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2대 0 패배, 무엇이 문제일까

4월 2일 LCK 정규 시즌 경기 분석
2026년 04월 02일 14시 59분 41초

한화생명e스포츠는 예상대로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반면 T1은 예상과 ‘다른’ 결과를 낳았다. 

 

T1과 kt롤스터의 시즌 첫 경기에서 kt롤스터는 ‘퍼펙트’의 신들린 활약을 앞세워 2대 0 승리를 거뒀다. 

 

심지어 800여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에포트’를 서포터로 기용했음에도 kt롤스터는 모든 부분에서 T1을 압도했다. 퍼펙트는 1,2세트 모두 엄청난 고점을 보이며 ‘도란’을 무력화 시켰고, 에포트 역시 오랜만의 1군 경기임에도 기존 서포터들에 비해 나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1세트에서는 사실상 퍼펙트 게임 수준으로 T1을 농락했다. T1은 단 1킬도 거두지 못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밀렸다. 2세트는 오히려 초반이 더 좋았음에도 결국 패배하며 25시즌 롤드컵 결승전의 리매치를 패배로 장식했다. 

 

어제 경기로 T1의 근심도 커졌다. 단순히 한 경기를 패배한 것이 아니라 LCK컵 플레이오프의 패배 과정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이다. 

 

물론 퍼펙트가 엄청난 고점을 터트렸다는 변수는 있었다. 덕분에 초반 kt롤스터가 기세를 선점했고 말이다. 

 

하지만 바텀에 묶일 수밖에 없던 ‘케리아’, 그리고 덕분에 이것 저것 할 일이 많아진 ‘오너’의 모습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BNK 피어엑스에게 패했던 경기와 흡사한 모습이기도 하다. 

 

특히나 2세트에서는 ‘페이커’가 확실하게 바텀을 풀어주며 우위를 안겨주었음에도 결국 바텀이 가장 많은 골드차가 나는 라인이 됐다. 페이커와 케리아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페이즈’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페이커는 힘든 상황에서도 충분히 좋은 플레이를 했다

 

과거 기사에서 페이즈가 T1에게는 잘 맞지 않는 옷이라는 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있다. 선수 자체의 실력을 떠나 팀과 궁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마치 한화생명e스포츠의 ‘카나비’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는 라인전이 약한 페이즈로 인해 케리아가 바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T1의 플레이는 케리아가 적극적으로 상체에 힘을 보태며 오너와 함께 영향력을 행사하는 형태다. 이러한 플레이는 ‘구마유시’라는, 혼자서도 잘 버티고 라인전도 강한 선수가 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페이즈는 초반부터 케어가 필요한 선수다. 결국 케리아의 상체 가담율이 떨어지고, 이는 오너가 더 많은 것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실제로 어제 경기에서도 오너는 상체와 하체 모든 곳을 신경 써야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장도 해야 했고 말이다. 해설진 역시 ‘상체와 하체에 신경 쓸 게 너무 많다’며 이러한 부분을 언급했다. 

 

이는 지난 LCK컵 플레이오프 경기들에서도 나왔던 문제다. 결국 오너에게 많은 짐이 더해지다 보니 플레이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 오너가 최근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 역시 폼의 문제보다는 이러한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이렇게 케리아가 보좌하는 바텀의 영향력이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과거 젠지 시절의 페이즈는 없었다. 결국 젠지 시절 페이즈의 활약은 세계 최강 상체의 힘을 업은 결과였다는 의미다. 

 

페이즈도 올해로 4년차다. 그리고 이미 T1에서 4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팀에 맞는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구성하는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T1은 항상 숙고 끝에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페이즈가 팀에 적응하는데 4개월은 충분한 시간이다. 이제는 적응이 아니라 결과를 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4년차면 포텐을 터트려야 하는 시기다.

 

결국 현재 T1의 문제는 상체의 지원을 어느 정도 하체에 몰고 있음에도 오히려 과거보다 더 하체의 결과값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체와 하체 어느 쪽도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팀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을 찾을 수 있기는 할 것 같다. T1은 언제나 그래 왔고 말이다. 하지만 그 결과값이 원하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앞으로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 1경기 : 디플러스 기아 VS 농심 레드포스

 

LCK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디플러스 기아와 전력에 비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농심 레드포스의 매치다. 

 

디플러스 기아는 시즌 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만 시즌 말미가 될수록 뒷심이 떨어지는 행보를 보인다. 특히 이번 LCK컵에서는 다른 팀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홍콩으로 향하게 됐지만 정규 시즌은 장담하기 어렵다. 분명 다른 팀들에 비해 체급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농심 레드포스의 경우는 체급은 높지만 이러한 체급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선수들의 면면은 분명 상위권을 충분히 노릴 수 있을 만하다. 하지만 LCK컵에서는 무언가 팀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느낌보다는 삐긋거리는 느낌이 강했다.  

 

LCK컵에서는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를 거둔 바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농심 레드포스가 한달 반 정도의 시간 동안 충분히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팀웍을 가다듬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상승치가 어느 정도일지는 예측이 어렵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갔다면 오늘 경기에서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이고, 만약 LCK컵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 접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력이 조금이라도 좋아졌다면 승리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되는 분위기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 역시 아직까지는 LCK컵에서의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농심 레드포스 또한 팀의 정비가 완벽히 이루어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여지기에 2대 1 정도로 농심 레드포스가 승리하는 양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2경기 :  KRX VS DN 수퍼스

 

LCK컵 플레이오프 패자전 이후 다시 상대하게 되는 두 팀이다. 당시에는 DN 수퍼스가 더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KRX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작년보다 좋아졌다. 그만큼 팀 전력도 상승했다. ‘지우’가 기억을 되찾으면서 바텀의 힘도 살아났다. 

 


 

문제는 DN 수퍼스의 경우 KRX의 성장 폭보다 더 큰 전력 향상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새로이 영입한 롤드컵 준우승 듀오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시간이 흐른 만큼이나 LCK컵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두 팀 모두 플레이인에서 어느 정도 각성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다만 DN 수퍼스가 더 안정적이면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경기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DN 수퍼스는 길고 긴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올 시즌 좋은 시작점에 서 있는 상태다. 어떻게 잡은 승리의 느낌인데 이를 쉽게 놓을 것 같지는 않다. 

 

DN 수퍼스의 2대 1 승리를 예상하며, 두 팀의 전력 차이가 크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접전 양상의 경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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