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볼륨과 빼어난 그래픽을 자랑…섬의 궤적3

최고의 퀄리티를 선보이는 시리즈 최신작
2018년 12월 22일 01시 27분 16초

지난 1989년 PC9801 기종으로 첫선을 보인 팔콤의 ‘영웅 전설’ 시리즈는 자사의 ‘이스’ 시리즈와 더불어 팔콤을 대표하는 대표작 중 하나이자 일본 SRPG의 역사이자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시리즈 첫 출시부터 지금까지 무려 30여 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닌텐도와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무수히 많은 시리즈 속편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달 15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IEK)에 의해 국내 정식 발매된 '영웅전설 섬의 궤적 3'는 지난 2014년 PS3와 PSVita 플랫폼 및 금년 8월 PS4 리마스터로 출시했던 ‘섬의 궤적 2’의 뒤를 잇는 시리즈 신작으로 전작보다 한층 진보된 전투 및 각종 편의 시스템, 고퀄리티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 방대한 스토리 볼륨으로 무장한 시리즈 신작

 

영웅 전설 시리즈는 물론, 궤적 시리즈만 보더라도 지난 2004년에 발매한 ‘하늘의 궤적’을 시작으로 그간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셀 수 없이 많은 시리즈 후속편과 외전, 번외 작품들이 선보여졌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흥미로운 스토리, 걸출한 액션 등이 갖춰진 섬의 궤적만큼 게임의 편의성이나 스토리의 완성도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작품은 드물었다.

 

본 작품은 3라는 넘버링답게 칠요력 1206년, 전작인 섬의 궤적2 엔딩 후 1년 반이 지난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궤적 2편의 정식 후속작이다.

 

따라서 작중 배경이 되는 영토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에레보니아 제국이며 이와 동시에 영웅 전설 시리즈의 7편으로 분류되는 ‘제로의 궤적’과 ‘벽의 궤적’의 주 무대인 제국령 크로스벨 주에서의 활약도 스토리에 포함돼 궤적 2편은 물론 벽의 궤적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스토리 볼륨을 자랑, 위 두 시리즈의 총집합편이라 불러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처럼 거대한 제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장대한 서사시를 그려낸 본 작품은 위에서 언급했듯 스토리 볼륨은 물론 그 완성도 또한 상당해 시리즈 팬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덧붙여 시리즈 최초로 무려 3작품이 한 나라를 다룬 기념비적 작품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듯 본 작품은 섬의 궤적 시리즈의 넘버를 계승하는 속편인 만큼 섬의 궤적 2엔딩 이후로부터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전작에서 베일에 감싸여있던 제국이나 주요 인물의 수수께끼 등 다양한 작중 떡밥을 회수할 수 있어 좋았다. 또 등장인물의 수 또한 기존 시리즈를 포함해 새롭게 선보이는 인물들의 추가로 한층 다양해서 스토리를 보고 전투를 즐기는 재미가 늘었다.

 

다만 메인 스토리 부분은 전작 2편과 마찬가지로 대놓고 후속작을 암시하듯 기승전결이 상당히 애매한 구조를 띠고 있어 플레이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차기작은 엔딩 부분을 좀 더 깔끔하고 시원하게 다듬어줬으면 한다.

 

더불어 스토리와 함께 본 시리즈 완성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전투 시스템도 본 작품에서 매우 큰 폭으로 개선 및 발전을 이뤄냈다.

 

이 중 누가 보더라도 가장 획기적이며 인상적인 전투 시스템은 바로 ‘심리스 배틀 시스템’ 일 것이다. 본 시스템은 따로 놀던 기존의 배틀 맵과 필드 맵 구성을 하나로 묶어 전투 시작과 끝, 그리고 필드로 돌아오는 순간을 로딩 없이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이는 기존의 답답했던 특유의 궤적 시리즈의 턴제 전투 시스템을 보다 유연하고 빠르게 변화시켜 전투의 흐름 및 몰입감을 기존 작품 대비 몇 배나 상승시켰고 지루한 로딩이 사라져 전반적인 전투의 재미가 한층 우수해졌다.

