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화와 전투, 잘 잡았다… ‘엘리온’ 게릴라 테스트

이제 론칭만 남았다
2020년 11월 29일 18시 09분 25초

PC온라인 기대작 ‘엘리온’이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게릴라 테스트를 진행했다.

 

두 차례 테스트를 끝낸 엘리온은 최근 12월 10일 그랜드 오픈을 알렸고, 마지막으로 점검한다는 의미 하에 세 번째 테스트는 게릴라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실 필자는 오후 12시부터 진행한다는 테스트가 미비한 준비 등으로 1시간 30분 넘게 접속할 수 없어 이번에는 참가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마음과 달리 의도치 않게(?) 참여하게 돼 36레벨까지 키워본 소감을 언급하도록 하겠다.

 

 

 

 

 

■ 지난 테스트를 돌아보며

 

이번 주말 동안 게릴라 테스트를 진행하는 엘리온은 ‘검은사막’의 글로벌 흥행을 시킨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배틀그라운드’ 및 ‘테라’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개발한 PC MMORPG이다. 또 지난해까지 이 게임은 ‘에어’라는 타이틀명으로 불렸으나 실패한 ‘비행 콘텐츠’와 최적화 실패 등 갖가지 문제점을 낳으며 시장 기대치가 대폭 하락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가 전면에 나서 게임을 뜯어고쳤고, 동시에 ‘엘리온’이란 이름으로 타이틀명을 변경하며 지난 4월 하루 동안 짧은 테스트를 진행했다. 올해 진행한 첫 번째 테스트에서 엘리온은 과거 테스트에서 전면에 내세웠든 비행 콘텐츠는 뒤로 빼고 RvR을 메인 콘텐츠로 바꿨다.

 

또한, 스킬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액션성을 높였고, 레벨링도 쾌적하게 이뤄져 플레이어는 MMORPG 전투 본연의 재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단, 언리얼 엔진3라는 구식 엔진을 사용한 탓인지 개발력 문제인지 최적화는 여전히 잡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기사 보기 : 비행 콘텐츠 없어도 충분히 재밌다… ‘엘리온’ 사전 체험(첫 번째 테스트)



첫 번째 테스트

 

그리고 제한적으로 진행됐던 4월 테스트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지난 7월 대규모 테스터를 모집해 진행하는 두 번째 테스트를 준비했다. 이때는 에어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기 위해서인지 기존 테스트에 있던 불필요한 퀘스트는 대거 삭제 및 변경, 껍데기는 같지만 알맹이는 다른 게임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RvR은 무리하게 내세운 탓인지 진영 간 구분 힘들고 너무 강제적으로 이뤄진 부분이 있어 아직 개선할 점이 다소 보였다. 또 당시 관계자에 따르면 4월 테스트보다 최적화가 잘 됐다고 했는데, 진짜 게임을 해보고 그런 말을 기자한테 전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최적화는 여전히 실패했다.

 

물론, 올해 진행한 두 차례 테스트에서 미묘한 평을 받은 엘리온이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수준에서 끝났고, 오히려 지난해까지 진행한 테스트 때보다 다듬어진 올해 테스트들이 기대작으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된 계기는 됐다.

 

지난 기사 보기 : RvR 컨텐츠를 주력으로, MMORPG '엘리온' 두 번째 사전체험(두 번째 테스트)



두 번째 테스트

 

■ 두 차례 테스트와 달리 상당수가 바뀌어 완전 다른 느낌

 

본론으로 들어와 양사가 만전의 준비 끝에 진행한 세 번째 테스트를 살펴보면, 착각인지 모르겠으나 게임을 구동해보니 타이틀 화면에서 기존보다 화사해진 느낌이 들었다. 또 캐릭터 모델링은 보다 미려해지고 화사해져 K-pop 아이돌을 보는 느낌이 강해졌다. 개인적으로 우락부락한 워로드가 파괴력을 보여줄 것 같아 그쪽 프리셋을 기대했지만 캐릭터 컨셉과 동떨어진 아이돌 느낌의 프리셋만 나오는 것 보고 아쉬움이 남았다...

