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열린 젠지, 영원히 고통받는 kt롤스터

2023 롤드컵 8강 대진 결정
2023년 11월 01일 13시 50분 50초

스위스 스테이지가 마무리되고, 이제 8강에 진출한 팀들도 모두 결정됐다. 이와 함께 8강 대진이 확정되면서 각 팀별 희비가 교차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강력한 두 팀인 젠지와 JDG가 서로 다른 블록에 배치된 만큼 결승전은 이 둘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사실상 전력이 가장 높다고 생각되는 JDG쪽 블록에 LNG와 T1에 배치되면서 젠지 쪽에는 BLG 정도만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대전 내용과 팀 전력을 기반으로 JDG이 1위, 젠지와 LNG가 2,3위를 경합하는 상황이고, T1이 4위, BLG가 5위, 그 뒤를 이어 kt롤스터가 6위 정도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젠지쪽 블록에 5,7,8위 전력의 팀이 몰렸다는 것은 사실상 젠지의 결승 진출을 낙관해도 좋을 만한 상황이다. 

 

반대로 JDG는 LNG와 T1 경기의 승자와 4강전을 치룬다. 젠지가 4강에서 WBG나 NRG를 상대하는 것과 비교하면 난이도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 팀 별 유불리는?

 

젠지와 JDG가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는 하지만 지난 롤드컵에서 ‘플레이 인 스테이지’를 거치고 올라온 DRX가 우승했던 것처럼 어느 한 팀이 급성장하며 변수를 만들어 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한마디로 LPL 4시드인 WBG 같은 팀이 결승에 올라갈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 8강과 4강 팀이라는 타이틀은 그 가치가 완벽하게 다르다. 롤드컵 4강에 진출한 팀은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지만 8강에서 패배한 팀들은 사실상 기억에서 지워진다. 

 

또한 4강에 오른 팀 입장에서도 한 경기만 인생 게임을 한다면 결승 진출이다. 그만큼 8강전 대진 역시 각 팀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하다. 

 

일단 8강 대진에서 가장 즐거울 만한 팀은 WBG와 NRG다. 두 팀 모두 8강 진출팀 중 최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 간에 최고의 대진 운을 만났다. 사실상 다른 팀들을 만나면 승리보다 패배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대진이 만들어졌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 팀 모두 해볼 만하다고 생각되는 경기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번 롤드컵에서 WBG의 대진이 생각보다 좋다

 

반면 T1과 LNG는 만날 수 있는 상대 중 가장 강한 상대가 걸렸다. 두 팀 모두 8강 2시드인 만큼 젠지나 JDGFMF 만날 일이 없는 상황에서 남은 팀 중 가장 강력한 팀을 만났으니 기분이 좋을 리 없다. 

 

특히나 이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4강은 밟지도 못하고 롤드컵 여정이 끝나버리는 만큼 더더욱 대진 결과가 아쉬울 듯하다. 

 

하지만 kt롤스터보다 더 억울한 팀이 있을까. 스위스 스테이지 내내 가장 험난한 대진을 이어 왔던 kt롤스터였지만 8강전에서도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끝판왕 JDG와의 8강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kt롤스터는 언제까지 고통받아야 하는지…

 

어렵게 올라왔더니 끝판왕이 기다리고 있다. kt롤스터로서는 참으로 힘이 빠질 만한 상황이다. 특히나 쉬어 가는 경기 없이 험난한 여정이 이어지다 보니 대회의 피로감 또한 상당히 높을 듯하고 말이다.  

 

여담으로 스위스 스테이지 종료 후 8강 대진 추첨이 진행되기 전, LCK 분석데스크의 모 위원이 ‘kt롤스터가 8강에서 꼭 JDG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굳이 그런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을 방송에서 해야 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실제로 기자가 방송을 볼 때도 발언이 조금 과하다 싶은 생각이었는데, 그 말을 들은 kt롤스터 선수들은 과연 이 말을 기분 좋게 들을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 최악의 대진에 힘들었을 선수들에게 정말 비수를 꽂을 만한, 불쾌한 말이었다고 생각된다.  

 

특히나 자신이 한 말에 스튜디오 분위기가 싸해지자 그럴듯한 변명을 내세우는 것을 보면서 자질의 문제까지 의심될 정도였다.

 

- 현재의 전력으로 간단한 예상을 해 본다면?

 

롤드컵은 분명 전력이 높은 팀이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던 22 시즌 DRX의 경우도 그러하고,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던 FPS가 조별 예선 꼴찌를 한 전례도 있다. 

 


작년과 같은 일이 올 해도 일어날 수 있다

 

심지어 당일 컨디션 차이로 승패가 뒤바뀔 만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고, 5전 3선승제는 단판이나 3전 2선승제의 결과와는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 

 

그러한 만큼이나 변수가 많지만 간략하게 녹아웃 스테이지의 결과를 예상해 본다면 8강 1경기는 양팀 모두 승리 가능성이 있어 어느 팀이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 보인다.

 

다만 결과가 그리 중요하지는 않은데, 어차피 2경기의 승자가 4강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두 팀의 전력보다는 적어도 한 티어 이상 앞서 있다)이다. 

 


생각보다 NRG의 전력이 좋아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제법 있다

 

2경기는 젠지의 상당한 우위가 예상된다. BLG의 전력이 MSI 당시보다 상당히 약화되었다는 것은 지난 T1전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젠지가 T1보다 현재 높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적으로 4강을 넘어 결승에 진출할 것이 유력하다.

 

8강 3경기 역시 JDG의 무난한 승리가 나올 듯 보인다. kt롤스터가 LNG에게 고전했던 것을 생각하면 5전제에서 승리 가능성이 결코 높지 않다. 

 


JDG이 과연 패배할 수 있을까

 

다만 4경기는 매우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생각보다 LNG의 경기력이 높지 않다. T1이 충분히 해 볼만한 경기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T1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하지만 T1이 JDG에게 승리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결국 JDG이 결승에서 젠지와 만나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결승전은 전력 이외의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경기인 만큼 조금 더 안정적인 팀이 승리할 듯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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