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중국 리스크에 고민 깊어지는 국내 게임산업

중국 관영 매체 온라인 게임 비판...국내 업체도 주가 하락
2021년 08월 03일 14시 47분 32초


 

중국 정부의 온라인 게임에 대한 날선 비판에 중국은 물론 국내 게임 업체들의 주가가 흔들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3일, 오늘 일부 학생들이 텐센트의 '왕자영요'를 하루 8시간씩 한다면서 "어떤 산업, 어떤 스포츠도 한 세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전이 허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온라인 게임을 '전자 마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청소년들이 온라인 게임에 중독됐고 이는 그들의 성장에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촉구했다.

 

이러한 보도가 나가면서 중국의 대형 게임 업체인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는 각각 10%, 13%로 폭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게임 분야에 대한 단속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 업체들의 주가도 떨어졌다. 오늘 국내 게임 테마주는 전일대비 2.34% 떨어졌다. 전체 36 종목 중 상승은 7군데에 불과하고 29 종목이 하락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지티 등은 물론, 특히 중국 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게임 업체들은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오디션을 서비스 중인 한빛소프트는 2.99%, 뮤 IP를 활용한 게임들로 중국 시장에서 활약 중인 웹젠은 4.82% 떨어졌다. 또 올해들어 열혈강호 온라인의 중국 매출이 급상승한 엠게임은 6.11%, 미르 IP로 중국에서 잘 알려진 위메이드는 13.52% 폭락했다. 

 


 

국내 게임업계에 영향을 미친 중국發 리스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판호 문제는 해결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18년 사드 사태 이후 한국 게임은 중국 당국의 판호 발급 거부로 중국 시장 진출길이 막힌지 오래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아예 없었고, 작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와 올해 2월 인디 게임사 핸드메이드 게임의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 2종만이 판호를 받았다. 

 

더욱이 올해 4월부터는 더 까다로워졌다. 중국은 지난 4월부터 새로운 게임 채점 제도를 적용한 판호 심사를 실시 중인데, 5개 채점 항목에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부합 여부’ ‘중화 우수 문화를 전파 또는 확산 가능 여부’ 등 한국 등 해외 게임사로서는 반영하기 힘든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자국은 물론 해외 게임들을 대상으로 판호 발급 문턱을 높인 셈이다.

 

거꾸로 중국 게임들은 국내 게임 시장에 '물'을 흐려놓고 있다. 게임 출시 이후 운영을 제대로 하지도 않고 한탕 벌고 서비스를 중단하는가 하면, '드래곤볼'이나 '원피스', '디지몬' 등 유명 IP를 표절하거나 무단으로 도용한 게임을 출시해 저작권에 무지한 이용자들의 지갑을 털어가기도 한다. 또 허위, 선정적 게임 광고는 물론 왜곡된 역사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우도 잦다.

 


 

37게임즈가 선보인 ‘왕비의 맛’은 지난해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등 선정적인 내용을 포함해 논란이 됐으며, 중국 개발사 페이퍼게임즈는 올해 초 한복 아이템을 추가했다가 ‘한복은 중국 고유 의상인 한푸와 같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주장에 아이템을 삭제하는 등 역사 왜곡에 동조, 이에 국내 이용자들이 항의하자 돌연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또 중국 청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한 게임은 일러스트에 국내 드라마에 등장한 한복 의상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업계 전문가는 "국내 게임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중국 게임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불공평한 상황을 언제까지 지켜볼 것인지 우리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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