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의 자존심을 지킨 유일한 팀, T1

‘T1은 LPL에게 지지 않습니다’
2023년 11월 07일 21시 38분 27초

T1이 LCK의 자존심을 지켰다. 다른 LCK 팀들이 LPL에게 패하며 롤드컵 역사 상 유래가 없던, LPL 팀들로 4강 팀이 모두 채워지는 비참한 가능성을 T1이 말끔히 없애 버렸다. 그것도 LNG에게 3대 0으로 승리하면서 말이다.

 


 

이번 경기에 대한 팬들의 열망이 얼마나 높았는지는 경기 후 쏟아진 수많은 커뮤니티의 글과 반응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심지어 경기를 중계하던 중계진의 반응은 마치 롤드컵 우승을 한 것과 흡사할 정도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평상시의 경기라면 T1이 압승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반응을 보일 리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승리가 간절했던 만큼이나 그 반응 또한 엄청났다. 

 


중계진의 텐션은 사실상 우승 그 자체였다 

 

특히나 구마유시의 ‘T1은 LPL에게 지지 않습니다’ 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는 엄청난 환성이 터져 나왔다. 그렇다, T1은 LPL에게 패해서는 안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전율’ 이라는 것이 흘렀다

 

올 시즌 롤드컵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회다. 그만큼 팬들의 관심 역시 다른 롤드컵 대회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고, 실제로 경기를 관람하는 국내 팬들 또한 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대회 직전에 열렸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 내면서 그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진 상태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충격의 연속이었다. 디플러스 기아가 8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그렇다 쳐도 국내 1위팀 젠지가 BLG에게 패하고 kt롤스터 마저 JDG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심지어 LPL 팀과의 경기에서 2승 4패라는 근래 들어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상황에 LPL 3개 팀은 4강에, LCK 팀은 4강 진출을 한 팀도 하지 못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만큼 T1에 몰리는 국민적인 관심은 극에 달했다. 그리고 T1은 승리로 기대에 보답했다. 셧아웃이라는 놀라운 결과까지 덤으로 해서 말이다. 


- T1, 과연 우승까지도 가능할까

 

현재 LCK의 선택지는 T1 단 하나뿐이다. LPL은 현재 한 팀이 무조건 결승전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T1과 JDG의 결과에 따라 최대 두 팀이 결승에 진출, 내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T1 한 팀뿐이라고 실망할 것은 없다. 어차피 우승은 단 한 팀이 하는 것, LCK 단 한 팀만 존재해도 우승은 가능하다. T1만 잘 해 준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사실 T1의 전력은 롤드컵 직전 평가에서 JDG나 LNG는 고사하고 BLG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하지만 현재는 JDG와 자웅을 겨룰 만한 유일한 팀으로 평가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T1은 LPL 두 팀(BLG 및 LNG)과의 경기를 모두 승리했을 뿐 아니라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5대 0 세트 승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상황에서 젠지가 1패, kt롤스터가 1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LPL 상대로 격이 다른 결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결과물은 JDG조차 내지 못한 기록이다. 심지어 LNG는 올해 열린 JDG와의 다전제 경기에서 모두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한 팀이다. 올 시즌 JDG과 LNG의 다전제 경기 세트 승패는 8승 5패다. 결코 LNG가 JDG에 비해 떨어지는 팀은 아니라는 증거다.

 

이러한 LNG에게 T1은 3대 0 완승을 거뒀다. 심지어 T1의 폼이 좋지 않았던 올 시즌 MSI에서조차 JDG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3세트 동안 LNG는 단 한 마리의 용도 따내지 못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렇게만 본다면 T1이 JDG에게 승리할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높다고 해도 될 것 같다. 현재의 기세는 물론이고 지난 MSI 당시에 비해 폼 또한 상당히 좋아졌다. 

      

무엇보다 LPL 팀에게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T1은 롤드컵에서 LPL 팀에게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전력을 가진 팀이다. 구마유시의 자신감 어린 인터뷰는 바로 이러한 결과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그간의 전적을 결코 우연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그만큼 중국 팀들을 상대할 때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이고, 중국 팀들을 상대할 줄 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대로 LPL 팀들이 T1의 스타일을 상당히 껄끄러워 한다고 볼 수도 있다.

 

선수들의 폼 역시 최상을 달리고 있다. 정규 시즌 내내 T1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오너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구마유시 역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시안게임의 활약을 이어가듯, 제우스는 특유의 전투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T1의 심장인 페이커 또한 다시금 회춘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아무리 JDG가 강력한 팀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 준 모습은 사실 넘기 불가능한 정도의 실력은 아니다. 이미 LNG와 풀 세트 접전을 벌이기도 했고, kt롤스터가 4세트에서 무난하게만 마무리를 했다면 이 게임 역시 풀 세트까지 가는 경기가 나올 수 있었다. 룰러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모든 선수들이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다.

 

상대적 평가이기는 하지만 현재 롤드컵에서 보여 준 모습으로는 오히려 T1의 전력이 더 탄탄하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모습으로는 T1이 JDG에게 패배하는 것보다 승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 만약 T1이 JDG전에서 승리한다면 우승은 사실상 T1에게 돌아갈 확률이 높다. BLG가 결승에 올라올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T1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22 시즌 롤드컵 결승에서 T1은 기적을 써 내려간 DRX에게 패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그 한을 이번 롤드컵에서 풀어야 할 때다. 

 

T1은 승리할 준비가 끝났고 팬들의 응원은 이미 최고조다. 남은 것은 JDG를 넘어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것, 그것 뿐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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