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함 느껴지는 택시 시뮬, '택시 라이프:시티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바르셀로나에서 택시 사업을
2024년 03월 21일 00시 17분 56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심터액트가 개발한 드라이빙 게임 '택시 라이프:시티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PC 및 PS5 한국어판을 지난 7일 정식 출시했다.

 

택시 라이프:시티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이름 그대로 플레이어가 가깝고도 먼 직업인 택시 기사가 되어 플레이 하는 게임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택시 사업가로서의 삶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GTA처럼 미친듯이 추격전을 벌이지도 않고, 그란투리스모처럼 대도시를 미친듯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지도 않는다. 스페인 제일의 항구 도시이자 올림픽과 축구의 고장인 바르셀로나에서 플레이어는 그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택시 기사로서의 삶을 체험하게 된다.

 

플레이 환경은 PS5, 듀얼센스 플레이다. 휠 등 전용 장비는 사용하지 않았다.

 

 

 

■ 카탈루냐 드림을 안고

 

게임의 설정상 플레이어는 카탈루냐 드림을 가슴에 품고 혈혈단신으로 택시용 자동차 한 대를 이끌고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시점을 그린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택시 기사의 외형 프리셋, 이름, 택시 회사 이름 등을 간단히 설정하고 나면 게임의 기본적인 조작법을 배우게 되고, 이 또한 가볍게 지나가고 나면 곧장 바르셀로나 시내를 누비며 택시 기사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이 때부턴 사실상 모든 것이 플레이어의 자유 의지에 달렸다. 1분 1초가 아깝게 바르셀로나의 승객들을 싣고 나르거나 좀 느긋하게 게임을 진행하면서 택시 기사 업무를 하는 식의 플레이도 가능하다.

 

축구의 고장이고, 스페인 제일의 항구 도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문화재나 기념할만한 오브젝트를 품고 있는 것이 바르셀로나이기도 하다. 플레이어는 아름답게 구현된 바르셀로나를 돌아다니며 이런 역사적 문화재들을 발견해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고 이외에도 벽화 등을 통해 도시 내 수집 요소를 채워가는 선택적 컨텐츠도 존재한다. 딱히 게임이 자체적으로 무슨 목표를 제시해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저마다 자신이 목표를 세우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편이 단조로움을 피할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처음엔 정말 혈혈단신으로 바르셀로나 시내를 달리는 택시 기사 한 명일 뿐이지만 이후 이렇게 승객을 태워 모은 돈으로 택시 회사를 설립하고 기사를 고용하며 택시를 제공해 자신이 노동하지 않고도 추가로 돈을 벌 기회가 생기게 된다.

 


 


 

 

 

■ 그저 운행할 뿐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한 후에는 곧장 바르셀로나의 도심에 내놓은 아이 같은 신세가 된다. 처음 이용하는 기능이나 컨텐츠에 대해서는 툴팁 팝업 형식으로 간단한 튜토리얼들이 제시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불친절해보이기도 하는데 막상 플레이어가 뭘 해야 할 것인지 헤매는 일은 없는 편이다. 그저 택시를 운행할 뿐. 지도를 열고 바르셀로나 지도에 표시되는 승객 아이콘에 커서를 가져가 얼마나 긴 거리를 운행해야 하는지, 보상은 어떤지 확인하면서 승객 핀을 꼽고 출발하면 된다.

 

여기서 승객 핀을 꼽는다는 것은 단순히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지도만 보고 승객 위치로 찾아가면 운행을 시작하기 위해 주차해야 하는 공간이 팝업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도에서 승객에게 핀을 꼽은 뒤에야 해당 승객 운송이 가능하다. 이후엔 간단하다. 승객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승객 인내심이 모두 바닥나기 전에 태운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면 끝이다. 시뮬레이터 장르를 표방하는 만큼 플레이어는 운송하는 동안 특히 법규를 잘 지키고 사고를 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법규를 어길 때마다, 혹은 클락션을 울릴 때 등 돌발적인 상황들에서 주로 승객 인내심이 깎이는 편.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내면 즉시 벌금을 문다.

 

운행하며 문화재 등의 포인트를 발견하거나 승객 운송에서 경험치를 얻어 레벨이 오르면 스킬 포인트를 얻어 다섯 개 항목에 존재하는 스킬 트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세차 빈도나 수리 빈도를 줄여주는 스킬들은 좋은데 나름대로 시뮬레이터 게임이면서 벌금을 줄여주는 스킬은 상당히 유용하면서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감이 있다.

 


 


 

 

 

■ 타 운전자 등 아쉬움 있어

 

택시 라이프: 시티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무난하게 택시 기사의 일을 체험해보는 게임이기도 하지만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들 중에서는 아주 깊이 있는 쪽에 속하지는 않는 편이다. 이는 운전 조작감 등에서도, 게임 내 컨텐츠 및 시스템에서도 느껴지는 부분이다. 시뮬레이션과 캐주얼함의 사이에 캐주얼함 쪽으로 약간 무게추가 기운 느낌이다. 운전 조작이 가벼운 편이며 접촉사고나 법규 위반 등을 피해야 하는 게임 특성상 1인칭 운전자 뷰를 선택하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게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승객이 때때로 대화 시도 외에 요구를 할 때가 있는데 1인칭 운전자 뷰가 아니라면 확인할 수 없는 벌레 이슈 등도 있어 다른 시점으로 플레이하다가도 승객 요구가 들어오면 경우에 따라 시점을 돌려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던 스킬은 캐주얼함에 무게를 더해주는 요소다. 시뮬레이션 장르들이 대개 보편적인 유사 장르 게임들에 비해 난이도가 있는 편이고 현실감을 더해주는데 반대로 택시 라이프: 시티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스킬을 통해 플레이어가 사고로 인한 벌금까지 줄이는 것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캐주얼하고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영향이 있다. 반면 이런 스킬이 들어간 이유를 어쩐지 알 것 같은 부분도 있다. 조금만 플레이해봐도 알 수 있지만 이 게임, 가끔 들이받는 운전자나 차선을 타면서 방해하는 운전자들도 있어 정말 돌발적인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갑자기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 자주 볼 수 있다. 운전할 때도 속도가 40만 넘어가면 종종 뚝뚝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해 위험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도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운 도시 경관과 오밀조밀한 골목부터 넓은 일반 도로까지 골고루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본 타이틀의 장점이다. 마음을 비우고 택시를 모는 것을 즐길 수 있는 게이머에게 적합하다.​ 

 


 


이런 컨텐츠 확장용 스킬도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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