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와 인디 개발자가 자신들의 게임을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 10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지난 20일 새벽부터 개최됐다.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는 장르별, 테마별, 특징별로 한결 편하게 원하는 스타일의 출품작을 찾아볼 수 있다.
올해는 약 7~8천 가량의 새로운 게임 데모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는 지난 스팀 넥스트 페스트 출품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특히 자연어로 코딩을 진행할 수 있는 바이브 코딩의 대두로 인해 기존에 비해서 게임 개발의 문턱이 낮아진 점도 이러한 증가세의 한 요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의 소개란을 살펴보면 AI 생성 컨텐츠 사용 공개 항목이 제법 자주 눈에 들어오기도 했다. 그만큼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양은 많아졌지만 그 안에서 양질의 신작을 찾기는 더 힘들어진, 퀄리티 측면에서 아쉬워졌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이런 환경 속에서 수많은 게임들이 체험판을 선보이거나 테스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수많은 한국 개발사와 인디 개발자들의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전체는 아니지만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출품된 한국 개발사의 게임 일부를 가나다순으로 나열해본다.
■ 슬램 탱크
넥스트 스테이지가 개발 및 유통을 진행하는 3인칭 스타일리시 탱크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전차가 되어 이를 조작하지만 흔히 전차의 전투라고 할 때 생각나는 포격전이 아니라 전차에 달린 포신을 무기처럼 휘두르고 점프를 하거나 차체를 이리저리 굴리는 등 기묘한 유쾌함을 담고 있는 신작이다. 지난 9월 처음 공개된 후 이런 독특한 컨셉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에 힘입었는지, 현재 스팀 넥스트 페스트 차트 첫 페이지에 올라있기도 하다.
개발 과정에서 생셩형 AI 보조 도구를 일부 프로그래밍 작업 및 일부 3D 모델 제작, 보정에 사용했으며 AI의 도움을 받은 코드와 3D 애셋은 개발팀이 검토와 수정, 테스트를 거친 후 게임에 통합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스팀의 일부 홍보 이미지 제작에 AI 보조도구를 활용했으나 게임 실행 중에는 AI로 컨텐츠를 생성하지 않는다.
■ 슬롯바운드
옵티마 아크가 개발한 1인 개발 게임 슬롯바운드는 운과 전략이 맞물리는 로그라이트 오토배틀러 디펜스 게임이다. 3x3 슬롯머신을 돌려 유닛을 소환하고 다른 유닛을 흡수해 병력을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이템과 코어로 확률을 조종하고 까다로운 심판 웨이브와 보스 웨이브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시각 효과와 UI 요소, 배경 또는 홍보용 아트워크, 마케팅 및 커뮤니티 자료 등 일부 사전 렌더링된 자산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컨텐츠를 활용한다고 표기하고 있다. 오는 11월 10일 정식 출시된다.
■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엑스엘게임즈가 약 13년 만에 선보이는 아키에이지 IP 신작으로, 지난 2024년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처음으로 트레일러를 공개한 심리스 오픈월드 온라인 액션 RPG다. 언리얼 엔진5를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PS5 및 Xbox Series X/S, 그리고 PC 윈도우즈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플레이어는 광활한 원대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토리와 액션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체험판은 지난 9월 네트워크 테스트에 이어 최초로 PvP 컨텐츠를 선보이고 신규 던전 히논의 왕좌, 4종의 클래스를 제공한다. 스팀 페이지 기준으로 얼리 액세스가 '곧 출시'로 표기되어 있다. Free to Play가 아닌 Buy to Play 방식이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개최된 후 계속해서 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다.
■ 아키타입 블루
코드네임 봄에서 개발하는 아키타입 블루는 50명이 넘는 동료를 만나 나만의 4인 파티를 구축한 뒤 위험한 임무에 도전하는 게임이다. 동료들은 각자의 능력과 위치에 따라 싸우고, 플레이어는 카드를 활용해 전투의 흐름을 바꾸게 된다. 임무를 거듭하면서 동료들의 이야기와 비밀에도 얽혀드는 시나리오 RPG다. 부드러운 프레임의 픽셀 그래픽 또한 볼거리.
■ 안녕서울:이태원편
지노게임즈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유통하는 안녕서울:이태원편은 소행성 충돌 6개월 전,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서울을 무대로 펼쳐지는 내러티브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안녕서울 세계 속 라연이 되어 붕괴된 도시를 탐험하고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될지도 모를 비밀 우주 대피 사업의 흔적을 뒤쫓게 된다.
픽셀 그래픽 바탕으로 폐허가 됐으면서도 아름답고 미스터리한 서울의 황량한 모습, 그리고 게임이 보여주는 특유의 분위기와 긴장감도 적절히 표현해내 눈길을 끈다. 과거 체험판 공개부터 쌓인 모든 평가 기준으로 504개 중 96%가 긍정적 평가를 내려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받은 체험판이기도 하다.
