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롤드컵, 우승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담원 vs 쑤닝, 우승은 누가
2020년 10월 31일 11시 20분 11초

한국 시간 금일 오후 7시, 담원 대 쑤닝의 2020년 롤드컵 결승전이 상하이 푸동 스테디움에서 펼쳐진다. 국내 팀으로서는 3년만에 결승에 진출한 담원과 생애 첫 롤드컵에 진출해 결승까지 오른 쑤닝과의 마지막 경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018년 롤드컵에서 공개된 LOL 걸그룹 'K/DA'의 결승전 컴백 무대까지 예정되어 있어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다.  

 

과연 한국 팀 담원이 2년간 되찾아 오지 못한 롤드컵 우승컵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국내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게임샷은 즐거울 롤드컵 결승전을 위해 두 팀의 전력을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져 봤다. 

 



각 라인 별 분석 

 

전반적으로 담원이 모든 라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은 포지션도 있고, 최근 폼으로는 오히려 쑤닝이 나은 듯 보이는 라인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탑의 경우 쑤닝의 빈이 징동과 탑 이스포츠 전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 층 성장한 느김이지만 담원의 너구리 선수가 워낙 강력하고 현재 폼이나 컨디션 역시 상당히 좋은 편이기 때문에 담원의 우세가 점쳐진다. 두 선수의 이번 롤챔스 기간의 킬+어시스트 대 데스 비율을 모두 4.3 정도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그만큼 치열한 라인전이 예상된다. 다만 빈의 경우 혼자서 솔킬을 따 내는 비중이 높다 보니 자칫 너구리가 방심한 상태에서 캐릭터 상성이 밀릴 경우 불의의 일격을 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 선수 모두 카밀을 잘 사용하고 너구리 선수는 케넨을, 빈 선수는 잭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이들이 이번 결승에서 이러한 챔피언들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TES와의 4세트에서 잭스를 선택한 빈 

 

탑과 더불어 치열한 견제가 예상되는 포지션은 정글이다. 담원의 캐니언이 국내 최고 정글러이자 세계적으로도 탑급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본선 라운드에서 보여준 쑤닝 소프엠의 실력이 상당히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상당히 위협적이다. 특히 소프엠의 경우 서머 시즌에서도 상당히 준수한 실력을 보여주었는데, 8강전과 4강전을 거치면서 한 단계 이상 실력이 상승했으며 일반적인 정글러의 모습이 아니라 다소 변칙적인 플레이를 자주 구사해 예측이 잘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일단 K/DA 비율은 캐니언이 8.1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다. 소프엠의 경우 5 정도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말은 캐니언이 보다 부지런하게 각 라인을 챙기며 한타 싸움에서도 상당한 공헌을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소프엠이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담원에 비해 쑤닝의 실력이 객관적으로 열세라는 점, 그리고 롤챔스를 겪으며 성장했다는 부분을 생각하면 소프엠의 실력 자체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프엠과 빈의 탑 라인 공격이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난다

 

실제로 8강과 4강전에서 소프엠의 캐리력이 돋보였고, 탁월한 지원과 지능적인 플레이로 쑤닝의 승리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 많은 이들이 탑 라이너 빈 선수를 최고의 공헌자로 꼽지만 소프엠 선수가 없었다면 빈의 성장도 어려웠고 한타 싸움에서도 크게 고전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정글러 비교에서 담원의 약우위를 점치고 있지만 본 기자는 오히려 쑤닝 쪽이 약 우세가 아닌가 하는 의견이다. 실력 뿐 아니라 선수의 기세와 컨디션까지 고려할 때 소프엠이 현재 너무 좋은 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에프엠 선수가 나름 2티어 급의 정글러를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무언가 잘 보기 어려운 조합을 꺼내들기도 하지만 캐니언 선수는 대부분의 올 시즌 롤챔스 경기에서 그레이브즈를 사용했다. 어찌 보면 변칙 스타일과 정공법 두 가지 형태의 정글러 대결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소에프엠 선수의 변칙 플레이가 잘 먹혀든다면 담원에서도 어느 정도 애를 먹을 듯 보이며, 반대로 잘 먹혀들지 않는다면 담원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무리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탑이나 정글이 그나마 어느 정도 담원에게 비빌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미드와 바텀 라인은 담원 쪽에 확실한 우위가 점쳐진다. 국내 탑급 실력을 가진 쇼메이커가 버티는 미드는 단연 쑤닝의 엔젤에 한 발짝 앞서 있는 느낌이고, K/DA 비율에서도 쇼메이커가 2 이상 차이를 벌리고 있다. 

