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위상을 가진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 및 유통사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1월 25일부터 오픈 베타 테스트를 개시한 신작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라이엇 게임즈의 기존 인기작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전략 카드 게임이다. 지난해 10월 리그 오브 레전드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 신작은 이후 두 차례에 걸친 사전 체험 이벤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는 랭크 게임과 친구 목록, 친구에게 도전하기 기능, 보드 및 단짝이 등의 다양한 신규 기능과 컨텐츠를 확인해볼 수 있으며 전면 개편된 애니비아를 비롯한 20개 이상의 카드가 추가됐고 이외에도 여러 개선점들이 빌드에 적용됐다. 오픈 베타 테스트 기간에 진행되는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첫 랭크 시즌인 베타 시즌 중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동일하게 아이언부터 마스터까지 자신의 랭크를 올릴 수 있으며 정식 출시 후 첫 랭크 승급을 기념하는 베타 시즌 한정 아이콘을 보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오픈 베타 테스트 이후로는 계정 초기화가 진행되지 않으며 획득하는 모든 컨텐츠가 정식 출시 이후에도 유지되니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좋다. 특히 한정 같은 것에 관심이 많다면 더더욱 이 시기에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챙겨야 한다.
■ 챔피언과 추종자, 주문의 조합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카드는 챔피언과 주문, 그리고 추종자로 구성되어 있다. 챔피언 카드는 우리가 익히 아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들로, 징크스, 가렌, 럭스, 다리우스 등 다양한 챔피언들을 카드로 만나볼 수 있다. 카드 게임 특성상 신경을 써주지 않으면 챔피언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무력화당하기도 하지만 강력한 능력으로 게임의 향방을 뒤집을 수 있는 카드가 되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덱을 짜면서 한 개의 덱에 최대 6장까지 챔피언 카드를 넣을 수 있다.
주문 카드는 유형에 따라 다양한 타이밍에 발동하는 카드들이다. 어느 때라도 낼 수 있는 주문이 있는가 하면, 전투 이전이나 후에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주문도 있다. 추종자 카드와 챔피언 카드를 비롯해 각 카테고리의 카드들에 대해 튜토리얼을 진행하면서 배울 수 있는데 이를 진행하다보면 특히 주문 부분을 설명하는 데에 공을 들였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추종자 카드는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유닛 카드다. 이들은 단순히 공격력과 체력만 존재하는 일반적 추종자부터 단수, 혹은 복수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추종자들도 있어 전장에 내보낼 때 여러 양상을 기대할 수 있다. 가령 녹서스 소속의 트리파르 방패파쇄병은 공포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공격력이 3 이상인 적만 트리파르 방패파쇄병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 만약 상대의 전장에 공격력 3 이하 카드들만 나와있다면 온전히 트리파르 방패파쇄병의 공격을 받게 되는 것. 이외에도 카드를 냈을 때 서로 상호작용 대사를 읊는 카드들도 있다.
모든 카드는 소속된 지역이 존재한다. 챔피언은 기본이며 추종자, 그리고 심지어 주문 카드들에도 소속 지역이 있어 이를 기반으로 발동하는 효과도 있다. 전략 카드 게임 특유의 고려할 요소들을 잘 생각하면서 자신의 덱을 짜는 재미를 살렸다.
■ MTG에 가까운 진행방식
라이엇 게임즈의 신규 전략 카드 게임에서 대결이 진행되는 방식은 이 장르의 명작이자 오래된 거장 매직 더 게더링의 진행방식에 가깝다. 현재 서비스 중인 모 게임사의 전략 카드 게임처럼 한 페이즈에 모든 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카드를 내는 페이즈와 전투 페이즈, 그리고 차례를 넘기기 전 엔드 페이즈 등 몇 번의 페이즈로 나뉘어 있다.
게임은 양측 플레이어가 서로의 넥서스 체력을 먼저 0으로 떨어뜨리는 쪽이 승리한다는 보편적인 방식을 취한다. 전장에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챔피언과 추종자 카드이며, 이들은 최대 6장까지 동시에 나가있을 수 있다. 따라서 발동하면 추종자를 소환하는 식의 메커니즘을 가진 앨리스 같은 유형의 카드를 굴릴 때나 여러 상황에서 이런 점을 생각하면서 게임을 운영해나가야 한다.
