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아쉬운 점프 IP 대전격투 '점프 포스'

만화 팬들의 파티게임?
2019년 02월 22일 00시 51분 32초

여러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한 곳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그런 의도에서 출발한 컨텐츠들이 종종 있다. 가장 대중적인 컨텐츠 중 하나로 영화화되며 개봉만 하면 고공행진을 하는 마블의 어밴져스 같은 것들이 그런 예다. 이런 시도는 주로 강력한 인기 지지기반을 가진 IP에서 시도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반다이남코 게임스와 스파이크 춘소프트도 이런 시도를 하는 게임사 중 하나였다.

 

PS4, Xbox One, PC(스팀) 플랫폼에 각각 출시된 후 1주일이 경과한 대전 액션 게임 신작 '점프 포스'는 슈에이샤가 발행하는 일본 주간 소년 만화 잡지 '점프'에서 연재되는 인기작들의 IP 캐릭터들을 한 게임에서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게임이다.

 

사실 주간 소년 점프의 캐릭터들이 모인 것이 이번으로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다른 기종으로 점프 슈퍼스타즈나 점프 얼티밋 스타즈, J스타즈 빅토리 버서스 등이 출시된 크로스오버 시리즈물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점프 포스는 주간 소년 점프의 창간 50주년 기념 타이틀이기도 하다. 각자의 만화 세계가 융합되어 싸운다는 컨셉에 더해 현실 세계와 점프 세계가 융합된 배경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 세계를 노리는 베놈즈 등장

 

시리즈가 각 만화들의 세계관이 하나로 묶인 점프 세계를 다뤘다면 이번 점프 포스에서는 점프 세계만이 아니라 현실 세계까지 손을 뻗치는 악당 세력이 등장해 점프 세계와 현실 세계의 융합을 보여준다. 게임을 시작하면 드래곤볼의 인기 악역인 프리저가 드래곤볼의 주인공 손오공에 대항해 전투를 벌이고 그와 뜻을 함께하는 악의 세력 베놈즈를 베지터와 함께 비춰준다.

 

현실 세계도 작중 배경으로 융합됐기 때문에 점프 포스에서 등장하는 맵에 현대 배경의 스테이지들도 대거 등장한다. 오히려 현실 세계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보이는데, 나루토의 나뭇잎 마을, 드래곤볼의 나메크, 원피스의 마린 포드를 제외하면 뉴욕, 파리, 마터호른, 홍콩, 일본, 샌프란시스코, 멕시코처럼 실존하는 도시들이 스테이지로 더 많이 등장한다. 원작이 존재하는 가상 스테이지들은 점프 포스 팀 내에서 리더를 맡은 캐릭터들의 출연작이기도 하다.

 

 

 

점프 포스는 크게 세 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팀은 플레이어가 제작할 수 있는 아바타의 전투 타입을 정할 때도 기준이 된다. 베놈즈의 공격으로부터 방어를 담당하는 알파 팀의 리더 손오공, 베놈즈를 공격하는 임무를 주로 담당하는 베타 팀의 리더 루피, 베놈즈 측에 잠입하는 등 트리키한 임무를 담당하는 나루토의 감마 팀이 있다. 플레이어는 이 세 팀 중 하나에 소속되어 활동하게 되는데 사실 소속팀의 임무가 크게 두드러지게 느껴지지는 않는 편.

 

점프 만화 IP 참전은 드래곤볼,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헌터X헌터 외에는 1명에서 두 명 정도로만 소수 참전해 아쉬움을 불렀다. 그외 소규모 참전작들은 타이의 대모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죠죠의 기묘한 모험, 블랙 클로버, 북두의 권, 바람의 검심, 시티헌터, 세인트 세이야, 유유백서, 유희왕, 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스토리에서만 등장하는 데스노트가 전부. 네 명에서 여섯 명 정도 참전한 다섯 작품에 비해 다른 모든 작품을 합쳐도 그에 비해선 참전 캐릭터가 적다.

 

