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순위경쟁 레이스

LCK 서머 시즌 7월 23일 경기 분석
2023년 07월 23일 12시 51분 08초

서머 시즌도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매일 매일 평범하지 않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kt롤스터는 젠지를 맞이하여 2대 0 완승을 기록했고, 농심 레드포스 역시 광동 프릭스에게 승리하며 4승 고지를 밟았다. 

 

모든 면에서 kt롤스터가 우세한 경기였다. 젠지의 쵸비와 페이즈는 별다른 활약 한 번 하지 못하고 승리를 헌납했고, 반대로 비디디와 에이밍은 상대를 압살하며 깔끔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로 인해 중위권과 하위권, 그리고 상위권 경쟁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kt롤스터와 젠지는 동일한 승패 속에 득실차에서 kt롤스터가 한 세트 앞서 있어 1위가 됐고, 젠지는 서머 시즌 처음으로 2위로 떨어졌다. 

 

또한 농심 레드포스는 광동 프릭스와 같이 4승 대열에 합류하며 3승 라인 중 가장 먼저 4승 고지를 밟았다. 1위와 2위, 그리고 3위부터 5위, 6위부터 10위까지 어느 한 팀도 순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나 승리할 것 같은 팀이 패하고, 패배할 것 같은 팀이 승리하는 이변이 속출하면서 어떤 팀도 승리할 수 있고, 또 어떤 팀도 패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상황이다.

 

물론 1위와 2위, 그리고 3에서 5위, 마지막으로 6위부터 10위까지의 세 개의 그룹은 그 단계별로 확실한 전력차가 존재하고 있기는 하다. 

 

이 말은 전력 면에서 같은 그룹 내에서의 경기는 상당히 치열하게 진행되지만 자신들보다 높은 등수 그룹과의 경기는 승리가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쨌든 덕분에 각 팀 별로 채 6경기가 남지 않은 서머 시즌은 상당히 흥미로운 레이스가 지속될 전망이다.

 

- 1경기 : T1 VS OK저축은행 브리온

 

T1은 페이커가 빠졌다는 사실을 체감하듯 현재 패배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나 직전 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경기에서는 팀 스타일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심지어 하위권 팀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의 큰 격차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하위권 팀들 중 가장 높은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OK저축은행 브리온이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은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도 한 세트를 따냈고, 그 외에 다른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도 패배는 했지만 경기를 상당히 접전으로 몰고 가는 등 전반적으로 현재의 폼이 상당히 좋은 상태다.

 

T1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버거운 상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T1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은 없지만, 적어도 이 경기에서 패배할 가능성은 다른 어떤 하위권 팀과 비교해서도 높은 편이다. 지난 DRX 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확률도 상당히 높다. 

 

페이커의 참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현재 페이커가 적응 과정을 거치고 있는 단계인 만큼, 굳이 이 경기에 페이커를 내보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어차피 페이커가 온다고 해도 3위를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이 말은 곧 디플러스 기아나 한화생명e스포츠와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야 페이커에게 최대한 휴식을 주면서 몸 컨디션을 정상화시키고, 폼이 올라오는 상태에서 플레이오프 또는 정규 시즌 후반부 경기부터 경기 감각을 익히게 하면서 참가시키는 것이 적당하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은 최근 강 팀들을 연이어 만나면서 지속적인 패배를 기록했지만 팀 전력이 상당히 좋다.

 


 

현지 T1이 무늬만 상위 팀이고 실제 전력은 중위권에 준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상태인 만큼 OK저축은행 브리온 입장에서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가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이후 경기는 리브 샌드박스와 농심, 레드포스, DRX와의 하위권 경기가 이어진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최근 매 경기마다 다양한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팀 중 어느 팀이 승리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현재의 전력으로 평가하기에도 OK저축은행 브리온과 T1은 전력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기세 면에서는 OK저축은행 브리온이 더 좋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T1은 압도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OK저축은행 브리온은 1세트를 승리했고, 경기 내용에서도 접전을 펼쳤다. 

 

그런 만큼이나 이 경기는 OK저축은행 브리온의 승리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다만 매 세트 접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으며, 각 팀의 성향 상 킬이 잘 나지 않는 경기가 될 확률이 높다. 


- 2경기 : 리브 샌드박스 VS DRX 

 

DRX는 직전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에게 패하며 4승 고지 달성에 실패했다. 그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탓에 패배가 상당히 충격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재 하위 팀 상황 자체가 어느 팀이 이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고 전 경기에서 형편없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다음 경기에서 살아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러한 상황의 일환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지난 경기에서는 각 선수들이 상당히 모래알 같은 플레이를 했다. 팀 웍도 잘 맞지 않았고, 개개인의 플레이도 좋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DRX 입장에서는 이 경기를 패배할 경우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것은 리브 샌드박스도 마찬가지다. 일단 지난 경기에서 광동 브릭스를 꺾으며 플레이오프의 가능성을 높였지만, 이제는 4승 대열에 합류해야 할 시점이다. 

 

농심 레드포스가 광동 프릭스를 꺾으며 선두권이 4승 고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리브 샌드박스 역시 4승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상당히 안 좋은 폼을 보여주다가 광동 프릭스전에서 원래의 모습을 보여 준 만큼 이번 경기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결론적으로 두 팀 간의 매치는 어느 팀이 승리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저마다 승리, 또는 패배할 만한 이유가 있고 팀의 폼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도 동일하다. 

 

심지어 전력 면에서도 어느 팀이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마치 동전 던지기처럼 예측이 불가능한 매치다.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높은 팀을 꼽아본다면 최근의 경기 결과를 기반으로 DRX가 조금 더 우위에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워낙 예측이 어려운 만큼 반대의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

 

어느 팀이 승리하던 매 세트 접전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그만큼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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