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는 자사가 개발한 MMORPG '블레스 언리쉬드' PC 버전을 스팀 플랫폼에 지난 7일 그랜드 오픈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묵직한 콤보 액션과 오픈 월드 기반의 다양한 보스 및 몬스터들과의 전투, 던전, PVP 컨텐츠를 가장 큰 특징으로 꼽는 신작으로 지난 5월 진행된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약 40만 명의 플레이어가 참가, 최대 동시 접속자 수 4만 5천 명을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사전 예약자 100만 명 돌파, 스팀 인기 찜 목록 글로벌 13위를 기록하는 등 정식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블레스 언리쉬드는 스팀에서 무료로 플레이 가능하며, 현재 정식 출시를 기념해 웰컴 티켓을 모아 특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오픈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 5개의 직업
블레스 언리쉬드에서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5종이다. 각각의 직업은 선택할 수 있는 종족이 정해져 있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원하는 종족으로 플레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검과 방패로 무장한 튼튼한 근접 클래스 가디언은 인간과 작은 체형의 마스쿠, 강력한 위력의 공격을 구사하는 버서커는 수인종이라 볼 수 있는 루푸스만, 활을 사용하는 원거리 딜러 레인저는 엘프만이 할 수 있으며 적을 몰아서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메이지는 인간과 엘프가, 회복기 가진 프리스트는 인간과 마스쿠가 배정되어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슬롯은 세 개까지니 모든 직업을 육성해보고 싶다면 최소한 2개의 슬롯은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다섯 직업은 모두 특색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가디언은 방패를 들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튼튼한 편이다. 찌르기 계열의 스킬이나 콤보에서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어 반격이나 방어 타이밍을 잘 보며 찌를 수 있는 타이밍을 캐치해내는 것이 기본적인 전투 팁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을 비롯한 주변의 아군에게 짤막한 방어 버프를 걸 수 있는 외침 계열 기술도 지니고 있어 수시로 써주면 던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그외에도 회복 스킬을 지닌 프리스트는 회복량이 많다곤 할 수 없지만 던전에서는 그런 회복량도 간절해지는 때가 있어 있으면 꽤나 도움이 되는 직업이다. 다른 MMORPG처럼 두드러지게 해당 역할을 강요받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특징을 잘 활용해 파티 단위의 컨텐츠를 즐길 때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
급하니 프리셋 캐릭터로 결정
직업을 선택하고 준비된 몇 가지 외형 프리셋을 고르거나 자신이 직접 세세하게 커스터마이즈를 완료하면 드디어 게임의 시작이다. 플레이어의 꿈을 통해 기본적인 전투 튜토리얼을 진행하고 텔라온이라는 평화로운 섬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텔라온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플레이어는 축제일에 벌어진 참극으로 인해 블레스 언리쉬드의 본격적 이야기를 담은 넓은 대륙에서 모험을 하게 된다. 여정을 거치며 만나는 다양한 인물과 세력들에게 긴밀한 협조를 제공하면서 대륙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에 점차 깊게 관여한다는 보편적인 흐름을 따르고 있다.
스토리가 전개되는 에피소드 퀘스트 외에도 서브 퀘스트들이 많이 존재하며, 개중에는 잊을만 하면 포박 상태로 등장해 실소를 머금게 하는 개그성 퀘스트도 있다. 일반 퀘스트 외에 반복성 퀘스트를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완료해두면서 특정 세력에 대한 평판을 틈틈이 올려두면 30레벨 이후부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통 MMORPG는 만렙부터 시작이란 말이 있는데, 블레스 언리쉬드의 경우는 만렙보다 조금 앞선 30레벨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보는 편.
■ 무거운 템포의 전투
블레스 언리쉬드의 특징을 소개할 때 사측에서 묵직한 콤보 액션을 전투의 강점으로 뽑았는데, 확실히 공격과 공격 사이에 묘한 딜레이가 있는 편이라 전투에서 공격 속도를 일시적으로 향상시켜주는 물약을 마시지 않는다면 연속으로 이어지는 콤보 사이사이가 느리게 느껴진다. 레인저와 가디언을 플레이했는데, 원거리에서 활을 사용하는 레인저는 차치하고 가디언으로도 타격감이 아주 뛰어나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투 자체는 제법 괜찮았다. 일반적인 필드의 적과 상대할 때는 물론이며 강력한 필드보스를 상대할 때도 적의 패턴을 살피면서 회피하고 치고 들어가는 타이밍을 재는 방식의 전투는 적은 피해로 쓰러뜨렸을 때의 성취감이 좋은 편이다. 정식 오픈 직후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싸우는 경우도 많지만 초중반의 적까지는 혼자서 어떻게 해볼만한 상대들도 꽤 있는 편이다. 물론 뒤로 가면 어떻게 피할 수 있나 싶은 패턴을 구사하는 적들도 나오지만 말이다.