■ 알베도 카르타 ~백야기담~
IGNOST가 개발하는 알베도 카르타 ~백야기담~은 아무런 기억도 남지 않은 채 저택에서 눈을 뜬 주인공이 충직한 인형과 건방진 노예들을 이끌고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 광기의 설국 세상의 끝을 향해 나아가는 내용을 담은 RPG다. 익숙한 동화들을 잔혹하고도 매혹적인 모습으로 뒤튼 메르헨 다크 판타지 RPG를 표방하고 있다. 정식 출시는 2026년 4분기 예정이다.
■ 어메이징 슬롯 서바이버
투멘게임즈가 개발하고 라인게임즈가 유통하는 어메이징 슬롯 서바이버는 슬롯을 돌려 끝없는 파워를 손에 넣으며 화끈하게 진행되는 탄막 로그라이트 게임이다. 무기는 운이 결정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플레이어의 컨트롤 능력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게임 속에서 다양한 룰렛과 슬롯을 돌리며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무기와 마찬가지로 죽음에서조차도 플레이어에게 한 판 승부를 거는 게임이기도 하다. 죽었을 때 마지막으로 룰렛을 돌려 기적적으로 부활하기도 하는 등 컨트롤과 운에 의한 도파민이 가득한 신작. 오는 11월 13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여동생 운전 가르치기
아마 유튜브나 인터넷 방송 등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정도는 지나쳤을 수 있는 신작이다. 장롱면허인 여동생에게 운전을 가르치는 게임으로, 위험이 가득한 도로에서 일어나는 여동생 운전 연수 시뮬레이션 게임이며, 과장된 시츄에이션과 통제할 수 없는 운전대를 쥔 여동생이 벌이는 상황들이 백미인 게임이다. 특히나 여동생은 플레이어가 음성 대화로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로컬 모델 기반의 실시간 생성 AI가 적용돼 생동감 넘치는 광기를 맛볼 수 있다.
■ 에픽세븐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은 PC 버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체험판을 출품했다. 에픽세븐은 손 안에서 플레이하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표방하는 풀 프레임 2D 애니메이션 연출을 적극 활용하는 턴 기반 수집형 RPG다. 일곱 번째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스토리 속에서 영웅들을 모으고 상성과 스킬 조합으로 승리를 설계하며 실시간 PvP에서 전 세계 플레이어들과 전략으로 겨룰 수 있다. 오는 29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컴 투 마이 파티
반장이 되면 생일 파티를 열어준다. 우등생 언니와 막내 남동생 사이에서 생일 파티를 받아본 적 없는 둘째 지민이 그런 엄마의 말을 믿고 반장 선거에 뛰어들지만, 친구들에게 다가갈수록 몰랐던 이야기들이 하나둘 드러난다는 스토리라인의 신작이다. 1인 개발자 윤심상이 개발하고 라인게임즈가 유통을 맡았다.
1999년 한국을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 비주얼 노벨을 표방하며, 픽셀 그래픽으로 구성된 아기자기한 비주얼과 여러 미니게임, 그리고 게임 속에서 99년 한국의 모습이 엿보이는 독특한 게임이다. 정식 출시는 2027년 1분기 예정.
■ 쿠킹 어드벤처
비피엠지, 그램퍼스가 공동 소유한 글로벌 3,000만 게임 쿠킹 어드벤처가 PC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 체험판에서는 서로 다른 두 레스토랑인 그릴 레스토랑과 스시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각각 10개 스테이지씩 총 20개 스테이지를 플레이할 수 있다. PC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조작과 플레이를 내세우고 있다.
■ 키캡 키캡!
큐유 게임즈가 개발하는 키캡 키캡!은 키캡의 클릭음을 즐기는 일종의 캐주얼 릴렉스 힐링 게임이다. 다양한 키캡을 수집하고 스킬을 강화해 유물 키캡을 획득하면서 짧고 만족스러운 ASMR 경험을 즐기게 한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는 플라스틱, 도각도각, 나무, 슬라임, 클리키 등 5종의 키캡을 해금할 수 있다.
■ 포비든러브
DOTG가 개발한 포비든러브는 금지된 꿈을 향한 사랑, 선생과 제자 간의 사랑을 다루는 비주얼 노벨 게임이다. 어린 시절 만화가를 꿈꿨지만 부모님의 반대를 비롯한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꿈을 포기하고 교사가 된 주인공, 그리고 자신처럼 원치 않는 진로를 강요받던 은예진을 도우면서 전개되는 풀보이스 게임이다. 개발사는 5~6시간의 플레이타임을 명시하고 있다. 오는 2027년 1월 13일 출시될 예정이다.
■ 하이롤러 페니
지난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는 스타더스트:별과 마녀를 선보였던 Kniv 스튜디오가 이번에는 파칭코 스타일 로그라이크 하이롤러 페니를 들고 나왔다. 바니걸과 함께 특수 기물과 구슬, 패시브 효과로 최고의 보드를 만들어 전설적 점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패배하면 그 자리에서 처형된다는 설정. 캐릭터 비주얼과 파칭코 스타일로 구현된 빌드 및 시너지 등 시각적으로도 시선을 끄는 신작이다.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한국 개발자들의 신작 체험판과 각국의 흥미로운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기회에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괜찮은 기대작들을 체험해보고 위시리스트에 들어갈 작품을 낙점해보는 것도 좋을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