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및 해외 게임업계, 계속되는 인력 감축

높아지는 고용불안
2024년 08월 05일 15시 05분 58초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게임업계의 인력 감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회사 전체의 실적과 상관없이 개별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전반적으로 고용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엔씨소프트는 재무 실적 개선을 위해 인력 감축 및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비개발, 지원 부서 중심으로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QA(품질 보증) 서비스 사업부문과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2개의 신설회사 '엔씨큐에이'와 '엔씨아이디에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엔씨큐에이'와 '엔씨아이디에스'로 이동하게 될 임직원 규모는 약 360명으로 알려졌다. 대상자들은 처우와 고용불안을 호소, 이에 엔씨는 지난달 30일 대상자들에게 "신설 법인을 3년 내로 폐업이나 매각할 경우 본사로 재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참고로 엔씨는 연내 4000명 중반까지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엔씨 임직원 수는 5000여 명이었다.

 


 

넥슨의 개발 자회사 니트로스튜디오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개발력을 PC 플랫폼과 아시아 시장 대응에 집중키로 하고, 이에 따라 전체 개발진 규모를 감축한다고 밝혔다. 당장 서비스 권역을 축소하거나 콘솔 플랫폼 대응을 중단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을 떠나는 인원들은 향후 넥슨코리아 내에서 전환배치 될 예정이다. 참고로 니트로스튜디오는 넥슨코리아에서 '카트라이더' 라이브 서비스를 하던 제작진들과 신규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만들던 개발자들로 구성됐다. 설립 당시 넥슨코리아에서는 성과 부진으로 폐업하거나 인원감축이 진행될 경우 넥슨코리아 본사로 복귀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넥슨코리아 내에서도 대기발령 상태인 개발자들이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니트로스튜디오에서 추가되는 인원까지 합하면 당분간 신규 채용은 최소화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해외 게임업계에서도 인력감축은 진행 중이다. 최근 유비소프트는 토론토 스튜디오에 재직중인 직원 33명을 정리해고 했다. 토론토 스튜디오는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의 리메이크 작품 개발을 돕고 있으며, 잠입액션 게임 '스플린터 셀'의 리메이크 작품을 개발 중이다.

 

유비소프트는 실적 저조로 꾸준히 인력 감축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00여명의 인원을 감축했으며, 올해 4월에는 글로벌 퍼블리싱 및 아시아-태평양 게임 서비스 전반에 걸쳐 정리 해고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지사도 폐쇄됐다.

 

라이엇게임즈는 올해 초 전체 인력의 11%에 해당하는 530여명의 직원을 정리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포함한 게임 부문 직원 1900명을 정리했다. 또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의 개발업체 비헤이비어 인터랙티브는 지난 1월 45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정리해고한 데 이어, 6월에는 최대 95명의 직원을 감축했다.

 


 

중국 게임 업체 퍼펙트 월드는 최근 부서 통폐합을 진행하면서 e스포츠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에 걸쳐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한 부서의 경우 기존 150명이었던 직원 수가 수십 명 수준으로 감축되기도 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도 올해 초 게임 관련 인력 900명을 정리 해고했다. 영국 소재의 런던 스튜디오는 완전 폐쇄했으며, 유럽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이던 일부 프로젝트를 잇달아 취소하는 등 대규모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헤일로'와 '데스티니'로 유명한 소니 산하 게임 스튜디오 '번지'도 전체 인력의 약 17%에 해당하는 인력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피트 파슨스 CEO는 개발 비용 상승과 산업의 변화, 지속적인 경제 악화로 220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한 국내 게임업계 전문가는 "이제는 실적 상관없이 몸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만큼 고용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개발자가 꿈'이라는 인재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2분기 실적을 앞둔 8월 5일, 게임업종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적게는 5.73%, 많게는 18.12% 떨어지며 평균 7.79% 하락했다. 가장 많이 하락한 위메이드플레이는 6,96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이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넷마블은 가장 적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오늘 실적발표를 마친 엔씨소프트는 전일대비 8.83% 하락한 160,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최근 상장을 마치며 많은 주목을 받은 시프트업은 전일대비 11.76% 하락한 57,800원을 기록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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