또한 플레이어가 해당 클래스의 스킬들 중에서 사용할 것을 골라 육성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가디언에게는 네 가지 이상의 스킬이 존재하지만 슬롯에 등록할 수 있는 것이 네 개까지라서 이들 중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것을 우선해서 육성할 필요가 있다. 레벨에 따라 스킬 포인트를 투자하고 개방할 수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거기에 작중 상징적인 시스템인 블레스는 퀘스트를 통해서 강적을 쓰러뜨리고 차근차근 획득할 수 있으며 드롭 아이템을 모으거나 거래소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육성할 수 있다.
다른 플레이어와 매칭해서 즐길 수 있는 매칭 컨텐츠는 2인 도전과 5인 도전, 그리고 던전이라고 볼 수 있는 5인 모험이 있다. 이외에도 타임 던전이라는 컨텐츠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모두 레벨에 따라 개방되고 매칭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모험은 던전 형식으로 구성된 맵을 진행하면서 일반적인 적들을 쓰러뜨리다가 네임드 보스를 모두 처치하는 방식이며, 보스의 패턴을 잘 파악해서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다. 매칭 가능한 레벨의 필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적이 구사하는 패턴들을 가진 보스들이 있어서 잘 파악하면 무난하게 공략할 수 있겠지만 패턴을 무시하면 위험하기도 하다. 예로 코볼트 레어 지옥의 주방에서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네임드 볼프강은 연막탄을 뿌려서 숨을 때마다 도트 피해가 들어오는데, 모두 흩어져 얼른 볼프강을 찾아야 전멸을 피할 수 있다.
■ 콘솔 맞춤형 MMORPG
이전 테스트들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블레스 언리쉬드는 콘솔 맞춤형 MMORPG라는 느낌을 준다. 물론 PC로 플레이하기에도 문제가 없겠지만 게임의 시스템이나 조작 방식 등은 확실히 콘솔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PC에서는 조금 달라져도 됐을 조작법도 남아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서버의 채널을 변경할 때는 마우스 클릭이 아니라 wasd 조작키로 채널을 고르고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저번 글로벌 CBT에 참여했을 때는 서브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에피소드를 밀어나가다보면 사막의 도시 나바라 지역의 에피소드 퀘스트를 진행하는 도중 기어 스코어가 서서히 딸리기 시작하면서 막연한 노가다 구간이 발생했는데, 정식 출시에서는 그런 식으로 막히는 구간이 빠르게 등장하진 않았다.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음에도 나바라 지역의 에피소드는 흐름이 끊기지 않고 무난하게 흘러갔다는 점에서 이전 테스트에 비해 편했다.
캐릭터 모델링 방면은 아무래도 변화가 어려운 부분인만큼 그대로였다. 이전에 어색하게 느껴졌던 NPC들은 여전히 어딘가 어색한 외형을 보여주고 있다. 돈 치코 같은 몇몇 인물은 꽤 볼만하지만 전반적으로 그래픽 방면에서 아주 뛰어나다고 부르는 요즘의 게임들과 같은 라인에 서지는 않았다. 딱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에서 그치고 있다.
특징이라면 전투와 많은 양의 컨텐츠를 꼽을 수 있다. 다양한 재화의 종류나 매일 바꿀 수 있는 수가 제한된 재화를 잘 체크해서 초반부터 차곡차곡 쌓아올려야 편한 것도 있고, 그밖에 여러 퀘스트 컨텐츠들이 많아 갈수록 해야 하는게 많아진다. 전투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적의 패턴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공격을 넣을 타이밍을 재며 승리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테스트에서는 아무래도 느끼기 힘들었던 파티 플레이도 금방 매칭이 잡히며 이쪽 방면의 재미도 있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탈것 등을 비롯한 패키지 구매 아이템들이 존재하긴 하나, P2W이 기본 장착인 게임들에 비해서 과금 의존도가 낮은 편이라 P2W MMORPG에 지쳤다면 한 번 자신에 취향에 맞는지 체크해볼 수 있을만한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