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을 안전하게 귀가 시키자, ‘헤롱헤롱 버니 가든’

[리뷰] 헤롱헤롱 버니 가든
2026년 04월 03일 13시 26분 29초

qureate가 2024년에 선보인 연애 어드벤처 ‘버니 가든’은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 신사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매력적인 게임이 됐다.  

 

한국어 지원을 통해 부담 없이 플레이가 가능한 이 게임은 스위치에서는 그리 많지 않은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의 게임으로, 연애 어드벤처 게임이기는 하지만 주 무대가 술집, 그것도 일종의 호스테스가 존재하는 곳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콘솔을 기반으로 한 일본 연애 시뮬레이션이나 어드벤처 게임들은 학창 시절, 또는 밝은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버니 가든은 술집이 메인 스테이지다. 그만큼 술을 마시는 것도 많고 여자 캐릭터들의 옷 차림 또한 꽤나 신사들이 좋아할 만한 모습이다. 

 

다만 19금에 어울릴 만한 노출 수준은 아니다. 적당히 가벼운 옷차림, 그리고 조금은 깊은 대화와 수위가 있는 포즈가 등장하기는 해도 말이다. 

 

특히나 상대적으로 노출도가 더 관대한 스팀 버전과 달리 스위치 버전은 적당한 검열로 ‘조금 더’ 덜 신사적이다. 그럼에도 중독성 강한 요소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즐겁게 플레이 한 작품이다. 

 


 

- 누님들을 집까지 편안하게 모시는 것이 목표

 

이러한 버니 가든의 스핀오프 게임, ‘헤롱헤롱 버니 가든’이 국내 정식 출시됐다. 일본에서는 작년 10월에 발매됐지만 국내 버전의 경우는 약 5개월 정도 뒤에 출시가 된 셈이다. 

 

재미 있는 사실은 원작인 버니 가든 스팀 버전의 경우, 계속 한글 지원이 되지 않다가 이 작품이 나오고 2주 뒤인 3월 25일 느닷 없이 한글화가 지원되었다는 점이다. 이 게임을 즐기고 난 후 아쉬움이 느껴지면 원판을 스팀 버전으로 하라는 의미일까.

 

헤롱헤롱 버니 가든은 원작에도 등장하는 카나와 린, 미우카를 무사히 집으로 보내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다만 이름에서 유추가 가능하듯이 그녀들은 영업이 종료된 상태에서 ‘평소보다’ 더 많이 술을 마신 상태다. 한 마디로 술에 취해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그녀들을 조작해 난관(?)을 헤치고 무사히 골에 도착하는 게임인 것이다. 

 


 

술에 취해 있다는 설정만큼이나 조작의 감각은 역대급으로 쓰레기다. 살짝만 움직여도 확확 움직이고, 제대로 조작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생각과는 전혀 다른, 알 수 없는 움직임을 구사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러한 최악의 조작감은 술에 취한 상태라는 것을 체감시키기 위한 장치다. 물론 어느 정도 게임을 하다 보면 약간의 감이 생기기에 그런대로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처음의 느낌은 말 그대로 술 취한 사람을 데리고 가는(실제로는 ‘내’가 직접 가는 거지만) 그 느낌 그대로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가는 길에 차가 지나다니고, 턱을 넘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편의점도 들러야 하고 집에도 가야 한다. 생각보다 가는 길이 험난하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취한 상태로 집에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 법하다. 

 

처음에는 조작감에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이러한 불합리함은 어느덧 캐스트들의 흐트러지는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로 치환된다. 오히려 움직이다 보면 더 기괴한 행동을 해보는 내가 보이기도 한다. 

 


 

- 원작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전반적인 게임의 플레이 타임은 그리 길지 않다. 한 캐스트(카나, 린, 미우카) 별로 1~2시간 정도면 본편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할 수 있고, 세 명을 다 플레이 해도 몇 시간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본다면 볼륨감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느껴질 만하다. 

 

하지만 이 게임은 한 번의 플레이로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 부당한(?) 조작감에 대항하는, 알 수 없는 승부욕이 생기며 계속 손이 가는 중독성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여기에 각종 요소의 해금과 도전 과제들까지 생각한다면 플레이 타임이 10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스핀오프 작품에서 이해해 줄 만한 정도다.  

 

출퇴근 길이나 잠자리 전에 짧게 즐기기에도 좋다. 다만 주위의 시선이나 혹시 있을 집 안 동거인이 없다면 말이다.  

 

중간 중간 진행되는 미니게임은 게임의 즐거움을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물병을 가지고 물을 마시는 장면만으로 특정 장면이 강하게 연상되기도 하며, 집에 도착한 후에는 또 다른 즐거움인 ‘나이트 루틴’을 즐길 수도 있다. 

 

나이트 루틴에서는 요가나 스킨케어를 즐길 수 있고, 이에 따른 신사도가 올라갈 만한 장면도 감상 가능하다. 또한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보상이 제공되기도 한다. 

 

심지어 가는 길 곳곳에 느닷 없이 여자 팬티가 떨어져 있는 매우 감격스러운 상황도 펼쳐진다. PTA(팬티 탐닉 애호가) 시스템이라는, 매우 거창한 이름의 시스템을 통해 주운 팬티로 자신을 코디하는 알뜰한 그녀의 모습도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원작의 경우 대화가 중심이었던 것에 비해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플레이 자체가 직접적인 조작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액션의 맛이 살아 있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원작과는 다른 느낌의 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다. 

 

각 캐릭터들의 각자 매력이 취한 상태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것도 즐거움을 주는 부분이다. 곳곳에 원작의 흔적들이 남아 있고 말이다. 

 

팬서비스는 원작보다 훨씬 과감하다. 미니게임의 연출이나 성공 시에 해금되는 CG, 그리고 일본어 보이스와 취한 말투에서 오는 매력이 신사도를 더 많이 올려주는 느낌이다. 원작을 해 보지 않아도 플레이에 문제는 없지만 만약 원작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이러한 캐스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 역시 스팀 버전이 존재하고, 당연히 스팀 버전이 조금 더 높은 신사스러움을 보여준다. 무언가 ‘아쉽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스팀 버전을 플레이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아쉽게도 스팀 버전은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휴대용 게임이기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작품의 더 ‘신사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스위치 버전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원작의 팬이라면 필구 게임이다

 

19금 타이틀로 발매되었지만 콘솔 게임이라는 한계로 인해 원작의 경우 ‘신사스러움’에 몸을 반쯤 걸치고 있는 정도의 포지션에 있다. ‘헤롱헤롱 버니 가든’ 역시 이러한 점은 원작과 비슷하다. 

 

다만 이 게임은 원작이 가질 수 없는, 흐트러진 캐스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평소의 여자 친구 모습과 술 취한 상태의 여친의 매력이 다른 것처럼 이 작품은 원작에서 볼 수 없던 캐스트들의 색다른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물론 스핀오프 게임의 한계성은 존재한다. 퀄리티 향상이 없는 비주얼과 조금 무성의한 느낌이 드는 여러 부분에서 100% 만족러움을 느끼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원작의 팬이라면 충분히 즐거울 만하다. 그것은 이 게임을 해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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