더불어 오리지널 캐릭터로 점프 포스 세력의 대장인 글로버 장관, 컨텐츠 소개 등을 담당하며 플레이어를 인도해주는 기계형 캐릭터 네비게이터가 추가됐고 베놈즈 소속 악역으로 여성 캐릭터 가레나와 남성 캐릭터 카인이 적으로 등장한다. 점프 포스 오리지널 추가 캐릭터들은 드래곤볼의 작가인 토리야마 아키라가 직접 디자인해 드래곤볼 특유의 작화 스타일을 베이스로 가지고 있으며 베놈즈 소속인 가레나와 카인은 플레이어블 파이터로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 나만의 파이터, 아바타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하면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생성하게 된다. 설정상 프리저가 가한 공격을 손오공이 피하면서 그곳에 있던 일반인인 플레이어가 맞아 목숨이 위태로워져 히어로 인자를 주입해 회생하고 그대로 점프 포스에 합류된다는 이야기다. 점프 포스에 참전한 캐릭터의 머리 스타일이나 문신 등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해 꽤 폭넓은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해 점프에 등장할 것 같은 나만의 아바타를 생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바타의 전투 타입은 예리하고 군더더기 없는 공격을 재빠르게 상대에게 꽂아넣는 무술의 격투 스타일인 타입A, 거대하고 파워풀한 공격을 문답무용으로 가해 상대를 때려눕히는 해적의 격투 스타일인 타입B, 경쾌한 몸놀림과 체술로 상대를 농락하는 닌자의 격투 스타일인 타입C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모든 파이터가 그렇듯 아바타도 네 가지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게임 플레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구입하거나 습득하는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즈를 할 수 있다.

 


 

 

 

루피와 판에 박은 기술배치를 한다거나, 다양한 캐릭터들의 기술을 내 입맛대로 배치해 나만의 아바타가 다채로운 기술을 구사하도록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단, 점프 포스에서 아바타는 표정 변화가 없어서 연출에 등장할 때는 다소 어색한 기분을 준다. 그외에도 게임을 진행하면서 레벨을 올리면 성장이 반영되기도 하며 이를 전투 전 설정에서 반영하지 않고 공평한 조건에서 배틀을 진행하는 것도 된다.

 

아바타를 사용하건, 아바타를 제외한 캐릭터를 사용하건 배틀은 3 v 3으로 진행된다. 대신 태그 형식으로 캐릭터를 교체하며 플레이하는 방식이므로 하나의 체력을 공유해 제대로 교체 타이밍을 포착하지 못하면 다른 캐릭터를 사용하기도 전에 매치가 끝나버리는 그림도 나온다. 또, 상디의 경우 원작의 고증을 반영했는지 상대 캐릭터가 여자라면 힘을 쓰지 못하는 반면 모든 캐릭터가 대시나 탈출을 사용하는데 일률적인 모션을 도입해 각 참전작의 개성이 죽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기술들은 꽤 충실하게 구현된 편이다.

 


 

 

 

■ 잦은 잔로딩과 느린 로딩

 

PS4 구동을 기준으로 로딩이 매우 길다. 게다가 각종 컨텐츠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잦은 빈도로 발생하는 로딩이 흐름을 자주 끊는다는 느낌을 준다. 조금 과장해서 한 번 로딩을 할 때마다 커피를 한 잔씩 끓여서 마신다면 며칠만에 카페인 중독에 빠질 수 있을 정도로 로딩이 긴데다 잦은 편이니 한 번 플레이 할 때 오래 즐기는 유형인데 로딩이 길고 잦은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향후 이 로딩 문제가 개선된 후를 노려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게임 조작이나 기술의 구사 등은 대전 게임 치고는 상대적으로 익히기 쉬운 편이다. 스매시나 강공격, 약공격과 움직이는 타이밍은 단순하며 한 캐릭터가 필살기를 포함해 네 가지씩 기술을 지니고 있고 기술을 사용할 때 사용하는 각성 게이지가 가득 찬 상태에서는 더욱 강력한 기술을 구사하는 정도가 끝이니 대전 입문자라도 커맨드에 고생하는 일은 적은 느낌이다.

 

 

 

본인이 만화 팬이거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가 있는 편이라면 접대용 게임으로는 나름대로 쓸만하다. 아무래도 여타 참전작들의 등장 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인지도가 높은 5개 IP에서는 참전 캐릭터가 몇 명씩 있어서 간단하게 즐기려고 내놓기에는 썩 괜찮은 편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철권, KOF, 길티기어, 블레이블루 같은 게임들처럼 기술 구사 커맨드부터 익혀야 하는 게임에 비해 꽤 화려한 장면을 연출하기엔 쉬우니 손님과 가볍게 하기엔 괜찮다는 말이다.

 

단 특정 캐릭터가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밸런싱에서 아쉬움이 있다. 만약 손님에게 접대플레이를 해주기 싫다면 이 강력한 캐릭터를 미리 숙지하고 골라서 농락해주면 된다.

 

여담으로 초기 실행 당시 게임 추가 설치 내역을 설치하지 않아도 각 팀에 대한 소개를 받고 싱글 모드로 CPU와 대전을 벌여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 때 선택할 수 있는 점프 캐릭터는 손오공, 트랭크스, 피콜로, 루피, 조로, 상디, 보아행콕, 사보, 나루토, 사스케, 가아라, 카카시, 보루토이며 추가 설치가 완료된 뒤 다시 게임을 진행하면 정상적으로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고 선택 가능한 캐릭터도 더 많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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