 

다만 서로간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객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쇼메이커의 기본기가 보다 나은 모습이고 팀원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있어서도 강점이 있다. 라인전 실력도 탄탄한 만큼 미드 라인은 담원의 우세가 예상된다. 

 


 

바텀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비슷하지만 담원의 우세가 예상되고 있다. 담원의 고스트와 쑤닝의 후안펭 선수의 K/DA 비율은 2 이상 고스트가 앞서 있는 상황이고, 그만큼 객관적인 지표로는 고스트가 앞선다. 

 

이번 롤드컵에서 고스트 선수는 주로 진과 애쉬를 많이 사용했고 후안펭 선수는 이즈리얼을 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러한 챔피언 선택이 결승전에서는 어떻게 바뀌게 될 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바텀은 통상적으로 원딜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서폿까지 포함시켜 실력을 평가해야 하는데, 서폿까지 포함한다면 그 차이는 조금 더 벌어진다. 서폿의 K/DA 비율이야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담원의 베릴 선수가 쑤닝의 소드아트 선수에 비해 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드에서의 주도권도 보다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등 전체 라인에서 유용한 부분이 많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각 팀의 정글러들이 얼마나 바텀을 케어 해 주는가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쑤닝이 과연 탑 주도권을 가지는 플레이를 가져가고 바텀을 버릴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약한 바텀을 보완하면서 탑 라인을 최대한 백중세로 이끌어갈지 선택이 궁금해진다. 

 

각 팀의 챔피언 픽은?

 

담원은 전반적으로 모든 경기를 압도하며 올라 온 만큼 챔피언에 따라 유의미한 결과를 낸 것은 없는 편이다. 준결승전 2세트에서 G2를 상대로 실험픽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그 외의 경기에서 실험픽 보다는 자신들에게 무난하면서도 상대의 픽에 맞춘 챔피언들을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너구리의 경우 최근에 잘 사용하지 않는 케넨을 사용해 게임을 캐리하는 등의 플레이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어떤 특별한 챔피언을 고집하는 경우가 적은 편이다. 그레이브즈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캐니언 선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다양한 챔피언을 활용하고 있다. 다른 말로 한다면 담원의 플레이어들은 챔피언 선택에 따른 편차가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어떤 특정한 챔피언을 고집하기 보다는 상대의 픽에 맞추어 적절한 챔피언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혹 1,2세트에서 고전을 하게 될 경우에는 다소 모험적인 픽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안정적이면서 밸런싱이 좋은 조합으로 플레이 할 확률이 높다. 

 

이에 반해 쑤닝의 경우 4강전과 8강전에서 빈이 오공과 잭스로 좋은 결과를 많이 낸 만큼 해당 챔피언이 한 번 정도는 등장할 확률이 높다. 전반적으로 담원에 비해 쑤닝이 보다 모험적인 픽을 많이 사용할 듯 보여진다.

 


 

사실 담원과 쑤닝 두 팀은 플레이 성향이 비슷한 팀이다. 전투를 즐겨 하고, 이를 통해 이득을 얻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일명 후반에 좋은 챔피언들 위주의 눕는 픽을 가기보다는 한타에 강한 조합이나 균형 잡힌 챔피언들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문제는 쑤닝이 4강 탑 이스포츠 전에서 자신들의 스타일을 일부 버렸다는 데 있다. 쑤닝의 경우 지금까지의 평가가 초중반에는 강하지만 후반 운영에 약한 팀이었는데, 이 때문인지 탑 이스포츠와의 경기에서는 중후반의 캐리를 기대하는 이즈리얼을 연속적으로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고 확실한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최대한 천천히, 안전한 운영을 했다. 

 

이러한 부분은 담원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여지며, 그만큼 픽 선택에 있어서도 한타 싸움에 강한 챔피언이나 이니시가 좋은 챔피언과 더불어 일명 눕는 조합도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선수가 잘 해 줘야 팀이 승리한다!

 

지금까지의 경기들을 살펴 보면 담원은 선수 전원의 역량이 높다 보니 어느 한 선수가 캐리를 하는 상황이 없어도, 또한 일부 선수가 꼬여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크게 흔들림 없이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런가 하면 특정 선수에 올인하는 몰아주기 식의 플레이를 하지도 않았다. 

