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중국 게임사, 한국 시장서 ‘깽판’은 여전

별도의 제재가 필요
2020년 12월 11일 21시 02분 59초

최근 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4년 만에 외자판호를 받아 한국 게임사의 중국 진출 전망이 밝아진 가운데, 국내 진출하는데 별다른 제약 없는 중국 게임사들은 지속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서머너즈워에 외자판호를 발급했다고 공지했고, 오랜만에 국내 게임사가 직접 자사의 IP(지식재산권)로 판호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내 게임업계에 희망이 들뜨고 있다.

 

물론, 서머너즈워가 외자판호를 받았다고 해서 아직 국내 게임사를 대상으로 한 판호 발급 중단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지만,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업계는 향후 행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렇듯 한국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여전히 어려운 길을 걷고 있지만, 일부 중국 게임사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한국 시장에서 갖가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출시한 페이퍼게임즈의 ‘샤이닝니키’는 론칭에 맞춰 한국과 중국에 한복 의상을 출시했다. 이 한복에 대해 중국 게이머는 “한복은 중국의 것”, “한복이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을 게임에 기재하라”는 등의 지적을 했고, 이에 페이퍼게임즈는 “우리는 조국의 입장과 일치한다”라는 답변으로 중국 게이머들에게 손을 들었다.

 

이런 논란에 한국 게이머들은 반발했고, 일본 서버 이용자도 “중국이 기모노를 중국 것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라는 등 한국 게이머 편을 들어줬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의 경우 “해외 게임사의 막장 운영을 좌시해선 안 된다”며 성명서를 냈다.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짐에도 불구,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서버에서 한복 의상을 할인 판매하는 기이한 행태를 보였고, 여기에 한국 이용자들이 중국을 비난하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이유를 들면서 12월 9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일방 통보하며 사라졌다.

 

 

정신승리의 절정을 보여준 샤이닝니키 

 

중국 게임사가 정식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남의 IP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행태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중국 게임사의 무단 IP 게임들이 다수 보였는데, 최대 피해자는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이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독점 게임 제작 권한을 가지고 있는 ‘드래곤볼’과 ‘원피스’, ‘디지몬’ IP를 중국 게임사가 무단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잦아 IP 피해의 ‘맛집’으로 불리고 있다. 또 현재 드래곤볼과 원피스 짝퉁 게임들은 게임샷이 관련 내용을 관계자에게 전달해 앱이 모두 내려간 상태이지만, 디지몬 짝퉁 게임인 ‘디지의 각성’이라는 모바일 게임은 현재 구글플레이에 버젓이 서비스 중이다. 디지몬 짝퉁 게임도 게임샷이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담당자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기에 조만간 앱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디지몬 짝퉁 게임 

 

중국산 게임들의 SNS 및 유튜브 광고 등도 매번 논란을 일으키는 중이다. 앞서 언급한 드래곤볼 및 원피스 짝퉁 게임은 IP 도용은 물론, 광고 소재까지 도용해 자신들이 만든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 또 최근에 배우 황정민을 모델로 내세운 아이스버드게임스의 ‘찐삼국’은 코에이테크모의 ‘삼국지14’ 이미지를 트레이싱한 광고를 페이스북에 게재해 이슈가 된 바 있다. 덧붙여 게임샷은 아이스버드게임스 관계자에게 해당 이슈에 대해 문의했으나, 관련한 답변은 없었고 논란이 되는 광고만 교체하는 ‘치밀함’을 보여줬다.

 

이처럼 중국 게임사가 한국 게임 시장에서 ‘깽판’을 치는 것에 대한 각 플랫폼사 및 기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IP 무단 도용 불법 짝퉁 게임은 유독 ‘구글플레이’에서만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구글 측의 앱 검수에 대한 세밀한 검토와 이와 관련된 가이드라인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중국 게임사의 불법 및 허위 광고는 현재 광고가 올라간 플랫폼에 신고하는 방법 외에는 막을 방안이 없는데, 이에 대한 주요 기관들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참고로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는 지난해 9월 게임광고와 자율성과 신뢰성을 높이고자 게임광고 자율규제와 관련한 제반사항을 다루기 위해 게임광고자율규제위원회(이하 광고위)를 발족했고, 매월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업로드 및 언론에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에이테크모의 삼국지14 일러스트를 트레이싱한 찐삼국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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