 전작들에 반해 탐험할 요소가 한층 늘어난 점, 그리고 보다 눈부시게 발전한 그래픽과 사운드 퀄리티 역시 인상적.

 

이렇듯 엑소더스는 출시 당시는 물론 지금 즐겨도 최신 게임에 비해 부족함이 없는 게임성과 완성도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출시 초기엔 특정 구간의 레벨 디자인 및 한국어화 퀄리티, 반쪽짜리 오픈 월드 컨텐츠 등으로 한때 곤욕을 치른 적도 있으나 이 부분은 추후 개선을 거듭해 해결돼 지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컴플리트 에디션과 기존 엑소더스의 가장 큰 차별화는 바로 눈에 띄게 발전된 그래픽이라 말해 과언이 아니다. 물론 기존 작품이 나쁜 그래픽이라 말할 수 있는 편은 아니지만 지난 2013년 등장한 8세대 게임 콘솔 PS4와 XBOX ONE의 사양으로 개발된 탓에 레이트레이싱 등의 그래픽 기술과 신형 엔진이 도입된 최신 게임들에 비하면 광원이나 텍스처 등에서 아쉬운 감이 있었다.

 

이 부분은 기존 게임 엔진의 개량을 통해 매우 큰 폭으로 개선됐다. 앞서 말한 레이트레이싱 라이팅 등의 최신 그래픽 기술을 접목한 덕에 광원 및 명암 표현을 비롯한 게임 내 모든 부분에서 놀랍도록 현실적이고 세밀한 그래픽 퀄리티를 선보인다. 

 

아울러 차세대기 포팅에 걸맞게 해상도 또한 올랐는데 최대 4K 해상도에서 고정 60프레임을 지원하는 덕에 보다 선명한 화질로 매끄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4K 텍스처는 배경과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비롯, 작 중 등장하는 모든 NPC, 구조물, 개인화기를 아우른 장비 전체와 모든 적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이처럼 그래픽 업그레이드 하나만으로도 기존 작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현장감과 게임 흡입력을 보다 끌어낸 점에 필자는 크게 감탄한다. 덧붙여 기존 작에서 질타받았던 일부 번역 문제도 깔끔히 수정된 부분 역시나 호평의 요소.

 

 

 


 

■ 성능 향상과 모든 유료 DLC를 수록한 엑소더스의 완전판

 

우수한 1인칭 슈팅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던 엑소더스의 손맛 역시 듀얼센스의 기능인 적응형 트리거와 햅틱의 지원으로 한층 더 높아졌다. 덕분에 총기 사용 시의 타격감이 배가 돼 게임 플레이의 재미가 큰 폭으로 오른 점도 매우 만족하며 전반적인 게임 로딩 시간이 기존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부분 또한 마음에 든다.

 

더불어 컴플리트 에디션이랑 명칭에 걸맞게 본편은 물론 유료로 구입해야만 했던 추가 컨텐츠(DLC) 2종 ‘두 명의 대령’과 ‘샘의 이야기’가 기본 수록됐다. 

 

각 챕터는 본편 엔딩을 기점으로 두 대령 ‘클레브니코프’ 와 ‘밀러’의 시점에서 겪게 되는 지하 세계의 일들, 그리고 과거 미 해병대원 샘이 고국인 미국으로 가기 위해 지하 세계를 탈출해 러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본 편과는 색다른 모험의 여정을 그려냈고 신규 무기의 추가로 액션의 재미도 대폭 증가됐다.

 

특히 사랑하는 자식을 둔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두 명의 대령 경우는 본 편 이상의 스토리 흡입력과 감동을 지녀 플레이 후에도 오래도록 여운이 가시지 않을 만큼 뛰어난 재미를 안겨줬다. 

 

샘의 이야기는 전반적인 완성도 면에서 앞서 소개한 두 명의 대령보다 다소 아쉬운 편으로 긴장감 없는 보스전 설계와 난해한 맵 구조, 필드 설계 미스로 인한 고질적인 자원 부족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러나 아쉬웠던 맵, 전투 설계와 달리 스토리 플롯의 기승전결은 매우 깔끔했고 시리즈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멀티 엔딩 시스템을 도입한 점과 고화력의 무기 2종을 새롭게 선보이는 점 등은 나름 만족한다.

 

이렇듯 이번 컴플리트 에디션은 보다 향상된 시청각적 비주얼 퀄리티와 성능 개선, 지금껏 발매된 모든 DLC가 포함된 차세대 기종을 위해 만들어진 완전판이다. 허나 게임의 밸런스까지 완전히 수정한 것은 아니기에 기존에 문제가 됐던 이름뿐인 빈약한 오픈 월드 컨텐츠, 그리고 매번 부족한 탄약 및 자원과 레벨 설계 문제는 여전하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인 게임 완성도는 매우 훌륭한 편이니 평소 FPS 장르를 즐겨하는 이라면 한 번쯤 플레이해 보길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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