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G, WBG를 꺾고 4강으로 향할 수 있을까

롤드컵 8강 1경기 분석
2023년 11월 02일 12시 59분 02초

드디어 금일부터 롤드컵 8강전이 시작된다. 이제는 강자들만 남은 진정한 데스매치가 열린다. 

 

8강전은 11월 2일(금일)부터 4일까지 4일간 펼쳐지며, 하루에 한 경기씩 열린다. 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되며 5판 3선승제로 자웅을 가리게 된다. 

 

금일은 WBG와 NRG가 맞붙는다. 8강전 경기 중 유일하게 LCK 팀이 없는 경기이다 보니 국내 팬들의 관심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8강전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한 경기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 WBG 전력분석

 

선수 면면의 모습으로만 보면 현재보다 나은 전력을 낼 것 같은 팀이 WBG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선수들의 기량 하락 및 팀 내에 여러 단점들이 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체급 자체도 사실상 상위 팀들에 비해 떨어진다. 카사는 이미 전성기가 지난 상태의 폼으로 TES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모습을 기대할 수 없고, 더샤이는 캐리력이 사라지면서 특유의 던지기 식 운영만이 남게 됐다. 웨이웨이 역시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특히 롤드컵에서 주전 정글러로 활동했던 웨이웨이 대신에 이번 경기에서는 카사가 주전으로 나올 가능성도 크다. 최근 스크림 경기에서 카사가 참가한 상황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후 역시 그렇다. 최고의 중국 미드로 활약했던 것이 불과 2년여 전이지만 이제는 조금 잘하는 미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원딜러 라이트는 준수한 활약을 하나 상위급 선수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크리스피 또한 전성기가 지난 상황이기에 정점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처럼 선수들의 이름값만 보면 상당한 강팀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는 기량이 하락중인 선수들의 집합체가 WBG다. 올 시즌 LPL 4시드로 롤드컵에 입성하기는 했지만 사실 상 3시드 이상의 팀과는 실력 차이가 큰 편이기도 하다.

 

여기에 팀 자체의 안정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자타가 공인하는 더샤이의 던지기식 플레이는 잘 되면 캐리가 되지만 안되면 패배의 원인이 된다. 

 

다른 선수들은 그래도 꾸준히 잘하거나 못하는 식으로 어느 정도 계산이 되지만 더샤이는 잘 하다가도 갑자기 던지는 식의 플레이가 나오는 등 한 경기에서도 걷잡을 수 없는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기도 쉽지 않다. 

 

한 마디로 상급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이지만 기량은 전성기에 비해 떨어진, 그리고 1에서 50 눈금쯤 되는 주사위 플레이어가 있는 팀이 WBG인 셈이다.

 

- NRG 전력분석

 

이전 기사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스프링 시즌 이후 팀이 매각되며 CLG에서 팀명을 변경한 NRG는 사실 상 서머 플레이오프가 진행되기 전까지는 롤드컵에 참여할 만한 실력도, 대중들의 기대도 없던 팀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프링 시즌의 성적도 좋지 않았고, 서머 시즌 역시 턱걸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TL이나 C9처럼 팀 전력이 높은 팀도 아니었고 말이다. 

 


 

하지만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미라클 런이 펼쳐지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뭐랄까 팀의 힘을 200% 올려 만들어낸 느낌이랄까.

 

그러한 이유로 사실 이번 롤드컵에서 NRG의 선전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심지어 첫 경기에서 금일 대전 상대인 WBG에게 확실하게 패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팀이 달라졌다. 서머 시즌 우승이 단기간의 헤프닝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TL에게 승리를 거뒀고, MAD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했다. 심지어 유럽의 최강자라 불리는 G2에게 2대 0 승리를 거두면서 8강에 진출했다. 

 

무엇보다 팀 자체가 서머 플레이오프 시즌 이후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G2에게 2대 0 승리를 거둔 것 또한 실력적으로 NRG가 우위에 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분명 스위스 스테이지 1세트에서는 패배를 기록했지만 그 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어찌 보면 22년 DRX의 분위기에 가장 가까운 팀이 NRG가 아닐까 싶다. 


- 실제 경기 분석

 

앞서도 언급했듯이 두 팀은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경기를 한 적이 있고, WBG가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당시 NRG의 패배에는 경기 초반 게임이 터져 버린 영향이 컸다. 무엇보다 그 때의 NRG와 지금의 NRG는 전력 자체가 한 단계 이상 상승한 느낌이다. 

 


경기 초반 바텀 라인이 박살나면서 일방적인 양상이 전개됐다

 

실제로 WBG에게 승리한 G2에게 승리를 기록했다. 적어도 WBG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대는 아니다. 

 

전력상으로 본다면 WBG가 조금 더 앞서 있기는 하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 그리고 리그 차이에서 오는 기본적인 실력 자체가 분명 NRG에 비해 더 높기는 하다. 하지만 팀의 현재 폼이나 성장 면에서는 NRG가 월등히 앞선다. 

 

사실상 정말 비슷한 전력의 팀이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RG는 현재 북미 리그 소속의 ‘규격 외’ 팀이 됐다. 북미 팀이 유럽 1시드 팀을 꺾고 8강에 진출한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근래 들어 이슈가 될 만한 일이다.

 

NRG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위라 생각되는 상체 라인을 잘 활용한다면 승산이 있을 듯 보인다. 반대로 WBG는 하체의 우위를 점하면서 더샤이가 던지는 플레이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한 승리를 거둘 수도 있다. 

 

이 경기의 승패는 사실상 NRG가 어느 정도의 성장을 이루었는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만약 NRG가 확실하게 G2에게 승리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NRG 쪽에 무게추가 기울 듯 하고 그렇지 않다면 WBG의 승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된다. 

 

덧붙여 두 팀 간의 경기는 풀세트 접전 양상보다는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NRG가 될 지, 아니면 WBG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3대 1 스코어 정도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양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1세트 경기력을 본다면 대략적으로 어느 팀이 승리할지가 예상되지 않을까 싶으며, 두 팀 모두 빠른 템포의 경기를 펼치고 교전을 피하지 않는 만큼 매 세트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굳이 승리 팀을 꼽는다면 폼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WBG보다는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NRG의 승리 가능성이 보다 높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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