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승자조 진출 경쟁 : 게임샷

어제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하며 시즌 8승을 달성했다. 이로서 현재 농심 레드포스와 케이티 롤스터, 그리고 디플러스 기아가 8승을 기록하며 서부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스플릿 2’ 시즌에서 서부 진출이 중요한 이유는 정규 시즌 종료 후 서부 5팀은 승자조(레전드 그룹)로, 동부 팀들은 패자조(라이즈 그룹)로 ‘스플릿 3’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승자조와 패자조의 메리트는 엄청나다. 승자조 최하위 팀을 제외한 모든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며, 5위는 플레이인에 참여한다. 반대로 패자조는 상위 세팀이 플레이인에 참여하고 하위권 두 팀은 탈락한다. 패자조로 떨어질 경우 최고가 플레이인 진출인 만큼 중위권 팀들이라면 당연히 서부에 남기를 희망할 수밖에 없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최근 경기 중 3패를 기록하며 2위권 자리도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밴픽과 경기력 모두 엉망이며, ‘바이퍼’를 제외한 선수들이 극도로 폼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피넛’은 그 상황이 더더욱 심각하다.

1경기 : OK저축은행 브리온 VS 농심 레드포스

- OK저축은행 브리온 전력 분석

직전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에게 완승을 거둔 OK저축은행 브리온은 특유의 공격력이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어차피 팀 체급이나 운영 능력으로 승리하는 팀은 아니다. 하지만 몰아치는 교전 능력이 좋다 보니 올 시즌 가장 업셋을 많이 만들어 내는 팀이 됐다.

아직까지는 ‘크로코’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스플릿 3 시즌에서는 충분히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상위조 진출은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며, 생각 외로 교전이 잘 풀리지 않으면 무기력하게 패하는 부분도 있다.

- 농심 레드포스 전력 분석

한화생명e스포츠와 더불어 최근 가장 폼이 좋지 않은 팀이 바로 농심 레드포스다. 어찌 보면 두 팀 모두 체급을 바탕으로 찍어 누르는 플레이를 주로 하는데, 꾸준히 잘 해주던 ‘기드온’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고 ‘칼릭스’ 역시 최근 챔프 폭의 한계가 느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안정적인 4위권을 유지하던 얼마 전과 달리 이제는 조금만 실수하면 서부 잔류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마지막 9주차 경기 결과까지 확인을 해 봐야 하는 상황인 만큼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만약 오늘 경기마저 패한다면 상위조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 실제 경기 분석

OK저축은행 브리온은 교전이 잘 풀리면 젠지와 T1, 디플러스 기아까지 꺾을 수 있는 팀이다. 다만 서부권 팀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올 시즌 한화생명e스포츠와 농심 레드포스에게만 승이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화생명e스포츠와 농심 레드포스는 플레이 스타일에 비슷한 부분이 많은 팀이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이들 팀에게 승리가 없다는 부분을 생각하면 플레이 스타일이 다소 상극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현재 농심 레드포스는 조금만 삐끗하면 하위권 팀에게도 패배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그만큼 플레이가 좋지 않다. 반면 OK저축은행 브리온은 올 시즌 성적이 상당히 좋다.

체급이나 전력 상으로는 농심 레드포스가 우위다. 다만 현재 기준으로 순수한 경기력을 본다면 두 팀간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밴픽이나 약간의 실수로도 충분히 승리팀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경기는 농심 레드포스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어찌 보면 농심 레드포스 입장에서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이고, 팀 간의 상성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다만 깔끔한 승리는 나오기 어려울 듯 보인다. 그만큼 농심 레드포스의 현재 경기력이 좋지 않다. 물고 물리는 풀 세트 접전이 예상되며, 농심 레드포스가 변수를 주지 않기 위해 교전을 굳이 하지 않으려 들 것으로 생각되기에 생각보다 킬이 적게 나오는 다소 심심한 경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2경기 : BNK 피어엑스 VS 케이티 롤스터

- BNK 피어엑스 전력 분석

1라운드 당시만 해도 BNK 피어엑스는 선수들의 폼이 살아나며 최하위권에 어울릴 만한 전력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의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다만 당시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는 팀 자체의 전력이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경기력상승 효과에 기인한 것이 크다. 결국 2라운드 들어 조금씩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고 현재는 다시금 하위권으로 내려 앉은 상태다.

탑 급 신인 ‘디아블’ 역시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켈린’ 또한 1라운드에서 보여주었던 날카로운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교전 능력이 준수하다 보니 언제나 역전이 가능하고,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 케이티 롤스터 전력 분석

‘퍼펙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 시즌 초의 퍼펙트와 현재의 퍼펙트는 완전히 다른 선수다. 그만큼 기량이 급상승했고 현재 폼도 좋다.

케이티 롤스터의 좋은 흐름이 퍼펙트의 복귀 시점부터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퍼펙트가 팀의 마지막 열쇠였던 것은 분명하다. 덩달아 ‘커즈’도 살아났고 최하위권 수준의 취급을 받았던 바텀 라인 역시 긍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케이티 롤스터는 상당히 좋은 팀이다. 무엇보다 상체의 힘이 시즌 초와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상체가 안정적이다 보니 덩달아 하체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최근에 만난 서부권 팀들에게도 모두 승리하며 어느덧 5위에 안착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승리한다면 상위조로 갈 가능성도 높아진다.

- 실제 경기 분석

한 팀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가고 있고, 다른 한 팀은 가파른 산을 뛰어올라가고 있다. 시작 지점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제법 큰 차이가 있다. 그만큼 두 팀의 전력 차이 또한 상당히 크다.

현재의 케이티 롤스터는 설령 젠지와 플레이를 한다고 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포스다. 반면 BNK 피어엑스는 T1에게 승리를 한 이래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분위기나 기세, 경기력에 이르기까지 케이티 롤스터가 밀리는 부분이 없다. 심지어 연승중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무서운 팀들이 바로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팀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연승 행진을 멈출 만한 기미가 없어 보인다.

1라운드의 케이티 롤스터와 BNK 피어엑스였다면 제법 접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겠으나 지금은 다르다. 케이티 롤스터의 깔끔한 2대 0 승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BNK 피어엑스가 강점인 교전 능력을 통해 승기를 잡고자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케이티 롤스터 역시 최근 교전 실력이 상당히 좋다. 그러한 만큼 굳이 피하려고 하기 보다는 강대 강으로 맞붙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으며, 이 과정에서 상당히 치고 받는, 난타전 양상의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