 

어찌 보면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별다른 위기가 없었던 만큼 특정 선수의 슈퍼 플레이가 필요하지도 않았다. 결승전 역시 박빙의 승부라고 예측되던 탑 이스포츠의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싱거운 결승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럼에도 결승전의 키 플레이어를 꼽는다면 역시나 탑 라이너 너구리가 아닐까 싶다. 쑤닝 역시 담원과 마찬가지로 상체가 강한 팀이고, 여기에 쑤닝의 탑 라이너 빈의 컨디션이 예사롭지 않다. 이러한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담원 역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너구리가 빈을 잘 견제해 주고 경기 내내 말리지만 않는다면 워낙에 성장하는데 도가 튼 선수인 만큼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너구리의 경우 2킬을 당한 상황부터 본 모습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초반에 킬을 당해도 중 후반에 캐리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 주었는데, 특히나 빈 선수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은 상황에서 충분히 견제만 해 줄 수 있다면 1세트부터 빈 선수의 멘탈을 날려 버릴 수도 있다. 

 

다만 지난 8강과 4강전에서 쑤닝이 보여 준 모습 중 하나인, 순식간에 정글과 미드 등 복수의 선수들이 상대 탑 라이너를 감싸 킬을 따 내는 패턴을 숙지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빈 선수의 솔킬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물론 너구리 선수 자체가 워낙 실력이 출중한 만큼 다른 선수처럼 호락 호락 당할 일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말이다. 

 

쑤닝의 경우는 빈 보다는 정글러 소에프엠을 키 플레이어로 꼽고 싶다. 빈이 4강전과 8강전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고, 탑 라인 솔킬을 통해 자력으로 게임을 풀어 나간 것도 맞지만 정글러 소에프엠 선수가 탑 라인을 잘 풀어주었을 뿐 아니라 바텀을 케어하고, 한타 싸움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도 분명 간과할 수 없다. 한 마디로 소에프엠 선수가 너구리를 상대로 하는 탑 라인을 얼마나 잘 풀어주고 자신도 잘 성장해서 한타 싸움에서 얼마만큼 활약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경기 외적인 부분은 어떨까

 

결승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번 결승전에는 약 6천명 정도의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 이는 곧 홈팀이라 할 수 있는 쑤닝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 담원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 팀이 조금이라도 이길 수 있도록 손쉽게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도 드는 모습이다. 결승전 관객 대부분은 쑤닝을 응원할 것이 분명한 가운데 생애 첫 롤챔스 결승전이라는 부담감과 현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확실히 담원의 컨디션을 떨어트리는 변수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해 외부 출입에 상당 부분 제한을 받지만 중국 팀은 자국민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행동에 자유로운 상황이기도 하다. 벌써 3주 이상 격리 생활을 해 온 만큼 이에 대한 스트레스도 담원에게 존재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기에 쑤닝의 경우 자신들보다 전력 면에서 우위에 있던 징동과 탑 이스포츠를 꺾고 분위기가 업 되어 있는 상태다. 그렇다 보니 담원과는 반대로 자신들의 실력 이상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실제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는 모든 요소들이 쑤닝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지난 4강전 분석 기사를 작성하고 난 후, 담원과 G2의 경기를 보고 본 기자가 크게 느낀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담원이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이었고, 중국 팀은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LPL과 LCK의 전반적인 수준 차이는 분명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담원은 중국 모든 팀보다 강하다. 이것은 탑 이스포츠 뿐 아니라 결승에 올라온 쑤닝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열심히 라인 별 분석을 하면서, 여러 걱정을 늘어 놓으면서도 담원이 결코 질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담원은 분명 우승을 할 것 같다.   

 

* 재미로 보는 이번 결승전 관련 정보

 

1. 국내 팀이 롤드컵 결승전에 오른 것은 3년 만의 일이다.

2. 쑤닝이 이번 롤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롤드컵 첫 출전에 우승을 이루어 내는 '로열로더' 가 된다. 

3. 롤드컵 결승전에서의 한중 대결은 2014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펼쳐진다.

4. 중국과 한국 팀의 롤드컵 결승은 2013년과 2014년 두 번 펼쳐졌고, 모두 한국 팀이 승리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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