종류에 따라 발동 타이밍이 다른 주문들은 화면 중앙에 배치되고, 좌측에 위치한 것부터 순서대로 발동한다. 또, 전장에 나간 챔피언과 추종자의 위치, 주문의 발동 효과 등이 서로 다른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튜토리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주문과 유닛 카드를 전장에 낼 때 사용하는 코스트는 차례마다 차오르는 것도 있지만 여분의 주문용 자원이 최대 3개까지 저장되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이 비축 자원과 주문 유형의 존재 때문에 상당히 치열한 주문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공격 기회는 양쪽이 번갈아서 가지게 되며, 전투의 규칙은 공격측 유닛이 공격을 가할 때 방어측이 각 공격 유닛을 방어할 카드를 정하고 방어하지 못한 카드의 공격을 넥서스가 받는 식이다. 여기에 챔피언이나 추종자 능력으로 넥서스를 직접 공격하거나 주문으로 상대 넥서스를 노리는 방식도 유효하다. 특기할만한 부분은 챔피언 카드의 레벨업 시스템이다.
각각의 챔피언 카드들은 기본 능력과 레벨업 이후의 능력이 달라진다. 레벨업은 조건이 서로 달라서 적에게 공격을 가하거나, 주문을 사용하거나, 짝이 되는 챔피언이 사망하거나, 상대 넥서스의 체력이 10 이하일 때처럼 주어진 조건을 달성하면 특수한 연출과 함께 레벨업이 진행된다. 챔피언을 잘 지키면서 레벨업에 성공하면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준비된 게임 플레이 모드로는 다른 플레이어를 상대로 대전을 벌일 수 있는 VS 플레이어 모드, AI를 상대하는 VS AI 모드, 그리고 유료 재화나 탐험 토큰을 사용해 한 번에 두 번의 기회를 받을 수 있는 탐험 모드가 존재한다. 특히 탐험 모드는 자신의 덱이 아닌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 존재하는 모든 카드가 무작위로 선정되어 제시되는 카드를 기반으로 덱을 만들고 단계별로 상대를 격파해 나가는 모드다. 승리 횟수에 따른 보상 습득이 가능하다.
■ 확장되는 세계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세계적인 인기 MOBA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신작이다. 친숙한 인기 IP의 스핀오프인지라 상당한 이목이 집중됐고, 이번 오픈 베타 테스트를 통해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 모두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략 카드 게임이 몇 가지 있는 가운데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궁금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신작은 전략 카드 게임의 터줏대감인 매직 더 게더링과 비슷하게 페이즈를 여러 단계로 나누고 원작이 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 IP의 특징을 따서 전략 카드 장르에 살짝 얹어 자신의 강점을 살렸다. 이에 기존 작품들에 비해서는 조금 복잡하게 된 것도 같지만, 주문을 비롯한 발동 기술과 챔피언의 레벨업 등을 통해 보다 박진감 있는 접전을 벌일 수 있는 게임이 됐다. 좀 더 액티브한 룰의 카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제 말고도 카드를 습득할 수 있는 방편이 나름대로 준비된 상태다. 주간 보물상자를 비롯해서 카드들의 소속 지역이며 세계관 속 지역이기도 한 녹서스, 데마시아 등의 지역들을 활성화시키고 경험치를 모아 레벨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여기에 챔피언 카드를 비롯한 다양한 카드와 교환 시에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카드들도 등급별로 포함돼 게임 플레이를 거듭하며 자신의 덱 빌딩에 사용할 수 있는 카드들을 꽤 수급할 수 있다.
게임 자체의 재미와 별개로 이런 스핀오프 작품의 장점 중 하나는 베이스가 되는 기존 작품의 세계가 더욱 넓어진다는 부분이다. 수시로 다양한 카드가 새롭게 추가되는 전략 카드 장르 특성상 레전드 오브 룬테라를 통해 LOL 세계의 이야기를 확장해나갈 방법도 무궁무진하고, 기존의 챔피언들 외에도 추종자들이나 주문 등 다양한 요소를 조명하거나 지나가듯이 세계를 넓혀갈 모습이 기대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