 

또 섬의 궤적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본작에서 학생에서 교관 신분으로 변화, 작중 메인 일행 4인 파티 VIII반 특무과의 리더를 맡고 있는 린 슈바르처가 사용하는 특수 기술 ‘브레이브 오더’ 가 추가됐고 기술 발동 시 여러 가지 버프를 부여해 보다 전략적인 전투의 경험을 선사한다.

 

아울러 보다 한결 단순해지고 직관적으로 변모한 UI 덕분에 전투 커맨드의 입력이나 전술 지시도 더욱 간편하고 쾌적해졌다. 이렇듯 대폭 업그레이드된 전투 시스템은 전작과 비교해 상당히 우수했고 이는 후술할 그래픽 퀄리티의 상향과 더불어 필자가 본 작품에서 가장 만족한 부분 중 하나다.

 

 

 

■ 그래픽 퀄리티 상향과 전투의 개선으로 재미가 UP!

 

기존 섬의 궤적 시리즈의 발매 플랫폼은 아쉽게도 전 세대 기기로 전락해버린 PS3와 지금의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능에도 미치지 못하는 휴대용 콘솔 PSVita 양 기종에 한정됐고, 이는 그래픽의 질적인 측면에서 불만이 있기 마련이었다.
 
특히 PSVita의 경우 이 저조한 하드웨어의 성능의 문제점은 더욱 부각됐는데 게임 진행 중 프레임 드랍이 잦고 로딩 시간이 무려 30초~1분에 이를 만큼 너무 길어 상당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고 해상도도 너무 낮아 게임의 외적인 퀄리티도 상당히 낮게 느껴져 뛰어난 SRPG 완성도를 지닌 섬의 궤적 시리즈의 완성도를 크게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본 작품은 이런 문제점이 싹 사라졌다. 그래픽과 인 게임 연출 또한 시리즈 역대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 개발사 팔콤 자사가 발매한 모든 시리즈 중에서 가장 빼어난 퀄리티를 자랑한다.

 

이를 가능케 했던 요인은 바로 신규 게임 엔진의 기용, 그리고 기존 리드 플랫폼이었던 전 세대 거치형 콘솔 PS3와 PSVita 두 기종의 발매를 과감히 포기, 대신 현세대 거치기인 PS4 단일 플랫폼으로 개발 및 출시됐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의 두 기기보다 수 배는 월등히 뛰어난 PS4의 우수한 AP, GPU 스펙을 바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 개량 엔진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었기에 텍스처 품질과 모델링, 기타 광원 및 잔상, 쉐이더 질감 등의 전체적인 그래픽 품질의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 부분은 풀이나 물의 표현 등에서 유독 잘 드러난다. 또 카트리지 용량의 제한도 사라졌기에 보다 다양한 고품질의 음원, 일러스트, 영상을 추가할 수 있었고, PS4의 성능 덕분에 기존 구세대 콘솔에서 겼었던 고질적인 프레임 드랍이 사라져 만족스러웠다.

 

또 뛰어난 비주얼과 연출력을 뽐내는 그래픽 퀄리티에 반해 게임 오프닝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자아내는데 오프닝 액션 비중 및 작화 퀄리티가 이질적이며 부족한 면이 보인다. 이는 오히려 기존 작품보다 퇴보한 듯한 인상을 줬다. 마찬가지로 인 게임 BGM이나 OST 부분도 전작보다 너무 단조롭고 평범했다. 그렇다고 해서 못 만든 절대 아니다. 때로는 비범하고 구슬프면서 절제된 느낌을 주는 음악 구성은 본 작품의 스토리 배경과 잘 맞아떨어지지만 워낙 전작 1, 2편의 음악 퀄리티가 높았기에 필자의 눈이 높아진 것 같다.

 

이처럼 섬의 궤적 3는 시리즈 최고의 볼륨 및 고 퀄리티의 그래픽, 그리고 보다 빼어난 재미를 선사하는 전투 시스템 3박자로 무장해 플레이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니 시리즈의 팬이라면 꼭 한번 즐겨보자.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430 [12.23-02:24]

애니메이션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오면 잼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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