 

대충 캐릭터를 셋팅하고 게임을 시작하면 첫 마을 가기 전까지는 이전 테스트와 동일하지만, 첫 마을부터는 기존 테스트 감각은 전부 잊으라는 것 같이 진행 방식부터 그래픽, 레벨 성장 방식, 던전 콘텐츠, UI 등 전반에 걸쳐 다듬어졌다. 덧붙여 2000년 게임도 아니고 비석에서 단어 퀴즈 내는 시대착오적 콘텐츠가 없어진 것은 신의 한수(완전히 없어졌는지는 끝까지 확인 하지 못했다).

 

그래픽에 대해 보충 설명하면, 이전 테스트 때까지 장소 구분 없이 전반적으로 뿌옇고 어두칙칙하게 이뤄져 몰입감은 물론, 기분까지 다운시켰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건물 및 배경 오브젝트들이 알록달록 밝아져 밝은 느낌으로 시작할 수 있다.

 

 

 

 

 

 

 

 

 

더불어 20레벨 중간까지는 광속으로 성장해 좀만 노력하면 30레벨 이상 금방 만들 수 있고, 30레벨 이후부터는 콘텐츠가 하나둘 오픈되며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또 첫 시작부터 꾸준히 따라다니는 NPC 동료가 있어 혼자 다녀도 이들이 조잘조잘 떠들어 지루함을 덜어냈다. 반면, 퀘스트 대부분이 몹을 몇 마리 잡으라는 단순 무식한 콘텐츠 중심으로 이뤄져 아직 2010년대 이전 MMORPG에서 못 벗어난 것 같다.

 

퀘스트는 굉장히 지루하지만 캐릭터 동작이 보다 스피디해져서 화려한 액션을 쉴 새 없이 펼칠 수 있으며, 특히 적들을 한곳에 몰아 놓고 한 번에 때려잡으면 손맛이 뛰어나다. 또 전반적으로 뜯어고친 탓인지 이제는 최적화가 잘 됐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게임 진행 내내 쾌적함을 느꼈다.

 

이외로 진영 간 구분은 캐릭명 별도의 진영 아이콘과 텍스트 색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 외에는 기존과 별 차이를 못 느꼈지만 나름 고심한 흔적은 보이며, 갑자기 해적 캐릭터들이 뜬금없이 등장해 온갖 콘텐츠가 잡탕 된 느낌이 강하다. 예를 들면 기계문명이 발달한 중세 판타지 컨셉은 이미 90년대 출시한 ‘파이널판타지6’에서 보여준 바 있고, 여기에 엘리온은 해적왕을 꿈꾸는지, 아니면 서양을 의식해서 그런지 해적왕(?) 콘텐츠까지 결합시켰다. 다소 난잡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게임 분위기는 해치진 않는다.

 

 

 

 

 

 

 

 

엘리온은 기본 게임 구입 후 추가 결제를 유도하는 바이 투 플레이로 서비스한다. 이로 인해 관련한 패키지를 3가지 타입으로 준비했는데, 게임 본편만 즐기는 9,900원 ‘베이직 패키지’와 선택형 카카오프렌즈 소환수 상자 등이 담긴 29,700원의 ‘프리미엄 패키지’, 라이언 소환수&어피치 소환수 및 라이언 씽씽카(탈 것) 등이 포함된 69,300원의 ‘스페셜 패키지’가 있다.

 

본 테스트에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인질로 내세운 프리미엄 패키지 및 스페셜 패키지, 추가 결제 아이템을 미리 사용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특정 레벨을 올리는 등의 진행을 하면 정식 서비스 때 보상도 주어지니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원하는 패키지를 구입해 즐겨보자. 참고로 스페셜 패키지를 통해 라이언과 어피치, 라이언 씽씽카를 모두 사용해봤는데 게임이 마치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레이싱 게임 ‘프렌즈 레이싱’이 된 느낌이 든다. 또 라이언과 어피치 소환수 능력은 별다른 도움이 안 되는 관상용에 가깝고, 라이언 씽씽카는 굉장히 효율이 좋은 편.

 

전반적으로 엘리온은 테스트 때마다 바뀌는 것이 너무 많아 방향성을 아직도 못 잡은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세 번째 테스트 때는 유저들이 혹평하던 부분을 ‘진짜’ 고쳤고, 전투가 더욱 재밌어졌기 때문에 이제서야 할 만한 게임이 됐다.

 

정식 서비스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엘리온. 이제 남은 것은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능력과 테스트 이후 더욱 완성도를 높여야 할 크래프톤의 몫이다. 유저들이 실제 서비스 때 이 게임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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