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적 쇄신에 조직 개편까지...효율화 총력

넥슨 노조, 고용안정 보장 촉구 집회 예정
2019년 08월 28일 11시 42분 05초

넥슨이 큰 체질변화를 준비 중에 있다. 매각 실패와 창사 이래 최초로 적자를 기록한 넥슨코리아 등 악재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조직을 효율화 하려는 김정주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경영진으로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민 대표는 2001년 네오플을 설립해 '던전앤파이터'로 성공을 거둔 후 2008년에 회사를 넥슨에 매각한 바 있다. 당시 매각가는 약 3800억 원. 이후 허민 대표는 소셜커머스 위메프를 창업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의 기반을 다졌으며, 원더홀딩스의 자회사 원더피플을 통해 게임업계에 복귀했다.

 

허 대표는 넥슨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김정주 대표와 서울대 선후배 사이고, 넥슨에 네오플을 매각한 후에도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주 대표는 위메프에 10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허 대표의 원더홀딩스 지분과 김 대표의 NXC 지분을 맞교환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허 대표가 넥슨코리아에서 맡은 일은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신작 게임 개발을 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로 새로운 시장을 열었던 만큼 또 다른 캐시카우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허 대표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위메프 공동대표를 맡았을 당시 550명 가운데 150명을 권고사직 형태로 내보냈던 만큼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허 대표 스스로 '구조조정은 맡지 않겠다'라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전해졌지만 어느 정도 영향은 있을 것이라는 시선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허민 대표(좌), 이정헌 대표(우)
 

참고로 '구조조정' 이슈는 지난 7월부터 있어왔다. 이정헌 대표는 지난 7월 말 열린 'NYPC 토크 콘서트'에서 PC 온라인 및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플랫폼별이 아닌 게임별로 사업 담당팀이 만들어지는 구조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과 연결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소식이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넥슨코리아는 넥슨레드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G'의 개발을 취소했다. '프로젝트G'는 '영웅의 군단' 출신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80여 명의 인원이 투입되어 제작 중이던 수집형 모바일 RPG로, 미려한 원화와 생동감 있는 3D 캐릭터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스토리를 더해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개발이 중단 된 게임은 '프로젝트G'뿐만이 아니다. 넥슨은 27일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 끝에 '페리아 연대기'의 개발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띵소프트에서 2011년부터 개발 중인 '페리아 연대기'는 그 동안 수 차례 테스트를 거쳤으나 내외부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고 결국 프로젝트가 취소 된 것이다. 참고로 '페리아 연대기'에 투입 된 금액은 약 600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뒤숭숭한 분위기에 넥슨 노동조합인 '스타팅 포인트'는 9월 3일, 넥슨 사옥 앞에서 고용안정 보장 촉구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중단된 프로젝트 팀 소속 인력들의 전환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고용불안 문제 해결을 위해 최초로 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넥슨 노조는 "올해 초부터 고개를 들었던 매각이 불발된 뒤에도 이어지는 조직 쇄신에 대한 뉴스, 연이은 프로젝트 중단, 떠도는 소문 등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 (사측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모호한 입장 외에 침묵하고 있다"며 "또 다시 닥친 고용불안 속에서 우리는 회사에 고용안정에 대한 약속과 노동자에 대한 존중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 내부에서는 매각 실패가 악재로 돌아왔다는 분위기"라며 "매각 실패 이후 그 동안 추진하지 못했던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잠깐 희망적인 기류도 보였으나 조직 개편으로 인해 고용자들의 불안이 높아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병사 / 754,117 [08.28-01:45]

뭐랄까... 게임 업계를 오래 보고 있으면서 착잡하네요.

우선은 페리아 연대기란 게임에 600억원이 들어갔다는게 당최 이해가 안되네요...
게임을 만들다 갈아엎고를 계속 반복했다는 뜻인데...(아니면 도중에 누가 착복했거나)
우리나라 게임 업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한 단면인 것 같습니다.

게임업계도 이제 프리프로덕션을 강화해야합니다.

그리고 넥슨도 이제 웰메이드쪽하고 노선을 구분되게 해서 사업을 투트랙으로 해야지...
똑같은 방식으로만 상품을 내니 당연한 결과를 맞는 것 아닐까요.


병사 / 754,117 [08.28-01:46]

하기사 대표가 회사를 매각하고 싶어하는데... 지대로 돌아갈리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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