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용자 시위, 튀어야 업체가 반응한다

비행선까지 띄운다
2023년 12월 22일 17시 59분 40초


 

게임 이용자들의 시위에 트럭, 마차에 이어 비행선까지 떴다.

 

21일 중국 게임사 H의 게임 ‘W’ 이용자들은 서울 신촌역 및 사당역,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항의 문구를 담은 비행선을 띄웠다. 1600만원의 시위 비용 모금은 W 게임 이용자 2000여 명의 뜨거운 열정으로 40분만에 종료됐다.

 

주최 측은 이번 시위를 위해 경찰과 수도방위사령부 등 관련 기관에 신고 및 허가 절차를 거쳤다. 지난 19일 서울마포경찰서에 제출한 집회 신고서에 따르면,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비행선 시위를 진행한다.

 

이용자들은 길이 10m, 높이 3m 크기의 비행선에 '혐오 표현 방치 말고 개선 의지 내비쳐라', '뉘우쳐라 고객과의 소통 없는 기업' 등의 문구를 붙여 홍대입구역 일대 상공에 띄웠다.

 

이용자들은 지난달 말 게임 홍보 영상에 남성 혐오 성향의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손 모양이 들어갔다며 H사에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H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이달 초 업데이트 내용 소개 방송에서도 채팅창을 비활성화하는 등 불통하는 모습을 보이자 유저들이 이날 ‘비행선 시위’에 나선 것이다.

 


주최 측이 공개한 현수막 시안

 

이번 시위의 주최 측은 입장문을 통해 "H 한국 지사의 지속적인 소통 부재에 대해 규탄한다"며 "혐오 표현 반대에 대한 H의 입장과 '뿌리 사태'에 관한 한국 지사의 대응책 등 유저의 불만에 귀를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 또 H는 현 상황을 개선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W 게임 이용자들의 시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일, 이용자들은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게임 페스티벌 ‘AGF2023’ 행사 당시에도 테마카페 근처와 행사장에 각각 트럭을 세우고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사측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비행선을 띄운 것이다.

 

트럭에서 시작된 게임 이용자들의 이색 시위는 게임업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번 비행선 시위 또한 이를 염두에 두고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에는 판교 일대에서 마차 시위가 진행된 바 있다. 당시 'U'게임 이용자들이 주도한 마차 시위는 K사의 게임 운영에 항의하며 이용자와의 소통을 요구하며 이뤄졌다.

 

트럭에 이어 마차까지 동원 된 이색 시위에 정치권에서까지 관심을 보이자 K사는 즉각 이용자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했고, 이후 꾸준한 소통과 팬미팅, 디테일한 현지화 등으로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출시 후 1년 6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업데이트의 영향으로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재입성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지나가던게이머 / 130 [12.22-06:48]

혐오 표현 수정하고 미안하다고, 재발 방지하겠다고 사과문만 올리면 될 것을 유저들이랑 기싸움하다가 비행선 시위를 당해서 이미지 나락간 건 호요버스가 처음일거다.


파워포토 / 1,079,070 [12.24-09:55]

와.. 업체 대박이네요.. 설마 노이즈 마케팅으로 사용할려고 묵묵부답인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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