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르의 오아시스, 실시간 전술 은신ADV '수메리안 식스'

초자연·오컬트·대체역사로 꾸며진 나치와의 일전
2024년 09월 20일 17시 57분 56초

글로벌 퍼블리셔 디볼버디지털은 지난 3일 스팀을 통해 아티피서가 개발한 실시간 전술 은신 어드벤처 '수메리안 식스'를 정식 출시했다.

 

수메리안 식스는 코만도스 시리즈 등이나 지금은 해체된 미미미 게임즈의 섀도우 택틱스, 데스페라도스3, 섀도우 갬빗과 같은 실시간 전술 은신 어드벤처와 같은 느낌으로 플레이 가능한 신작이다. 과학자 특공대원들로 이루어진 보기 드문 조합의 팀을 이끌고 적진으로 쳐들어가 나치와 싸우며 신비한 불가사의를 밝히고 실험적인 기술들을 사용해 제2차 세계대전의 흐름을 바꿔놓을 개입을 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며 세계 일류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특공대 에니그마 스쿼드와 제3제국에 맞서 싸우며 신비로운 물질 가이스트스토프를 이용하려는 한스 카믈러의 사악한 계획을 저지해야 한다.

 

한편 수메리안 식스는 현재 스팀 기준 3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 변절해 나치에 붙은 동료를 저지하라

 

수메리안 식스의 스토리 도입부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각 분야의 유능한 과학자들로 구성된 특공대 에니그마 스쿼드가 굉장한 힘을 내포하고 있는 신비로운 물질이지만 동시에 위험을 수반하고 있는 가이스트스토프를 연구하던 와중 사고가 발생하고 연구를 단념하려 하는 상황 속에서 에니그마 스쿼드의 동료였던 한스 카믈러가 가이스트스토프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채 연구를 지속하고자 다른 이들의 연구 등을 훔쳐가며 나치에게 붙어 병기를 만들고, 에니그마 스쿼드는 이를 막으려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시기적으로는 1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 과학자 앨리스터 스털링이 인재들을 모아 에니그마 스쿼드를 결성했다가 본편 시점에서는 한스 카믈러가 주된 적으로 나치 쪽에 붙은 상태이며, 이에 따라 플레이어가 주로 상대하는 것 또한 나치 군대와 다소 공상적인 요소로 섞여든 존재들이 된다. 나치 군대들은 일반 병종부터 장교들, 그리고 거구의 파워아머를 입고 있는 나치 등 다양한 적들이 나타나며 이들을 이끌고 가이스트스토프를 계속 연구하는 한스 카믈러의 곁에는 앨리스터 스털링의 딸이 숨어들어 있다.

 

플레이어는 스털링 남매를 조작하면서 이야기의 시작 부분을 즐기게 되며 이후 주로 오빠인 시드 스털링의 시점으로 포위된 에니그마 스쿼드의 일원을 구출하거나 한스 카믈러에게 붙잡혀 실험을 당했던 이를 구해 동료로 편입시키는 등 점차 아군의 힘을 늘려가며 게임의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사실 에니그마 스쿼드의 본편 시점 일원들 중 일부는 엘리트 과학자라기보단 사연 있는 동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도 있으며 이들 모두 각각 초자연적인 능력을 구사하기도 한다.

 


 


 


브리핑도 알기 쉽게 보여준다.

 

■ 능력을 잘 사용하면 쉬운 편인 스테이지

 

첫 플레이 기준 난이도는 쉬움, 보통, 어려움의 3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각각의 난이도마다 아군 캐릭터의 체력량, 적에게 발각되는 시간, 적의 수 등이 조절된다. 기본적으로 실시간 전술 은신 어드벤처 장르이기에 한 번의 실수로 임무가 끝장나는 편이기는 하지만 수메리안 식스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닌 능력을 구사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보다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각 스테이지는 기본적인 진행을 위한 목표 외에도 맵을 열었을 때 확인 가능한 추가 목표가 존재한다.

 

스테이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요 목표 외에 선택형 목표도 준비되어 있으며 이런 요소들은 플레이어가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루트 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처음 화학자 로사 레즈닉과 합류한 스테이지에서는 고지대인 로사의 집에서부터 시작해 내려가 최종 목적지로 진행하는 길이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해당 스테이지에서는 선택적으로 처치할 수 있는 대상이 세 명 있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루트에 소규모 병력과 함꼐 자리를 잡고 있다.

 

스테이지를 잘 살펴보면 상호작용으로 사고를 가장한 처치가 가능할 오브젝트도 존재하고, 적의 시야를 잘 고려하면서 은신 상태로 이동하거나 독특한 능력을 이용해 적을 흩어놓는 것도 가능하다. 단, 장교 이상의 적들은 능력이 통하지 않아 이런 부분을 고민하면서 진행할 필요가 있고 파워아머를 입은 나치의 경우 곰인간이 될 수 있는 보이텍과 합류하기 전까진 두 명이 협력해서 같은 타이밍에 공격해야 처치할 수 있는 등 적마다 대응법이 다르다.

 


 


한 번에 처치할 수도 있다.

 


튜토리얼이 잘 되어 있다.

 

■ 공급이 적어 더 반가운 게임

 

코만도스가 장르 내 불후의 명작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장르 자체가 다소 마니악한 축에 속하다보니 양질의 게임은 커녕 장르 신작 자체를 보기가 힘들다는 느낌을 주는 편인 상황 속에서 수메리안 식스는 가뭄의 단비같은 신작이라 말할 수 있다. 과거 미미미 게임즈가 이런 부분을 다소 해소해주기는 했지만 좋은 평을 받던 미미미 게임즈도 자금난으로 인해 스튜디오를 폐쇄한 바 있다. 미미미 게임즈의 이야기를 하니, 이번에 출시된 수메리안 식스는 그런 미미미 게임즈의 출시작들과 비슷한 플레이 경험을 선사한다. 어떤 것은 그들의 출시작 속에서 비슷한 능력을 본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도 한다.

 

대체역사와 공상과학, 오컬트적인 요소를 약간씩 덜어 섞어서 만들어낸 수메리안 식스의 스토리와 세계관 설정들은 이런 요소에 매력을 느낀다면 나름대로 흥미를 가질만한 것이기도 하다. 단, 스토리를 깊이 파고드는 방식의 장르가 아니다보니 이런 쪽 요소를 깊이 탐구하고자 하는 게이머라면 조금 기대가 빗나갈 순 있다. 그래도 가볍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와 싸우며 초자연적인 능력들을 구사하거나, 이런 장르에 목말랐던 게이머는 구매해도 아깝지 않을 타이틀이다.

 

다만 전체 스테이지 수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보니 플레이타임이 약간 짧은 편인 것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